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근황 2009.09.26 프리토크


1. 환절기라 날씨가 급격히 변동. 아침과 밤에는 추운데 낮에는 무더운 현상 때문에 몸살갈기를 앓고 며칠 지나서 좀 낫다 싶더니 또 코감기에 걸려서 골골 거렸다. 다행히 지금 현재는 거의 다 나은 듯. 다만 코감기의 영향으로 목소리가 좀 엥엥거리고 있다.

2. 이번 한달 동안 게임 판타지 책을 한권 써냈다. 사실 말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내가 노는 줄 아는 사람이 있던데.. 어쨌든 난 결과를 만들어냈다. 언제나 그래왔는데 살기 힘들다 뭐다 이런 약한 소리 하고 징징대도 그 이면에선 항상 뭔가를 했다 이거다. (결과가 좋든 안 좋든)

난 남들처럼 글을 존나게 빨리 쓰진 못한다. 그래서 매일 같이 글을 썼다. 쓰는 속도가 월등히 높지 않다면 매일 꾸준히 쓰는 걸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수 밖에 없다.

뭐 돈도 거의 없긴 했지만, 영화 보고 싶은 거 안 보고 MT가고 싶은 거 안 가고, 게임 하고 싶은 거 안 하고 인내하고. 또 인내하고 인내하면서 쓴 것이다.
(사실 난 글 쓰느라 생각보다 게임 많이 안 한다. 와우나 던파는 손 한번 대본 적 없다)

물론 그런 물질적인 것 이외에 여러가지로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많았다. 그래도 아무리 화가 나도 폭주하지는 않았다. 내가 무너지면 이제 나 혼자 쓰러지는 걸로 끝나지 않으니까. 여러 가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될 나이가 된 것 같다.

최근 주민등록 등본 상으로 내가 세대주가 됐다.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기도 하고, 반년 동안 수입이 없어서 굶어죽기 일보 직전이니 억척스럽게 써낸 결과물이니 이젠 좀 입에 풀칠 정도는 하고 싶다.

3. 새로 글을 쓰다가 문득 옛날에 쓴 글을 읽어보았다. 2002년에 처음 낸 데뷔작이다.

근데 진짜 낯뜨거웠다.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내가 이런 걸 썼다니,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명대사: 이 당나귀랑 박을 년아! (내가 이런 대사를 썼다니 믿어지지가 않아..)

하지만 내가 쓴 글이 부끄럽긴 하지만 경력이 부끄럽지는 않다. 메이저 출판사에서 일을 한 건 최근의 두번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어디에 소개서를 쓰든 경력란에 2002년에서 2009년까지 1년. 혹은 2년에 한질씩 냈고 이제 다섯 질 째 냈다는 걸 쓸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는 것 같다.

비록 잘 나가진 못했다고 해도 어쨌든 꾸준히 결과물을 냈다는 거니까 말이다.

4. 최근에 모 출판사와 계약한 A군에게 다시 한 번 축하를! (이제 우린 한솥밥 먹는구나) 드디어 재기에 성공했구나. 역시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은 언젠가 그 결실을 맺기 마련이다. 시간은 꿈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난 그보단 노력을 했기에 꿈을 이루었다고 말하고 싶다. A군의 앞으로의 출판 길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5. 살기 위해 글을 쓴다. 꿈을 위해 글을 쓴다. 그건 두 마리의 토끼다. 근데 어쨌든 지금 나한텐 두 가지 글이 각각 한권씩 완성되어 있다. 어느 쪽이 됐든 그동안 노력을 기울인 만큼 좋은 결실을 맺길 바라고 있다. 후자의 경우. 조만간 모든 작업과 준비가 완료되는데로 조금씩 선보일지도 모른다.

