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티카 (Gothika, 2003) 사이코/스릴러 영화




2003년에 다크 캐슬 엔터테인먼트에서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이 만든 작품.

할리 베리 주연, 로버트 다우 주니어가 조연으로 출현했다.

내용은 에드워드 여자 정신병원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원장 더그의 아내인 미란다가 폭풍우 치던 날 온 몸에 어떤 소녀를 만난 뒤 정신을 잃고 마는데, 다시 의식을 되찾은 순간 남편 살인 용의자로 자신이 근무하던 정신병원에 환자로 입원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통 호러라기 보단 미스테리 스릴러에 가깝다.

주인공 미란다는 논리적인 인물이란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으며 주위로부터 고립된다.

미란다가 초자연적인 현상을 접하고 강제적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분투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그래서 사실 정신병원에 수용된 환자로서의 고립감과 폐쇄적인 상황에서 찾아오는 공포는 좀 적은 편이다. 그걸 주된 내용으로 삼지 않고 단지 배경에 그치기 때문이다.

정신병원 안에서 펼쳐지는 중반부까지의 스토리는 나름 흥미롭지만 후반부에 이르러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망조가 깃들었다.

밝혀진 진실은 너무 진부하면서 충격과 공포도 없는, 허무한 것이며 설득력도 좀 떨어져서 억지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원혼이 주인공에게 씌여 자신의 억울한 죽음 알리고 복수를 한다. 결국 이게 이 작품의 메인 주제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것 치고는 내용이 너무 뜬금없다.

초 중반까지는 원혼이 주인공을 죽일 것 같이 위협해 오는데 결과가 자기 억울한 사연을 풀어 달라 이거니 굉장히 이질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극중 사건의 진범이 벌인 엽색 행각과 감옥에서 벌어진 강간 피해자의 사건을 연결시키는 게 굉장히 억지스럽다.
(둘 다 배경이나 성격이 전혀 다른 사건이었다고!)

이런 부분의 설득력이 떨어지니 당연히 몰입감도 약한 편이다.

13 고스트, 고스트 쉽, 헌티드 힐 등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셋트 하나만큼은 기차게 잘 만드는 다크 캐슬 엔터테인먼트의 작품 답게. 본편의 무대가 되는 정신 병동은 고딕풍의 건물을 골라서 상당히 신경을 써서 잘 만들었지만 문제는 그 배경이 주가 아니란 점이다.

감옥의 폐쇄적인 공포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원혼의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후반부에 가면 아예 감옥은 안중에도 없고 바깥을 배경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극중 미란다가 탈출을 감행하여 경비병을 따돌리고 유유히 도망치는 장면에선 긴장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어드벤쳐 게임 같은 느낌이고 이건 다크 캐슬 엔터테인먼트의 고질적인 문제인 듯 싶다.

경비병에게 쫓기다 수영장에 숨는 씬도 사실 상황만 놓고 보면 굉장히 긴장감이 넘쳐야 하는데 이게 야간의 수영장 비쥬얼에 치중하느라 정작 연출에 신경을 쓰지 못해서 좀 그저 그랬다.

할 베리의 누드가 어쩌구 하면서 화제를 이끌어내려고 했지만 어차피 본편에 나오는 건 그냥 등짝, 그리고 바닥에 쓰러져 피 흘리는 장면이 전부. 이걸 가지고 뭐 완벽한 몸매가 드러나는 누드 공개 어쩌고로 화제를 일으키려 했다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막판 반전도 너무 뻔했다. 또 사건의 진범이 막판에 본색을 드러내며 묻지도 않은 진실과 비밀들을 술술 털어놓는 바람에 더 재미가 없어졌다.

엔딩은 완전 해피엔딩인데 그게 현실을 따지고 상식적으로 보면 절대 그럴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다 잘 해결된 것처럼 나오니 이건 뭐 이해도 안 가고 여운도 남지 않았다.

사건의 진상이 어찌되었든 간에 주인공이 남편을 해친 건 혐의는 그대로 남아있는데 멀쩡히 풀려나서 잘 산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간다.

결론은 평작. 재미없는 스토리를 진행시키느라 모처럼 신경을 써서 만든 정신병원의 비쥬얼을 제대로 쓰지도 않아서 많은 아쉬움을 남긴 작품인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할 베리의 필모 그래피 최초의 공포 영화라고 하는데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그녀의 필모 그래피 최초의 단독 주연 초인 영화인 캣 우먼보다 더 재미가 없었다.



덧글

  • 발바로사 2009/10/24 05:27 # 삭제 답글

    할리베리는 작품운도 별로고, 연예운도 별로고. 덕분에 연기력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더군요. 그나마 엑스맨 아니었으면 답이 없었을 배우아닌가 싶기도 하고... 다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 배우로는 최초 참석한 배포 하나는 마음에 듭디다.
  • 잠본이 2009/10/24 10:16 # 답글

    엥? 이분 최초의 초인영화는 엑스맨 아니었나요? 캣우먼보다 4년 먼저인데;;;(그쪽은 단독 주연이 아니긴 하지만)
  • 잠뿌리 2009/10/24 11:15 # 답글

    발바로사/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 참석해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참 호감형 배우입니다.

    잠본이/ 아. 엑스맨을 빼먹었군요. 단독 주연으로 수정해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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