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3일밤 (Tales.From.The.Darkside.the.movie, 1990)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1990년에 존 해리슨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형식의 공포 영화. 원제는 테일즈 프롬 더 다크사이드. 국내명은 공포의 3일밤이다.

아라비안 나이트같은 이야기 속의 이야기란 메타픽션 작품으로 총 3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본래는 TV 시리즈로 제작된 작품인데 그건 국내명이 어둠 속의 외침이었고 스티븐 킹, 코난 도일, 마이클 맥도웰의 원작을 바탕으로 마이클 맥도웰 본인과 조지 로메로가 각본 및 연출을 담당하고, 프랭크 드 팔마, 리차드 프라이먼, 조지 로메로 등이 돌아가며 감독을 맡았다.

극장판은 감독이 존 해리슨이지만 마이클 맥도웰, 조지 로메로가 참여해서 스티븐 킹, 코난 도일의 원작을 한 작품씩 연출했다.

극장판의 내용은 어린 소년 티미가, 밝고 인사성 좋은 동네 아줌마의 탈을 쓰고 어린 아이를 잡아다가 살을 찌운 뒤 요리해먹는 사이코패스 뱃티에게 붙잡혀 위기에 처하자 자신이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 3가지를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첫 번 째 에피소드 롯 249는 대학 기숙사에서 밸링햄이란 학생이 미이라를 구입해서 조사하던 중 뱃속에서 고대의 양피지를 찾아내 그걸로 미이라를 부활시켜 자신의 장학금을 가로 챈 학생 리와 도둑누명을 씌인 수잔 등 원수들을 살해하자, 리의 친구이자 수잔의 오빠인 앤디가 그 비밀을 알아내고 미이라를 없애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주인공 앤디 역을 맡은 배우가 크리스챤 슬레이터고 악당인 빌링햄 역을 맡은 배우는 스티브 부세미다.

이 에피소드에서 나름 인상깊은 장면은 부활한 좀비가 리를 해칠 때 옷걸이의 끝을 코에 집어넣고 후벼 파 죽이는데. 그게 극중에서도 언급이 한 번 되지만 본래 미이라를 만들 때 갈고리를 콧속에 집어넣거 몸 속의 장기를 빼버린다고 해서 그걸 현대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물론 이 작품의 장르는 고어물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장기가 척출되는 끔찍한 장면은 나오지 않고 표현의 수위가 다소 약한 편이다.

수잔이 참살당할 때 칼로 벤 상처 자국에 꽃을 집어넣는 것도 그렇게 혐호스럽게 연출되지는 않았다.

미이라의 경우도 그런데 이게 그냥 좀비였다면 무지 잔인했겠지만 미이라라서 피 한 방울 나오지 않고 흙과 벌레가 조금 나올 뿐이다.

미이라는 한 마리뿐이고 바디 카운트도 달랑 2개 뿐이며 스케일이 좀 작은 게 흠이지만 미이라를 바를 때 크리스챤 슬레이터가 악동 필로 나오는 게 볼만 했고 엔딩도 비록 배드지만 꽤 괜찮았다.

두 번째 에피소드 캣 프롬 헬은 제약 회사의 사장이자 거대 재벌인 드로간이 청부 살인업자 할스톤을 고용하여 집안 사람 셋을 죽음에 이르게 한 요망한 검은 고양이를 없애달라고 부탁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의외로 세가지 이야기 중 가장 공포스럽다.

고양이의 시각으로 보며 진행되는 장면이 몇 군데 있어서 극의 몰입감을 높였는데. 사실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할스톤의 기괴한 최후다.

고양이가 할스톤 입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음날 아침 저택으로 돌아온 드로간 앞에서 시체의 입을 통해 다시 바깥으로 빠져나오는 장면은 진짜 호러 그 자체였다.

세 번째 에피소드 러버즈 보우는 가난한 예술가 프레스톤이 친구가 날개 달린 괴물 가고일에게 죽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가고일로부터 목숨을 구걸하다가 평생 동안 그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가 캐롤라인이란 여자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는 구미호, 일본에서는 설녀 전설에 기반을 둔 것으로 그 내용이 나름 애잔하게 다가온다.

구미호와 설녀가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다 보니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이 캐롤라인이 실은 가고일이 변신한 여자고, 그녀와 사랑을 나누다가 결혼도 하고 자식까지 닿지만 결국 가고일 이야기를 해버리는 바람에 파멸한다.

이게 원작이 되는 전설과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주인공의 생존 여부다.

구미호나 설녀 원작에서는 그간 살아온 정이 있기 때문에 원망은 하되 죽이지는 않고 그냥 떠나는 반면 이 에피소드에서는 그 반대다.

