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병기 일본 만화




1996년에 이시카와 켄이 그린 작품.

내용은 야쿠자 집안의 아들이자 미친개란 별명을 가진 쇼조가 난폭한 천성을 주체하지 못하고 세계로 진출하여 용병으로 활약하다가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일본으로 돌아온 뒤 모종의 사건에 휘말려 일본 정부에 의해 팔에 개들링, 다리에 로켓포를 단 기계 몸으로 개조당해 데스 드롭 마피아라는 범죄 조직의 야망을 분쇄하는 이야기다.

겟타 로보의 원작자 이시카와 켄의 만화인 만큼 겟타 코믹스판처럼 바이올런스물에 걸맞게 광기로 가득 차 있으며 과격하지만 그만큼 호쾌한 작품이다.

주인공 쇼조는 완전 싸움에 미친놈으로 자기 몸을 개조당해도 껄걸 웃으며 좋아하고 여자를 범하고 닥치는대로 패고 싸우고 그러지만 자기 조직과 구역은 중요하게 여기며 사람을 이끄는 과격파 리더 같은 스타일이다.

완전 미래는 아니고 근미래 정도의 느낌이라 몸을 사이보그화시킨 건 물론이고 생화학 병기와 위성병기 등도 나온다.

쇼조가 진짜 너무 막나가는데 그게 재미의 포인트다. 어떤 고난과 역경을 광기와 폭력으로 해결하며 자기 한 몸 돌보지 않고 마구 던지니 전개나 연출이 상당히 호쾌하다.

매 에피소드보다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죽어나가지만 이시카와 켄의 화풍상 그렇게 심하게 잔인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애초에 개들링을 쏘고 미사일 런쳐를 날리며 마구 싸워도 사람들이 거기에 맞아 죽긴 했지만 죽은 순간에 살파편이 튄다던지 유혈이 난무하는 등의 잔혹한 묘사는 표현을 디테일하게 하지 안하서 그런 것 같다.

잔인한 게 아니라 액션에 초점을 맞춰서 그런 모양이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겟타 로보 원작 코믹스판에서 하야토가 맨 손으로 사람 얼굴 가죽 벗겨내는 게 더 잔인했다.

3권 마지막에는 극도병기의 원안이 된 궁극의 국도병기란 제목의 단편이 실려 있다.

주인공이 쇼조는 아니지만 극도병기를 자처하는 류지라는 인물로 라이벌 조직을 단신으로 몰살시킨 후 프랑스로 가서 외인 부대에 들어가 용병으로 뛰는 동안, 뒷일을 부탁한 부하 카케야마의 배신으로 조직과 연인을 잃고선 그 복수를 하기 위해 다시 돌아와 싸우는 이야기다.

짧지만 사실 극도병기 본편보다 더 강한 인상을 준다.

광기에 찬 복수물이란 건 흔히 있는 소재지만 싸우는 방식이 독특하다. 자기 연인의 모습을 본떠서 만든 더치 와이프. 즉 단백질 인형의 탈을 쓴 최종 병기로 입에서 샷건, 목 아래와 팔꿈치 안에 3단 기관포, 슴가는 고무형 수류탄, 엉덩이 구멍은 로켓 런쳐, 열 손가락은 크로우, 눈알에선 초소형 미사일 등이 탑재된 병기로 이걸 다루는 류지보다 이쪽이 더 극도병기 같다.

결론은 추천작. 근미래 배경에 SF틱한 설정이 가미되어 막나가는 주인공이 활약하는 바이올런스물로 볼만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건 단편에서 나온 단백질 인형 병기와 본편의 주인공 쇼죠가 보이는 야쿠자 표정이다. 쇼조의 클로즈 업 된 얼굴은 진짜 폼생폼사다.

여담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몇몇 에피소드는 끝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위성 공격이 나오는 에피소드의 경우 마무리가 진짜 허무했다. 그림을 그리다 말았거나 아니면 잡지사에서 조기 종결을 요구해서 어거지로 끝낸 느낌마저 든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jampuri.egloos.com/tb/4271161 [도움말]

덧글

  • Rain 2009/11/07 17:38 # 답글

    저도 이거 가지고 있습니다.나름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미완작이란 딱지는 어쩔 수가 없군요...
  • 끄적끄적 2009/11/07 20:24 # 삭제 답글

    언제 어디서 누가 왜 싸우든, 닥치고 결말은 우주전쟁..... 이라는 이시카와즘(응?)에 어긋난 작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
  • 幻夢夜 2009/11/07 22:57 # 답글

    괴서지요. 아무리 봐도 조기종결..
  • 존다리안 2009/11/07 23:39 # 답글

    저도 조기종결에 꽤 아쉬움을 갖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전반적인 내용은 모 야쿠자 영화 시리즈와 아주 유사하더군요.
  • Xtreme 2009/11/10 17:29 # 삭제 답글

    작품은 못봤고 머릿속엔 '극도록맨'이란 패러디 작품만 남아있네요.봵
  • 잠뿌리 2009/11/11 01:12 # 답글

    Rain/ 미완작이란 게 평생 붙을 딱지지요.

    끄적끄적/ 만약 이 작품이 조기종결 안 되고 끝까지 연재됐다면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중국 삼압회 이야기 바로 전에 위성 병기가 나왔으니까요.

    幻夢夜/ 진짜 그리다 말았단 느낌이 팍팍 듭니다.

    존다리안/ 유명 야쿠자 영화였나보네요.

    Xtreme/ 패러디 작품도 따로 있다니 의외입니다. 극도록맨이란 게 참 잘 어울리네요.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