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전설의 고향 5화 : 씨받이 - 감상 프리토크


내용은 대충 주인공 마누라가 애를 못 낳으니까 어머니가 개똥이란 이름의 씨받이를 들였는데, 그 씨받이가 실은 주인공이 어릴 때 좋아하던 여자애였고 장성해 만나니 하하호호 ㅂㄱㅂㄱ해서 사내 아이를 출산한 뒤 쫓겨났다가.. 주인공이 개똥이를 못 잊고 찾아가 밀회를 즐기다 들통이 나는 바람에. 개똥이는 주인공 어머니의 사주를 받은 도닥 2마리한테 단검 크리, 방화로 죽고 그로부터 3년 후 원귀가 되어 나타나 복수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방영한 전설의 고향 중에 그나마 가장 스탠다드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일단 뭐 처녀 귀신 분장은 좀 어색하고 여전히 귀신 머리카락 어택에 집착하는 구린 CG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이기는 한데..

그래도 개똥이 원귀의 한이 깊고 그 사연이 워낙 구구절절하며 산 자의 악행이 극에 달하니 나름대로 볼만했다.

어떻게 보면 계집종도 주인공 어머니의 책략에 빠져 죽은 뒤 수년이 지난 다음에, 주인공 앞에 나타나 복수를 하는 원귀의 이야기라서 사실 씨받이랑 소재가 중첩된다.

하지만 솔직히 씨받이를 계집종에 비교하면 이쪽에 대한 대단한 실례인 것 같다.

완전 사이코 패스가 따로 없었던 계집종의 처녀 귀신과 달리 이 씨받이에서 허영란이 연기한 개똥이는 정말 오리지날 전설의 고향 풍의 한에 사뭇친 여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용 전개도 아구가 딱딱 맞아 떨어지고 복선과 반전도 적절히 나오기 때문에, 지금까지 방영했던 것 중에선 그나마 가장 스토리적 완성도가 높다.

다만 아쉬운 건 귀신 연출.

목각귀 때처럼 좆망 CG로 떡칠하지는 않았고 허영란이 열연을 펼치긴 했는데..

이불에서 튀어 나오는 씬이라던가, 천장에서 내려오는 것 등이 일본 공포 영화의 아류 느낌을 준다.

정확히 말하자면 주온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까나.

뭐 그래도 무서운 것이 메인이 아니라 원귀의 한과 숨겨진 진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등 드라마틱한 요소가 메인이라서, 그런 관점에서 보면 꽤 괜찮았다.

이번 편에도 역시 중견 연기자 중 얼굴이 알려진 배우는 제 몫을 했는데 아내의 유혹 최강의 캐릭터인 이여사로 열연을 했던 홍여진이 나와서 옹주 마마 연기를 잘했다.

그런데 사실 기사로 이슈화 된 인물은 이번 편에서 무당 역을 맡은 조양자다.

조양자는 두 아내와 엄마가 뿔났다 등의 작품에 출현한 중견 배우인데, 이번 전설의 고향 씨받이 편을 찍으면서 극중 접신 장면에서 실제로 빙의 사고가 발생해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국 드라마사에 독특한 이력을 남긴 것 같다.



덧글

  • 에이치군 2009/08/25 02:53 # 삭제 답글

    님 잘 보고 갑니다 ^^
    근데, 혹시나해서 하는말인데, 전설의고향 연륜을 무시하지 마시길!!

    솔직히 가면갈수록 발전해가는 tv 특수효과에 비해 전설의고향은 오히려 옛날 전설의고향이 더 무섭고 아날로그식 분장효과가 더 나을 정도로 요즘 전설의고향은 특수효과가 너무 손발이 떨리는게 사실이긴 한데..

    전설의고향이 일본 공포영화 주온이나 링보다 역사가 훨 깊습니다. 특히, 한맺힌 여자귀신이 천장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오히려 링이나 주온이 나오기 훨씬 이전부터 전설의고향에 나오는 귀신의 단골 묘사 씬입니다.

    전 오히려 오랜만에 그 천장에서 내려오는 장면보니 예전생각 나던걸요 ^^;;
    님이 말하신데로 이번편이 방영한것중 가장 괜찮았다고 했는데, 저도 동감하구요, 이번편이 가장 옛날 전설의고향 분위기가 풍겼다고나 할까요 ㅎ

    물론, 링이나 주온이후 우리나라 공포영화나 드라마가 자꾸 일본식 공포물 답습하기식으로 비슷한 장면이 많이 연출되는건 사실이나, 예전 전설의고향을 보시면 진짜 최소 3일은 밤에 화장실도 못갈정도로 무서웠었죠ㅋ

    여튼, 님 감상평 저도 전적으로 동감하구요(이번년도 특수효과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귀신 머리카락 공격이 특징인듯ㅎㅎ)
    전설의고향은 울나라 전통 공포드라마이므로 뭐가 어찌되었든간에 매해 여름에 방영해주는것만으로도 제작진들에게 감사할 따름 ^^
  • 이준님 2009/08/25 05:38 # 답글

    80년대판에서도 백윤식씨가 방탕한 서자로 나온 모 버젼과 여러 다른 버젼에서 "천장에 피 뚝둑"+ 천장에서 뿅 내려오기는 나왔지요, 80년대판의 하나의 클리쉐입니다.-하기야 70년대 "영화"인 삼국여한에서도 그 클리쉐가 나옵니다만
  • 이준님 2009/08/25 07:52 # 답글

    그리고 씨받이의 "한" 관련 이야기도 80년대 전설의 고향에서는 사골처럼 우려먹는 소재였습니다. 하기야 80년대판은 무려 "심마니 딸의 한"도 나올정도니까요.
  • 잠뿌리 2009/08/26 09:35 # 답글

    에이치군/ 천장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사실 한국 귀신물의 전통적인 소재지만.. 머리카락 방법은 왠지 일본 풍인 것 같습니다. 과거 전설의 고향이나 귀신 괴담물을 극으로 재현한 영화, 드라마 등에서도 저렇게 머리카락에 집착하는 건 거의 없거든요. 일본의 고전 영화 괴담에서 소재를 빌려 온 흑발 같은 작품도 저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전설의 고향의 연륜을 무시한 건 아닙니다. 저도 전설의 고향을 보고 자란 세대거든요. 다만 지금의 전설의 고향이, 그때와 너무나 달라져 변질된 느낌에 조금 실망했을 따름입니다.

    이준님/ 심마니 딸의 한이라니, 정말 별개 다 나오는군요. 씨받이는 동명의 영화도 여러편 있는 것 같은데 참 한국적인 소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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