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전설의 고향 3화 : 계집종 - 감상 프리토크


이건 내가 아는 전설의 고향이 아니야!

전설의 고향이란 타이틀이 갖는 역사를 더럽히지 말라고 ㅠㅠ

밑도 끝도 없이 환각 환영만 보여줘놓고 조선 시대 좀비들을 출현시키다니.. 게다가 4년 전에 죽은 여자의 원귀가 현세에 나타나 복수한다는 설정인데. 4년 후인 현재의 인물이 아무런 설명도 소개도 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니 왜 구성을 이렇게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갑자기 현재 연인이 튀어나오고, 노비들이 튀어나오고, 무당이 나오고. 이야기의 아귀가 좀 맞아야지 그런 거 없이 마구 집어 넣으면 뭐 시청자가 알아서 상상하고 스토리를 짜 맞추라 이건가?

무엇보다 전설의 고향엔 대대로 원귀. 즉 처녀 귀신이 등장하긴 하는데 다들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고 시청자가 그걸 보고 귀신의 공포보단 오히려 그 과거의 측은함 때문에 아련한 뭔가를 느끼는 게 정통 스타일인데.. 이번 편에 나온 여귀는 그런 게 없다.

한이고 사연이고 그런 건 후반부까지 거의 안 나오고 이 사람 저 사람 몸으로 슝슝 들어갔다 나갔다 주인공한테 알 수 없는 소리나 해댄다.

그래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다음에도 전혀 아련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여귀의 생전 설정 자체가 모자란 건지 아니면 영악한 건지 모를, 아니 정확히는 사이코 패스에 가까워서 사극의 히로인으로선 애매한 설정을 가지고 있어서 전혀 동정이 안 갔다.

도대체 조선 시대 배경에 계집종이 양반댁 자제를 데리고 지 멋대로 야반도주를 기획했다가 거절 당하니 떡을 쳐서 임신을 하면 어떻겠느냐 모의하고, 주인 마님의 간계로 자신을 덮친 남정네를 끔살시켜 놓고 난 이제 더럽혀졌어 이러면서 부싯돌을 켜서 불싸질러 디지는데..

주인공이고 여귀고 어느 누구한테도 감정을 몰입할 수가 없었다.

뭔가 여귀가 사람 몸에 빙의해서 외롭구나 어쩌구나 중얼중얼거리는데 왜 그런지 이유가 안 나오니 너무 난해하다.

거기다 여귀의 CG, 댕기머리 촉수 어택이라니. 한국 드라마 역사에 길이 남을 대허접 연출이었다. 귀신이 몸에 들어간 사람과 안 들어간 사람의 차이는 CG로만들어 넣은 동공 크기라니 이렇게 허접한 설정이 또 어디에 있을까.

젊은 배우들의 발로 하는 연기력도 짜증나 죽겠는데 스토리마저 난잡하니, 진짜 최악 중에 최악이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재미있는 건 주인공 자해 씬. 진짜 잘 죽었단 생각이 절로 드는 최악의 스토리였다.

에피소드 1에선 어설픈 사극판 흡혈귀를 넣어서 장풍을 쓰고 하늘도 붕붕 날라다녔고, 에피소드 2에선 꽃보다 남자의 수영장 위 오리를 연상시키는 허접한 CG로 떡칠한 사극판 알포인트를 찍더니 에피소드 3은 이도 저도 아닌 맹탕이다.

아니, 굳이 말하자면 이번 에피소드는 영화 '올가미'의 사극판이라고 할까. 어머니의 삐둘어진 애정 때문에 모든 사건이 발생한 것이니 말이다.

에피소드 2에선 그래도 김갑수가 나름 열연을 펼쳤지만 이번 작에서는 중견 배우도 전부 전멸.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배우들이 나와서 진짜 신인 배우들 못지 않은 발연기를 선보이다 끝난다. 차라리 재현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이 훨씬 낫다.

맨 마지막에 중우한 나레이션을 깔아서 '이 이야기는..'이라고 덧붙여도, 최소한 기존의 민담 전설 그런 것에 기원을 둬야지. 최소한의 근원 설화조차 없이 그냥 계집종의 한의 어쩌구 저쩌구 이러면서 끝을 맺으니 정말 답이 없다.

신인 배우 누가 이번 전설의 고향에서 귀신 연기 잘했니 뭐니 어널 석킹할 기자들을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P.S: 이 놈의 에로 코드 왜 자꾸 넣는 걸까?

에피소드 1은 불륜.
에피소드 2는 강간.
에피소드 3은 긴박 플레이 및 유부녀.

이거 완전 야동의 고향이 따로 없다고!



덧글

  • 구름따라 2009/08/17 23:32 # 삭제 답글

    님, 제발...ㅋㅋㅋ 에로 코드 ㅋㅋㅋ

    재밌는 감상이네요. 옛날 그 맛도 없을 뿐더러 지난 시즌과 비교해봐도 수준차이가 넘사벽이라서 실망입니다. CG 보다는 대본과 연기력으로 승부했으면 하는데, 중견 연기자들이 열심히 해도 신인 연기자들이 분위기를 망치니 몰입이 안됩니다.

