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 25시 (Rabid Grannies, 1989) 요괴/요정 영화




1989년에 벨기에에서 엠마누엘 커빈 감독이 만들고 미국의 트로마사가 새로 녹음하여 배급한 호러 영화.

내용은 엘리자베스와 빅토리아 자매의 100회 생일 파티를 축하하기 위해 친척들이 모이는데 순수하게 생일을 축하해주지 않고 모두 나이 든 고모의 재산을 노리며 아첨을 하는데, 저녁 만찬의 시간 때 악마 숭배자인 조카가 준 선물을 개봉한 순간 돌연 이상한 기운에 휩싸여 두 할머니가 괴물로 변해 친척들을 도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작을 벨기에에서 했으니 국적을 따지면 벨기에산 호러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 자체가 참 독특한 것 같다. 하지만 그런 특이성을 제외하면 딱히 인상적인 건 별로 없다.

개봉한 년도가 1988년이지만 촬영 화면이나 분위기를 보면 그보다 10년은 더 이전의 느낌이 들게 한다. 그리고 트로마사가 관계되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유럽권 공포 영화답지 않게 유혈이 난무하는 스플레터 호러물이 됐다.

하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를 꼽자면 오히려 데몬스가 생각난다고나 할까?

초반에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인사성도 밝으며 자매간의 우애도 깊은 두 할머니와 그들의 재산을 노리는 욕심쟁이 친척들의 모습이 교차하는데. 러닝 타임 30분 직후에 두 할머니가 실시간으로 괴물로 변하면서 살육 파티가 시작된다.

손가락에서 손톱이 피부를 뚫고 길게 자라나고 팔이 늘어나고 입이 찢어지는 등등 괴물로 변한 다음에 벌이는 대학살이 이 작품의 공포 포인트다.

고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괴물이 등장할 때마다 등뒤로 조명을 비춰줘서 완전 유럽판 전설의 고향 같은 느낌을 준다.

두 할머니는 각성 후 머리털이 몽땅 빠지고 피부가 쪼글아 든 모습에 손발톱이 길고 괴력과 재생력, 십자가도 성수도 안 통하는 내성에 악의와 교활한 지능을 고루 갖춘 괴물로 나오는데 단순히 그냥 폭주하는 게 아니라 악의로 가득 찬 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나름 오싹하게 다가온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더듬이 없는 나메크 성인 같은 외모라고나 할까.

사람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 있는 방 앞에서 연기를 해서 끌어내려 한다던가, 일부러 놓아준 다음 쫓아가 끔찍하게 죽이는가 하면 희생자들을 끊임없이 조롱하다 참살하는 등등 생각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다.

하지만 나중에 가면 좀 황당한 설정이 나와서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모르겠다.

배경이 고성이라서 풀 플레이트 메일 입고 미늘창을 휘둘러 사람을 도륙하는 씬이 나오는데 그건 체형상 말이 안 된다고!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아역 배우다.

헐리웃 영화의 금기인 아이는 안 죽어요. 이런 게 이 작품에서는 여지없이 깨진다. 괴물 할머니의 품에 안긴 채 두 다리가 뭉텅 잘려나가 애완견이 우적우적 발고기를 먹는 손녀 딸의 최후나 괴물 할머니가 변신하여 며느리의 손가락을 뜯어먹는 손자 등 얘들이 제일 무섭게 나온다.

그리고 고어 씬 중에서는 한국 욕 중에 허리를 접어블라! 이런 말이 있는데 여기서 진짜 접히는 게 나온다.

막판 엔딩의 반전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지만 최후의 생존자 엔트리는 솔직히 예상 밖이라 신선했다.

결론은 평작. 유럽판 데몬스라고 소개하면 적당할 듯 싶다.



덧글

  • 라라 2009/08/09 14:14 # 답글

    반전이 뭔가요?
  • 헬몬트 2009/08/09 21:34 # 답글

    말하면 재미없죠~히죽
  • 참지네 2009/08/09 22:32 # 답글

    으흠, 재미있겠군요.
  • 헬몬트 2009/08/10 09:00 # 답글

    래비드 그래니스..

    발악 상태..미친 할머니들;;


    광란 25시란 제목은 국내 비디오 제목이었죠
  • 놀이왕 2009/08/10 21:35 # 답글

    로보캅2에서도 마약 갱단에 속해 있던 꼬마가 나중에 로보캅2로 변한 마약 갱단 두목에 총격에 의해 숨지게 되는 장면(트럭에 있었지만..)이 떠오르는군요...
    그리고 독일 영화 아나토미도 국내 개봉 당시에는 영어판 녹음이었죠..
  • 시몬 2009/08/11 01:26 # 삭제 답글

    이것좀 구할려고 공유사이트를 뒤져봤는데 구하기 힘드네요. 어디서 보셨는지?
  • ....... 2009/08/11 13:36 # 삭제 답글

    항상하는 말이지만 이런거 적으실때 반전좀 써주세요
    궁금해죽겠어요 ㅠㅠ
  • 잠뿌리 2009/08/11 15:34 # 답글

    라라/ 그냥 사건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는 흔한 반전입니다.

    참지네/ 나름 볼만했습니다.

    헬몬트/ 국내 비디오판 제목이 참 적절했지요.

    놀이왕/ 로보캅 2에서도 가차 없었지요.

    시몬/ 요즘 시국이 어수선해서 그런 질문에는 답변하기 좀 어렵습니다 ㅎㅎ;
  • 헬몬트 2009/08/12 00:01 # 답글

    .............어디에 올라와있습니다..(내가 아는)

    하지만 가입하시고 활동하셔야 하고 요즘 뭐 복잡한 일 덕에 밝히긴 곤란하군요
  • 떼시스 2009/08/12 02:19 # 삭제 답글

    유럽판 데몬스라...구미가 당기는군요.
  • 잠뿌리 2009/08/13 11:22 # 답글

    떼시스/ 생각보다 더 볼만합니다.
  • 칸두라스 2009/11/16 11:36 # 삭제 답글

    이거 재미있는 영화인가요? 내용울 훑어보니 거의 엽기수준인데요.;;;; 아무튼 잘 봤고요. ^^;; 네이버 카페 '베토벤바이러스공식카페'로 퍼갑니다. ^^;;
  • 잠뿌리 2009/11/20 23:25 # 답글

    칸두라스/ 출저는 밝히시기 바랍니다.
  • 민버 2010/06/13 13:39 # 삭제 답글

    이런거 진짜 어디서 구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합니다
  • 잠뿌리 2010/06/14 15:43 # 답글

    민저/ 국내에도 광란25시란 제목으로 비디오 출시 되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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