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학원 (2009) 2009년 개봉 영화




2009년에 윤재연 감독이 만든 작품. SES 출신인 유진이 주인공 효정 역을 맡았다.

내용은 홈쇼핑에서 일하는 쇼호스트 효정이 모델 출신의 후배한테 밀리다가 해고를 당하고 마는데 동창회 때 우연히 만난 친구인 선화가 옛날과 달리 완전 미인으로 변해있어서, 우연히 그녀에게 미녀가 되는 비법을 듣게 되어 간미희 요가 학원에서 비밀리에 하는 심화 훈련에 네 명의 수강생들과 함께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요가 학원 안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5일 간의 수련 과정에서 몰래 밥을 먹지 말 것, 요가 후 샤워를 하지 말 것, 거울을 보지 말 것, 전화를 하지 말 것이란 규칙을 세워 놓고 그걸 어긴 수강생이 차례대로 끔찍한 죽임을 당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사건을 여기저기 마구 별로 놓았지만 정작 해결된 게 하나도 없어서 스토리적 완성도에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단지 그냥 그녀는 악마다 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걸 설명하려고 하니 엔딩이 허무할 수 밖에 없다.

애초에 극중 효정의 남자 친구가 그녀의 행방을 찾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영화 끝까지 둘이 만나지도 못하고 사건의 진상도 밝혀지지 않는다.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욕망 때문에 몸을 던지는 여자들의 어리석음을 경고하는 것이 일종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걸 극중 인물의 입을 통해 그대로 대사로 넣으니 굉장히 작위적이다.

등장 인물 같은 경우는 각자 나름의 개성이 있고 또 특정한 규칙을 어겨서 죽으니 제 몫을 다한 듯 싶은데.. 그 이후의 상황 수습이 전혀 안 되어 있어서 좀 여러 가지로 난감하다.

이를 테면 대충 이런 식이다. 뭔가의 규칙을 어겨서 환각을 보고 어디론가 끌려가거나 혹은 방에 들어간 상태에서 문이 잠기는 게 해당 인물의 마지막 등장이다.

그 뒤로는 아무런 언급도 되지 않고 완전 극에서 퇴장하니 뒷내용과 연결이 안 돼서 관객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 작품의 감독은 윤재연으로 전작이 여고괴담 3 ~여우 계단~인데 그때랑 지금 작품의 캐릭터 스타일이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여고괴담 3의 혜주처럼 똘기가 충만하고 어딘가 나사가 하나씩 풀린 캐릭터가 이번 작품에서도 인순이란 인물로 나온다.

요가 학원이란 소재만 놓고 보면 참신한데 본편 스토리 진행은 ‘요가’가 주를 이룬 게 아니고, 요가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여배우의 혼령이 악마화되어 흑막이 된 게 좀 생뚱맞으며 차크라니 군다리니니 전문 용어가 나오긴 하지만 그게 본편 내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그저 자주 언급만 될 뿐이다. 뭔가 그거 가지고 스토리가 급박하게 진행된다거나 상황이 반전되는, 그런 건 전혀 없다.

제목이 요가 학원이면 뭔가 요가란 소재로 뽕을 뽑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좀 아쉽게 느껴진다.

그나마 인상적인 장면은 초반부에 요가 동작을 하고 명상의 시간을 가질 때 배경 음악 대신 악령에게 혼을 팔고 소원을 비는 듯한 주문이 쉴 세 없이 나와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것도 극후반부 가면 뜬금없이 남발되어 약발이 다 떨어졌지만 말이다.

결론은 비추천. 요가학원이라는 배경과 소재는 특이했지만 던져 넣은 여러 떡밥이 회수되지 않아서 각본이 좀 미완성인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차라리 이 작품에 비해선 여고괴담 5가 그래도 스토리에 구멍이 나서 그렇지 엔딩은 깔끔하게 마무리되니 조금 더 나은 편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최종 보스에 해당하는 간미희는 챠크라를 이용하여 몸의 혈을 풀어 젊음을 손에 넣었다고 나오는데.. 군달리니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듯 뱀을 조종하고 뿌리는 거 보면 완전 나루토의 오로치마루가 생각난다. 만약 이 작품이 어떤 의미로든 간에 이슈가 됐으면 나루토랑 패러디한 개그물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덧글

  • 알트아이젠 2009/12/16 01:03 # 답글

    그래도 포스터는 무섭네요.
  • 시몬 2009/12/16 02:54 # 삭제 답글

    이걸로 국산 졸작 공포영화가 또 하나 생겼군요
  • 참지네 2009/12/16 04:22 # 답글

    사실상 요새 공포영화가 졸작인 이유는 고死의 경우로 비교하자면 고사는 소재는 맘에 들었지만, 스토리의 개연성이 약간 맞지 않았거든요.
    다시 말해 소재 위주로 나가서 초반 흥미를 끄는 방식이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사족으로........ 역시 공포 영화의 포스터가 그런 것을 유도하는 것 같고요.
  • 뷰너맨 2009/12/16 15:28 # 답글

    포스터 선전문구를 보니 어째.

    "죽어야 사는 여자"

    가 떠오릅니다-_-; 꽤나 어두운 개그가 작렬하는 작품이였지요.
  • 이준님 2009/12/16 23:56 # 답글

    개인적으로 제작자가 감독에게 약점이 잡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ps: 어느 분은 유료 사이트에서 다운 받아볼때 쓰는 코인 몇 천원이 아깝다고 공언할 정도죠. 극장에서 돈 내고 본 저도 100% 공감하는 바입니다.( 내 돈 내놔라. 이놈들아)
  • 놀이왕 2009/12/17 10:52 # 답글

    군다라니가 아니라 쿤달리니 아닌가요?
  • 랜더 2009/12/18 01:03 # 삭제 답글

    세트나 미술은 인상적이었지만 그뿐.. 역시 그냥 '벽지호러'더군요
  • 잠뿌리 2009/12/18 01:04 # 답글

    시몬/ 2009년 한국 호러 중엔 거의 최하지요.

    참지네/ 그러고 보니 고사도 봐야하는데 아직 못봤습니다.

    뷰너맨/ 죽어야 사는 여자는 참 재미있던 작품이었지요.

    이준님/ 뭔가 둘 중에 하나에 큰 문제, 혹은 둘 다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결과물이 이러니까요.

    놀이왕/ 아 오타났네요. 쿤달리니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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