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 2009) 2009년 개봉 영화




2009년에 셈 레이미 감독이 연출과 각본까지 도맡아서 만든 작품.

내용은 시골에서 올라와 은행 업무를 하지만 직장에선 신참에게 밀리고 연애에선 남친 부모님이 자신이 시골 출신이라고 싫어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 주인공 크리스틴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차압이 들어오게 돼서 은행 대출 연장을 부탁하러 온 집시 노인과 조우하는데.. 회사에서의 승진을 위해 눈 딱 감고 대출을 거절했다가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던 중 노인의 습격을 받아 단추를 빼앗긴 뒤 흑염소의 모습을 한 악마 라미아의 저주를 받으면서 3일 내로 지옥에 끌려갈 처지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코미디 요소가 섞여 있는 호러다.

익스트림 호러라는 명칭에 낚여서 정통 호러를 기대하고 본 뒤에 이게 공포 영화 맞냐고 의문을 던지는 사람도 꽤 있던데.. 그런 사람들은 샘 레이미가 스파이더맨의 감독인 건 알지만 그의 데뷔작이자 첫 번째 대표작이 이블 데드란 사실을 모를 것 같다.

이블 데드는 1편은 정말 무서운 극강의 호러였으나 2부터 코믹한 요소가 가미됐다.

이 작품도 코믹 요소가 첨가된 호러로서 샘 레이미 감독의 전문 분야에 해당한다.

거기다 이 작품에서 큰 활약을 하는 할머니 괴물 같은 경우는 토악질을 너무 많이 해서 거부감 느끼는 사람이 많겠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충분히 무서웠고 이블 데드 시리즈에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마귀 할멈의 계보를 잇기 때문에 샘 레이미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의 팬으로서 나름 반가운 캐릭터였다.

영화의 연출은 역시 2009년에 만든 것 답게 예전보다 표현 방식이 더 좋아진 것 같다(어디까지나 이블 데드와 비교해서 말이다)

약간 아쉬운 게 있다면 이블 데드 시리즈와 달리 이 작품에선 유난히 인종 차별적인 설정이 많다는 거다.

비열하지만 위기에 처하면 파파 보이가 되는 찌질이 신입 사원 스튜는 아시아인으로 나오고, 점을 봐주는 대가로 돈을 밝히는 영매인 람자스는 인도인, 주인공에게 은행 대출 연장을 안 해주고 무릎 꿇고 빈 자신을 모욕했다며 저주를 걸어버린 집시 할멈과 말에 가시가 잔뜩 돋은 그녀의 손녀 등등 안 좋은 역은 죄다 다른 인종이 맡았다.

더구나 극중 상황은 크리스틴이 지옥에 끌려갈 정도로 극악무도한 죄를 지은 건 또 아니고 본인이 반성하고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동정이 절로 가서 다른 사람들이 더욱 나쁘게 보인다.

그런 부분만 빼면 재미있게 봤다.

배드 엔딩인 게 아쉽지만 이블 데드도 그랬으니 그게 샘 레이미 감독의 고유색인 듯 싶다.

결론은 추천작. 이블 데드 1처럼 미친 듯미 무섭진 않고 이블 데드 2처럼 호러와 코믹, 그리고 특수 효과가 적절히 들어간 호러 영화다.

샘 레이미 감독이 호러 장르로 귀환한 걸 축하하고 싶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을 차압 통지서 날리는 게 주 업무인 은행 차압팀과 제 2 금융계 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추가로 이 작품의 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맡은 알리슨 로먼은 진짜 고생 많았다. 아마 2009년에 나온 작품 중에서 영화 속 히로인이 고생한 정도를 따지면 여기 나오는 크리스틴이 최고가 될 것 같다. 그 정도로 여주인공이 욕보는 장면이 많다.



덧글

  • 幻夢夜 2009/12/21 00:31 # 답글

    2009년 최고의 호러무비였다고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 카바론 2009/12/21 00:53 # 삭제 답글

    잘 만들었죠.
  • 뷰너맨 2009/12/21 03:04 # 답글

    보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답니다; 그리고..

    "아.정말 재밌었네.역시 샘 레이미는 코미디가 본업이야.음음."

    그리고

    "...아?...이거 장르가 호러였나?"

    .....문득 깨닫는거지만, 참으로 오래간만에 망가지는 모습에 포복절도한 작품이였죠;


    보는 사람에 따라선 무지 무서울 테지만--;; 공포에 좀 면역되고나면;;그야말로 시원하게 웃을 수 있습니다.
  • 가짜거북 2009/12/21 05:42 # 답글

    웃기는 장면 보다는 '더러운'장면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여주인공의 결말은 많이 아쉬웠어요. 깜짝 놀랬다는...
  • 놀이왕 2009/12/21 22:06 # 답글

    영화 후반부에 기아 프라이드 자동차가 나오더군요.(파란색)
  • 떼시스 2009/12/22 14:54 # 삭제 답글

    샘 레이미감독이 영화속 히로인을 많이 고생시키는 편이라더군요.
    예전에 이블데드 디비디부록에서 본 건데 1편에서 주인공 애쉬의 여동생으로 나온 배우가 진짜 고생했다고 합니다.
    혹한에서 맨발로 바싹 말라 거친 수풀틈새를 이리 뛰고 저리뛰다가 피부가 베이고 긁히고...
  • 잠뿌리 2009/12/24 12:15 # 답글

    幻夢夜/ 2009년에 나온 호러 영화 중에선 그나마 가장 낫습니다. 다른 작품이 워낙 지뢰가 많아서 그런 것도 있지요.

    카바론/ 잘 만든 영화지요.

    뷰너맨/ 본래 샘 레이미는 공식 데뷔작인 이블 데드 1이 초절 무서웠고 2부터는 코믹 요소가 강화된 호러 코믹이 되었지요. 드래그 미 투 헬은 이블 데드 2를 계승했다고 보면 됩니다.

    가짜거북/ 시체를 이용한 화장실 개그가 난무하기는 했지요.

    놀이왕/ 그게 의외로 놀랐던 장면입니다.

    떼시스/ 여자 배우들이 만나고 싶어하지 않은 감독 1순위가 될지도 모릅니다.
  • 오스왈드 2010/03/01 18:06 # 삭제 답글

    전 이 영화 보면서 정말 화났습니다
    베니스의 상인 집시 버전이랄까..
    유대인들이 돈독 오른 것은 그들이 살기 위해서였고 집시들이 저주를 했던 것 역시 그들이 살기 위해서였는데...
  • 잠뿌리 2010/03/02 01:14 # 답글

    오스왈드/ 호불호가 갈리는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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