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떡갈비 - 역곡 시장 2020년 음식


올해 9월인가, 갑자기 동네 노점상에서 떡갈비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역곡 남부 시장에서 처음 생겼는데 첫 개업할 때의 일을 떠올려 보면 진짜 사람들이 완전 줄을 서서 사먹었다.

대형 철판에 햄버거 스타일의 떡갈비를 구워서 소스를 가득 뿌리고 한 개당 2000원에 파는 거였는데 정말 보기 드문 히트 상품이었다.

이게 나중에 부천에 갔을 때는 와인 떡갈비라는 노점이 생기고, 역곡 북부 시장에는 무려 두 군데나 동시에 생겼는데 원조가 30년 전통의 궁중 왕 떡갈비란 곳이며 전국 곳곳에 체인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그 이외에 모 방송사에 출현한 망원동 떡갈비나 기타 등등, 신당동 떡볶이 골목처럼 원조를 자처하는 떡갈비 집이 많은 것 같은데.. 어쨌든 각설하고, 역곡 북부 시장에 생긴 떡갈비만 우선 구입해 먹어보았다.

궁중 왕 떡갈비.

상호명이 분명히 박혀 있는 걸로 봐서 체인점인 듯 싶다.

이건 역곡 북부 시장의 전철역 방향, 즉 남부 입구에 있는 곳이다.

역곡 남부 시장에 떡갈비 집이 히트를 치자 북부 시장이 첫번째로 생긴 게 이곳이었다.

한 조각 잘라서 덥석!

맛은 확실히 반죽을 공수받아 직접 만들어 파는 만큼 인스턴트 떡갈비하고는 다르다.

정통 떡갈비라기 보단 햄버거 스테이크 같은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소스는 매운 맛, 순한 맛, 바베큐맛 등 3종류가 있는데 그 중 바베큐 맛이 제일 나은 것 같다.

흑미 밥에 얹어서 다시 덥석!

떡갈비 안에는 떡이 들어있다.

이 가게에서 처음 먹었을 때는 이 떡볶이용 떡만 3개가 들어있는데 이번에는 달랑 한 개 밖에 없었다.

마지막 한 조각까지 덥석!

이쪽 떡갈비의 맛 총평은 보통..

이렇게 파는 떡갈비는 사실 주문 받는 즉시 바로 구워진 걸 사서 먹어야 맛이 나는데, 이 가게는 첫날 매출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그 뒤로 손님이 별로 없는데도 일단 고기부터 굽고 나서. 이미 구워진 걸 그대로 두고 있다가 팔기 때문에 맛 자체가 좀 그저그렇다.

거기다 이게 팩에 넣고 진공 포장을 한다고 해도 팩을 바로 싸줘야 소스가 흐르지 않는데 그런 점에 있어 약간 배려가 부족한 듯 싶다.

아무래도 본래부터 떡갈비를 구워다 판 게 아니라 진짜 노점상으로서 업종을 십 수번 바꾸면서 개시한 것이라 그런 모양이다.

최근에는 손님이 별로 없어서 오뎅과 호떡도 같이 만들어 팔던데 여러모로 안습이다.

오죽 재고 처리가 안 됐는지 저녁 때 가면 3장에 5000원에 팔기도 하지만 아무리 싸도 맛이 보통이니 다시 손이 가지 않았다.

이쪽은 역곡 북부 시장의 북부 근처에 있는 떡갈비다.

가격은 마찬가지로 1개에 2000원. 소스는 매운 맛, 바베큐 소스, 델리 소스 등 3종류가 있다.

여긴 앞서 소개한 떡갈비도 더 나중에 생긴 곳이고 특이하게 노점 안쪽에 작은 가게가 있고 거기서 비빔밥을 팔며, 노점 밖에선 떡갈비와 호떡을 지져서 판다.

떡갈비는 돼지 고기 떡갈비가 2000원. 소고기 떡갈비가 2500원인데 앞에 것만 먹어봤다.

이 가게의 칭찬할 점 첫번째는 포장의 배려라고 할까.

이렇게 진짜 소스가 흐르지 않고 반듯하게 집으로 가져올 수 있다.

위에 떡갈비랑 비교하면 이쪽은 진짜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숟가락으로 한 조각 잘라서 덥석!