6. 한 3~4년 쓰던 의자가 초전박살. 정확히는 의자 금속 재질 다리가 쪼개져서 완전 해채해서 버렸다. 그래서 좌식 의자에 앉아서 책상 위에 컴퓨터를 두고 쓰니 상당히 불편.. 하지만 그보다 불편한 건 모니터 노후화 같다. 모니터가 하도 오래되서 램프가 맛이 가는 바람에 검은색이 너무 흐릿하게 나오고 모니터 전원을 한번 켜면 약 10~20분이 지난 다음에야 겨우 시동이 걸려서 화면이 나와서 언제 고장이 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거 참 골골거리는 모니터 하나로 가슴 졸이며 살다니 orz

7. 요즘 바깥 날씨가 쌀살해지면서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루에 꼭 한 두마리씩 들어와서 왱왱거리면서 피를 빨아가는데 정말 엄청 귀찮게 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알람 시계 대신 모기 소리 듣고 깨어날 정도다. 잘 때도 머리 맡에서 왱왱거리는 모기 소리에 깨서 그거 잡을 때까지 잠도 못자는 상황이 벌어져서 피곤하다.. 역시 모기는 최악 중에 최악이다.

1분 동안 잡은 모기가 4마리, 그런데도 아직 한 마리가 남아있을 정도..

덧글

  • 궁디팡팡 2009/09/26 15:06 # 답글

    "살기 위해 글을 쓴다. 꿈을 위해 글을 쓴다." 멋집니다

    닉넴은 예전 나우누리에서 많이 봤던것 같습니다ㅎ





  • 스카이 2009/09/26 19:33 # 답글

    그래도 옛날꺼 보면 나름 재밌지. 내가 이런 거도 썼나 싶음(여러가지 의미로)
  • 떼시스 2009/09/26 20:05 # 삭제 답글

    좀 오래전에 저가 월간지에서 한 작가의 에세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조모모씨라고 대한민국에선 글쟁이로 살기가 무척이나마 힘들다고요.
    그래도 자기는 이잡지 저잡지에 기고하는등 글을 써서 월수입100만원을 번다고 하며 글만써서 100만원 버는 작가가 많지 않다고 하더군요.
    잠뿌리님 글을 보니 문득 이 얘기가 떠올라서 한번 끄적거려 봅니다.
  • 시몬 2009/09/27 04:08 # 삭제 답글

    잠뿌리님 힘내세요. 저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모기가 이상하게 요즘 극성을 부리네요. 7~8월달보다 더 많은거 같음)
  • 헬몬트 2009/09/27 12:09 # 답글

    몇해전부터 모기는 9~11월까지 극성을 부리더군요
  • 발바로사 2009/09/28 02:28 # 삭제 답글

    가즈나이트로 유명한 이경영이나 휘긴경 홍정훈 같은 이들의 초기작에 대한 글도 보면 빚갚으려고 쓴 글이네 뭐네 하면서 폄하하는 글을 봤는데, 참 답답하더군요. 작가의 개인신상까지 따지면서 그런 식으로 표현이 있어야 하는지... 이 나라의 순수문학 지상주의는 바닥이 안보이네요.
    ps.그런데 국내 인물들에 대해서 호칭을 적기가 참 뭐하네요. 당연히 해외 인물들은 이름에 별 추가호칭 안더하고 써도 별 거리낌이 안드는데, 국내의 현존 인물들은 레포트나 논문도 아닌 글에 호칭 안달고 쓰기도 참 그렇고. 직업명? 씨? 님? 막상 붙이고 써보면 그것도 참 묘하게 답답하니...
  • 헬몬트 2009/09/28 11:25 #

    그런 글 써대는 등신들은 외국 유명작가도 그런 경우 수두룩하다는 걸 모르거나 인정못하나 봅니다

    엠브로즈 비어스같은 경운 군인이 될까 그냥 작가 될까 동전 던지기하여
    작가가 되었다던 말을 하여 사람들을 황당하게 만들었죠.
    뭐..꼴에 고전문학이니 걸작 소설이니 작품적으로 위대하다느니를 따지면
    비어스는 43류작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120년전에 아주 반전 제대로 때려던 호러 스릴러 소설도 쓰던 재능보면


    스티븐 킹도 먹고 살고자 글을 썼다고 부끄럽게 말한 것도 있고
  • 잠뿌리 2009/09/28 21:52 # 답글

    궁디팡팡/ 나우누리 시절부터 활동하기는 했습니다 ㅎㅎ

    스카이/ 난 마녀의 밤까진 다시 봐도 괜찮은데 그 뒤로는 손발이 오그라들어..

    떼시스/ 지금 현재도 그렇습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시몬/ 네 ^^

    헬몬트/ 모기가 진짜 지독합니다.

    발바로사/ 순문의 폐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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