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즈 그라운드 (Hells Ground, 2007) 희귀/고전 호러 영화





2007년에 오마르 칸 감독이 만든 파키스탄산 공포 영화.

내용은 부모님을 속이고 음악 공연을 보려고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 청춘 남녀들이 지옥의 땅이란 숲에서 길을 잃으면서 좀비를 만나고 살인마를 만나는 이야기다.

파키스탄에서도 공포 영화를 만든다는 게 꽤 이채롭다. 영화 저변에 파키스탄의 일상이 깔려 있기 때문에 그 나라 특유의 색체가 느껴진다. 배경 음악도 파키스탄 전통 음악이 어레인지되어 있어 독특한 맛이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언어 체계와 정서가 다르다 보니 몇몇 대사와 행동은 보고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게 좀 있긴 하다.

이 작품은 꽤나 독특하고 또 다음의 내용 전개를 전혀 알 수 없고 추측도 불가능하게 만들어져 있다.

차를 타고 여행하다가 지름길로 갔다가 기름이 다 떨어진다는 상황은 슬래셔물의 정석 같은데, 낮에는 수질 오염으로 인해 돌연변이가 생겨서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나타나 습격을 해오고 밤에는 야삽을 든 살인마가 나타나 위협을 가해 온다.

수질 오염 정도로 좀비가 나온다는 게 방사능 유출의 헐리웃 좀비와 다른 점이다. 좀비물 특유의 인육 파티 씬도 나오는 걸로 봐서 꽤나 공을 들인 것 같다.

길을 잃고 해매던 도중 차에 태운 의문의 인물이란 슬래셔물의 전통적인 소재도 나오는데. 여기선 숲에 천막치고 혼자 사는 주술사가 나와서 헐리웃 영화에선 찾아볼 수 없는 센스인 것 같아 참 독특했다.

주술사 때문에 공포에 질린 일행이 뿔뿔이 흩어진 가운데 어떤 집에 들어가 보니 이슬람권 전통 의상인 부르카를 뒤집어 쓴 살인마가 나타나 마구 도륙한다.

이게 또 의외로 신경을 써서 만들어서 완전 본격 슬래셔 고어풍이라 꽤 잔인하다. 사람을 칼로 슝슝 썬다거나 뽑힌 눈알을 병에 담는 씬도 있다.

살인마의 무기도 다양한데 이게 또 나름 재미있는 요소다. 종래의 슬래셔 호러물의 살인마와 너무나 대비된다. 도끼나 전기톱 같은 걸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 나오는 살인마는 야삽과 철퇴를 사용한다.

극후반부에 철퇴를 들고 나타나 붕붕 돌리며 덤벼드는 모습을 봤을 땐 어쩐지 대폭소했다.

부르카 입은 살인마가 파키스탄 전통 음악을 배경 삼아 철퇴를 휘두르며 덤비다니 상상만 해도 웃기지 않은가?

살인마의 가족 관계를 보면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의 살인마 가족이 생각난다.

어쨌든 낮과 밤을 나뉘어 좀비와 살인마의 습격을 받으니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좀비물인지 슬래셔물인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아침엔 좀비, 밤에는 살인마, 엔딩은 좀비물로 끝나니. 진짜 뭐라고 딱 정의해야할지 모르겠다.

결론은 추천작. 비록 좀 스토리나 연출이 어설픈 영화긴 하지만 그래도 파키스탄에서 호러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으며, 그 지역 특유의 느낌을 잘 살렸으니 한번쯤 볼만한 것 같다.

덧글

  • 헬몬트 2009/09/01 18:08 # 답글

    부르카입은 남정네군 싶었죠^ ^;;

    그런데..파키스탄이나 저 파쉬툰 인들이 사는 곳(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은 모르겠는데 이집트나 여러 아랍 지역에선 부르카나 니캅(차도르라고도 불리는) 옷입고 은행강도로 돌변하던 남정네(키작고 덩치작아서 얼굴 .몸 다 가리면 여자인지 모름)들이 있어서 이 나라 경찰들이 골머리를 앓는다고 합니다

    보수적 성직자들도 테러범이나 범죄로 악용된다는 비난에 고민하고 있으니
    그냥 얼굴이 보이는 히잡으로 충분하다;;
  • 헬몬트 2009/09/01 22:33 #

    이런 논란이 한창이라고 하네요^ ^;;
  • 시몬 2009/09/02 01:04 # 삭제 답글

    왠지 많이 웃길거같은데...유튜브에 있으려나?
  • 발바로사 2009/09/02 11:25 # 삭제 답글

    애초에 부르카에만 집중해서 영화를 만들었으면 이렇게든 저렇게든 해석되어서 평판이 올라갔을지도 모르겠는데, 소재를 아깝게 쓰네요.
  • 잠뿌리 2009/09/03 23:46 # 답글

    헬몬트/ 영화 본편에선 여자라고 나오는데 부루카를 한번도 벗지 않아서 성별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시몬/ 제작진은 의도한 게 아니겠지만 관객이 볼 때는 웃긴 장면이 몇 개 있습니다.

    발바로사/ 그래도 실험적인 시도가 많아서 괜찮았지요.
  • 헬몬트 2010/02/25 00:09 # 답글

    수질 오염 정도로 좀비가 나온다는 게 방사능 유출의 헐리웃 좀비와 다른 점이다

    그러고 보니 수질 오염으로 사람들이 좀비가 되는 경우도 헐리웃 마이너 영화에서도 있어요
    미이라의 저주(국내 비디오 제목이 ㅡ ㅡ;;; 원제는 뮤턴트.1984)가 그런 경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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