한 조각 베어 먹자마자 바로 떡이 보인다.

한 조각 잘라도 크기가 상당히 튼실한 편!

이 가게의 두번째 칭친할 점이 이 크기인 것 같다.

사실 이게 진짜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위의 떡갈비는 반죽을 공수 받아 부치는 정통 떡갈비라, 순수 고기로만 되어 있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잡다한 게 갈려져 섞여 있는 반면.. 여기 떡갈비는 순수 고기를 갈아서 부친 거라 사실 떡갈비보다는 오히려 햄버거 스테이크에 더 가깝기 때문에 크기도 속도 튼실한 것 같다.

개인적으론 이쪽이 양도, 씹는 질감도 더 좋은 것 같다.

떡과 떡갈비를 함께 덥석! 마지막 한 조각도 놓칠 수 없다!

여긴 맛, 크기, 가격 다 만족스럽다.

분식집에 가서 함박 스테이크 따로 시켜먹을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여기서 한 개 사다가 양배추 슬슬 썰어놓고 단무지 놓고 햄버그 정식처럼 꾸며서 먹으면 나름의 풍미가 있다.

이 북부 입구 쪽의 떡갈비집이 비교적 후발 주자였는데 어째 선발 주자들보다 더 나은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부천역 근처의 노점에서 파는 와인 떡갈비도 먹어봐야겠다.



덧글

  • 흑곰 2009/11/17 01:25 # 답글

    이거 요즘 붐이더라구요 -_-)d;
  • 笑笑萬事成 2009/11/17 05:36 # 답글

    역곡에 이런게 있었군요.....
  • blitz고양이 2009/11/17 09:05 # 답글

    저희 동네 시장도 2개나 생겨버렸더군요.
  • 카군 2009/11/17 11:10 # 답글

    정말 이거 붐이더군요.
    하나 생겨서 개당 2천원에 판매를 시작했는데 여기저기 우후죽순 늘더니
    광명시장내 떡갈비 판매집만 5집이 넘어가고 3장에 5천원 하니
    다들 가격경쟁이 일어나서 가격을 낮추더군요.
    결국 원조집도 2개 3천원이라는 표를 내놨으나..아뿔사..
    정육점에서 개당 1500원에 내놓은 겁니다. 결국 장사는 안되고
    다른 집들은 개당 1천원씩에 판매를 시작한거죠.
    처음으로 생긴집은 결국 스리슬쩍 문을 닫고
    정육점도 1000원으로 내리자 다른집들은 장사가 안되고 있습니다=_=;
    그나마 정육점이 밀려서 근처집들은 팔리지만요.
    웃긴건 반대 골목에 정육점이 하나있는데 거기서도 은근슬쩍 떡갈비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 나는나 2009/11/17 17:48 # 삭제 답글

    와우!
  • 헬몬트 2009/11/18 11:19 # 답글

    부천에서도 여기저기 팔더니만 이제 안 팔리는지 값을 내리고 그러더군요

    하지만 두 번 사먹어본 결과 너무 맛이 달고 별로더군요..(부천 자유시장.원미시장 )
  • ㄷㅂ 2009/11/18 14:27 # 삭제 답글

    조금 퍽퍽하고 달아서 제 입엔 안맞더군요...
    저희 동네(신림)쪽은 그럭저럭 팔리는지 아직도 장당 2천원 하고 있습니다...
  • 떼시스 2009/11/18 19:57 # 삭제 답글

    제대로 된걸 먹어보지 못해선지 난 자꾸 햄버거 패티가 생각나더군요
  • 잠뿌리 2009/11/20 23:28 # 답글

    흑곰/ 정말 많은 가게가 생겨서 확실히 붐이란 게 체감이 됩니다.

    笑笑萬事成/ 역곡 시장에는 북부든 남부든 다 있지요.

    blitz고양이/ 정말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카군/ 저희 동네에서도 장당 1000원하면 매일 사먹을 텐데 거긴 참 좋네요.

    헬몬트/ 며칠 전에 부천 자유시장에 가봤는데 거긴 아직 2000원이더군요.

    ㄷㅂ/ 저희 동네도 아직까지는 장당 2000원입니다.

    떼시스/ 이 떡갈비 가게 중에서 잘 못만드는 곳은 햄버거 패티 느낌이 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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