    KBS생각은 월하 미니시리즈가 죽을 쑤니까 차라리 저렴한 예산으로 시간이나 때우고 다음 드라마랑 선덕여왕이 겹치는 시간을 줄이려고 '돌아온 전설의 고향' 카드를 미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시청자들의 옛 추억을 망치지 않았으면 하네요.
  • 시몬 2009/08/18 01:11 # 삭제 답글

    옛날 전설의 고향은 지금처럼 한심한 코미디가 아니었죠. 말그대로 소름이 돋고 화장실에 무서워서 못갈 정도의 공포를 전해줬었는데. 제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걸수도 있겠지만요.
  • 幻夢夜 2009/08/18 01:33 # 답글

    이건 제가 봐도 싸이코패스녀...
  • 유령 2009/08/18 08:43 # 답글

    전설의 고향은 매년 점점 조잡해지는것이...
    작년에 했던것도 '음...'이라 생각했지만 올해것 1,2화를 보니까 곧바로 작년에 했던건 양반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내년에는 좀더 나아졌으면 합니다.(올해 시즌은 이미 포기)
    차라리 혼이 볼만하더군요.
  • 떼시스 2009/08/18 08:49 # 삭제 답글

    어디어디엔 이러이런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로 마무리하는 옛날
    전설의 고향이 그립네요.
  • 이준님 2009/08/18 09:51 # 답글

    이건 따로 포스팅 하는게 낫겠군요. 물론 올해 시즌을 다 봐야 하는게 정확하지만요.
  • 참지네 2009/08/18 12:08 # 답글

    차라리 옛날에 더 나았어!!
    그 당시의 cg로도 충분히 공포스러웠는데!!
  • 에고 2009/08/18 18:02 # 삭제 답글

    그러고보니 작년에 했던 전설의 고향 생각나네요..박민영 나왔던 구미호가..
    정말 예전이 더 나았던 듯..작년 말고 더 예전에요..
  • spawn 2009/08/18 19:38 # 삭제 답글

    이제 한국작품은 장르를 불문하고 점점 더 쓰레기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 잠뿌리 2009/08/19 11:02 # 답글

    구름따라/ 중견 연기자도 이름있는 사람들 정도가 제몫을 하지 신인 중견 배우들도 신인 젊은 배우 못지 않게 발연기를 하고 있지요.

    시몬/ 이번 시즌의 전설의 고향은 옛날의 그 느낌이 너무 퇴색됐습니다.

    幻夢夜/ 완전 광년이었습니다.

    유령/ 2009년 전설의 고향은 좆망이지요.

    떼시스/ 그 멘트가 이번 편엔 안 나왔지요. 그것조차 없다니 최악이었습니다.

    이준님/ 올해 시즌도 이제 6편 남았네요.

    참지네/ 진짜 이광기가 내 다리 내놔 귀신으로 열연하던 시절의 옛날이 그립습니다.

    에고/ 구미호도 사실 구미호 자체의 CG는 존나게 구렸지만 시체로 시집간 신부에 대한 묘사가 섬뜩해서 스토리 자체는 괜찮았지요.

    spawn/ 점점 망조가 깃들고 있지요.
  • 에이치군 2009/08/25 03:14 # 삭제 답글

    흠.. 이거이거 ㅎㅎ
    이번편만큼은 완전동감!! 이건 뭐 한이 아니라 사극판 사이코패스여 -_-;;
    작가가 너무 신세대 작가인듯 싶네요. 한번이라도 (구)전설의고향 스토리를 보고 쓴 스토린지..

    이 에피소드에서 계집종이 한이 맺힌게 아니라 지 스스로 몸이 더럽혀졌다고 스스로 죽지요? 이건 거의 전설의고향 최초네요. 한이 맺혀 죽은게 아니라 스스로 죽어서 귀신이 되어서까지 혼자 착각하고 스토킹을 하다뉘 ㅋ

    이건 너무 신세대적 감각으로 표현한듯.. 차라리 이럴거면 고전틱이 아니라 현대의 배경으로 만들던가요..

    예전 전설의고향중에 몇년도껀진 모르겠지만, 현대를 배경으로 옛 조선시대때부터 시작해 현대시대까지 그 한이 이어져 올라와서 현대를 배경으로 귀신이 나오는 그런 편들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잼나게 본 기억이 -_-;;

    거기다 제가 가장 현대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중 기억에 남는건 이무기라는 소재를 가지고 만든 에피소든데 제목이 엄청 길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여튼 그건 진짜 그 당시엔 잊지못할 추억이었음 ㅎㅎ
  • 잠뿌리 2009/08/26 09:38 # 답글

    에이치군/ 계집종이 주인 마님의 사주로 남정네한테 겁간 당했다가, 칼로 찔러 죽이고 자기 몸 더럽혀졌다며 부싯돌로 불을 질러 자살한거지요.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의 얀데레 사이코 패스녀가 여귀로 나온 것 같습니다. 현대 배경으로 만들어도 너무 막장인 캐릭터지요.

    1998년에 나온 전설의 고향에서 이세창 나오는 에피소드 조선 시대 때 일제의 손에 죽은 소녀의 원귀가 현세에 부활해 일본인을 참살하는 내용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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