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의 리사 (Deadly Blessing, 1981) 웨스 크레이븐 원작 영화




1981년에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만든 작품.

국내 비디오명은 악령의 리사. 원제는 데들리 블래싱이다.

내용은 청교도 신앙이 지배하는 작은 시골 마을로 시집을 온 마사가 짐과 알콩달콩 살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짐이 농장에서 한밤중에 트렉터에 치어 죽는 사고가 발생한 뒤 시아버지 이사야를 비롯해 여러 마을 사람들이 마사를 박해하자, 마사는 다른 지역에서 사는 친구들을 불러 함께 지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주변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계속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포스터에서 므훗한 표정을 지으며 가슴골을 드러낸 채 의문의 남정네에게 머리를 붙잡힌 여자는 극중 샤론 스톤이고, 이 포스터의 디자인은 후에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대표작으로 발돋음한 나이트 메어 1편에 영향을 끼친다.

이 작품에 나오는 언급되는 악마가 남자 몽마인 잉큐브스인데 나이트 메어의 프레디도 꿈의 악마니 묘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렇다고 무슨 초자연적인 존재가 나오는 건 아니다.

굳이 장르적 정의를 내리자면 정체불명의 살인마에 의해 벌어지는 참살로 슬래셔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슬래셔물치고는 극중 사건 진행은 너무 단조롭고 지루하다. 설정은 마을 사람들의 청교도 사고에 물들어 있어 리사를 의심하고 박해한다는 것인데.. 사실 박해의 과정이 그리 적나라게 드러나지도 않고 주인공은 마사인데 비중이 그리 큰 것도, 등장 씬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좀 애매하다. 오히려 마사보다 그녀의 친구들이 더 많이 나온다.

이 작품이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는 건 끝나기 10분 전부터다.

지금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망콘콘이 열광했던 그녀(?)가 생각나는 반전을 통해서 밝혀진 사건의 진범과 마사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지는데 그때가 돼서야 주인공다운 활약을 한다.

클라이막스는 나름 괜찮았는데 극중 샤론 스톤이 맡은 라나를 통해서 계속 던진 악마 떡밥을 엔딩에서 한 컷 써먹는 게 너무 생뚱 맞아서 오히려 평점을 깎아먹게 한 것 같다.

집 바닥을 뚫고 나와 덮치는 악마 연출 씬은 훗날 나이트 메어 1에서도 재활용된다.

결론은 평작.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작품인 것 치고는 좀 그저 그렇다. 20세기 때 세계적인 섹스 심벌이 된 샤론 스톤이 풋풋한 23살 때 출현한 작품이란 것 정도나 의의를 둘 만한 작품인 것 같다.

샤론 스톤에게 이 작품은 그녀가 이름이 있고 나름 중요한 비중을 갖춘 조연으로 나온 첫 작품이다. 게다가 주인공도 아닌데 포스터를 단독 샷으로 차지했다!
(그 전에 찍은 데뷔작과 차기작에선 그냥 이름 없는 소녀로 나왔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개봉한 지 한참 뒤에 재밌는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이 영화가 나온지 27년 뒤인 2008년에 어네스트 보그나인이 샤론 스톤이 이 작품을 찍을 때 촬영 중 웨스 크레이븐 감독을 졸라서 타란튤라 거미의 다리를 잘라버렸다는 일화를 공개했는데, 그걸 듣고 동물 보호 단체인 PETA가 샤론스톤을 맹비난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샤론 스톤이 극중에서 찍은 장면은 포스터에 나온 것처럼 다른 누군가의 손에 머리를 붙잡힌 채 입을 벌리자, 천장에서 타란튤라 거미가 입으로 뚝 떨어지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 만도 하다.

덧붙여 한 가지 궁금한 게. 이 작품에서 리사란 이름을 가진 인물은 단 한 명도 없는데 왜 국내 제목은 악령의 리사란 제목으로 번안이 됐는지 궁금하다.



덧글

  • 헬몬트 2009/08/14 19:30 # 답글

    23!~4년전쯤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저거 표지를 본 기억이 납니다
    스타맥스에서 출시했죠
  • 떼시스 2009/08/14 20:47 # 삭제 답글

    여주인공이름이 어감이 별로여서 리사로 바꿔치기 한거 아닐까요?
    마사라면 모래흙이름 비슷하네요.
    그나저나 샤론스톤도 무명때 여러 작품에 출연했었네요.
    난 무명때 출연작은 폴리스 아카데미시리즈에서 한번 본 기억이 있는데...
  • 시몬 2009/08/14 23:07 # 삭제 답글

    망콘콘이라 참 오랜만에 듣는 이름입니다. 그사람 요즘 뭐하고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욕도 많이 먹고 나쁜짓도 꽤 한거 같지만 전 그사람덕에 맘에드는 게임들을 많이 구해서 도저히 비난할 맘이 안 생깁니다. 그나저나 망콘콘의 그녀와 같은 반전이라면 역시...H.U.T.A.N.A.R.I ?
  • 잠뿌리 2009/08/15 09:32 # 답글

    헬몬트/ 저 표지가 은근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지요.

    떼시스/ 그게 폴리스 아카데미 4 때였지요. 업계 데뷔 7년 차였지만 그때까지도 별다른 주목은 받지 못했던 스톤이었습니다.

    시몬/ 후타나리가 아니라 여장 남자었지요.
  • 키세츠 2009/08/16 21:09 # 답글

    어린 나이에 저 표지만 보고 두근두근 했었는데.... 그리 에로틱하진 못한 모양이군요. 치아뿌려야 겠네요...
  • 잠뿌리 2009/08/17 19:32 # 답글

    키세츠/ 표지만 보면 므훗한 거 같은데 실제론 야한 장면이 거의 안 나오는 영화지요.
  • 헬몬트 2009/08/17 19:33 # 답글

    여장남자?


    히죽..와타라세 준 말이군요
  • 잠뿌리 2009/08/17 20:36 # 답글

    헬몬트/ 네, 맞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338455
3069
9723046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