가고일과 비극적인 사랑을 나눈 주인공이 죽음을 당하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다 가고일이 되어, 가고일이 슬픔에 절규하며 남편을 죽인 뒤 아이들을 안고 빌딩으로 날아가 석상이 돌아간다.

내용은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인데 잔인함의 표현은 세 가지 에피소드 중 제일 높다.

손톱 한 방에 총 든 손을 날리고 얼굴 반쪽을 아작내고 목을 날리면서 시작되는 오프닝은 나름 깜놀할 만하다.

그리고 나중에 프레스톤이 약속을 어긴 순간 가고일의 본체가 캐롤라인의 손등이며 팔 다리 등을 뚫고 나오는 등 그 변신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더 충격적이다.

본편의 에피소드 3개는 죄다 배드 엔딩으로 끝나지만, 티미의 이야기가 나오는 더 우라파라운드 스토리는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이 스토리도 가만히 보면 헨젤과 그레텔에서 착안한 것 같다.

마녀가 아이들을 잡아먹기 위해 일부러 맛있는 음식을 줘서 살찌우려고 하는 거나, 맨 마지막에 아이들 대신 마녀 본인이 아궁이로 들어가 죽는 게 영화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서 뱃티를 물리치고 초코칩 먹는 티미의 모습이 참 마음에 든다.

결론은 추천작. 크리스마스의 악몽, 비틀 쥬스의 각본에 참여한 마이클 멕도웰 원작인 만큼 호러에 치중하기보다는 오히려 동화적 설정과 색체를 가미한 암흑 동화 같은 필의 작품으로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마이클 맥도웰은 러버즈 보우의 각본과 롯 249의 연출을 맡았고 조지 로메로는 캣 프롬 헬의 연출을, 켓 프롬 헬의 원작은 스티븐 킹의 단편, 롯 249는 코난 도일의 단편이 원작이다.



덧글

  • 이준님 2009/10/12 20:03 # 답글

    이 작품을 무려 "공중파"에서 해주었지요. 그러고 보면 그 시대 공중파는 많이 짤라도 다채로운 작품을 꽤 많이 해준걸로 압니다.(그 시절이 그립네요 ㅋㅋ)
  • 헬몬트 2009/10/12 21:16 # 답글

    가고일 이야긴 무수한 나라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더군요

    홍콩 영화 금연자에서도 여자요괴로 똑같이 나왔던..

    다만 한국.일본.홍콩 영화ㅡ드라마에서 나오던 구미호.요괴.설녀들은
    약속을 어긴 남편을 놔두고 떠나지만

    미국판 가고일은 물어죽여버리던;;
  • 참지네 2009/10/13 08:22 # 답글

    오, 추억의 그 영화.
    제목이 생각 안났는데 이거였군요.
    저도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고 참 씁쓸한 느낌을 받았죠. 더빙판(무려 토요영화에서 시청.)에서의 그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저는 그 악동의 기지도 참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역시 제일 무서운 스토리는 두 번째였죠. (그래도 지금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합니다~)
  • spawn 2009/10/13 10:08 # 삭제 답글

    오오 kbs에서 해 주던 작품
    제목을 몰라서 예전에 찾다가 포기한 작품인데 잠뿌리 님의 이글루에서 다양한 작품을 알게 되는군요. 저는 당시 방영할 때 두 번째 에피소드까지를 보다가 잠들어 버렸는데 후의 에피소드 내용이 압권이군요.
    작품과 잠뿌리 님의 이글루 둘 다 추천입니다.
  • 잠뿌리 2009/10/15 21:16 # 답글

    이준님/ 전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가 KBS에서 방영해줄 때였습니다. 가고일 스토리 보고 눈물 짓고 고양이 스토리 보고 오싹해하고 그랬었지요.

    헬몬트/ 전 세계적으로 참 여러가지 버젼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선 뷔브르 이야기가 그쪽 계열이지요.

    참지네/ 고양이 스토리가 진짜 제일 무섭습니다. kbs판에선 공중파 방영이라 좀 잘렸지요.

    spawn/ 두번째 에피소드는 막판 연출이 진짜 압권이었습니다. 그 뒷이야기인 가고일 스토리도 괜찮고요.
  • 먹통XKim 2018/03/27 02:15 # 답글

    응? 10년 가까이 지나 글 다시 올리는데

    어둠 속의 외침 비디오로 가지고 있는데 이거 국내 비디오 제목입니다...;;;
  • 잠뿌리 2018/03/28 17:23 #

    공포의 3일밤은 KBS 방영 제목으로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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