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요정 (Mausoleum, 1983) 요괴/요정 영화




1983년에 마이클 더간 감독이 만든 작품. 국내에서는 비디오로 출시됐을 때 밤의 요정이란 제목으로 번역됐지만 원제의 뜻은 거대한 무덤이다.

내용은 주인공 수잔이 어머니의 자살에 슬퍼하다가 홀로 묘지를 배회하던 중 뭔가의 이끌림을 받아 영묘에 들어가는데 거기서 악마의 봉인이 풀리면서 저주를 받고, 수십 년 후 어른이 되어 잘 나가는 의사 올리버와 결혼한 다음 외로움을 느끼면서 마성이 드러나 분노할 때마다 눈이 초록색으로 빛나며 상대를 끔직한 죽음으로 몰고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나온 년도가 83년도인데 영화에 쓰인 촬영 기법이나 특수 효과 등은 거의 70년대 필이다. 초록과 빨강 조명을 쓰고 벌건 대낮의 묘지에 안개 효과를 잔뜩 쓴 집을 등장시키는가 하면, 한번 꼭지가 돌면 반드시 상대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사안의 소유자인 수잔은 마력을 사용할 때 눈동자가 녹색으로 반짝반짝 거린다.

최면 요법을 써서 악마의 실체가 잠깐 드러나는 장면이 약간 섬뜩하긴 했지만 그건 이미 엑소시스트 1에서 나온 바 있다.

가만히 보면 엑소시스트 짝퉁 같지만 거기에 오멘과 약간의 고어함을 첨가한 복합적인 아류작이다. 여주인공의 눈이 초록색으로 번쩍일 때마다 참사가 발생하는데 그때 연출에 좀 고어한 장면이 많다.

유일한 볼거리는 여주인공 수잔 역의 바비 브리지의 몸매다. 전라와 반라가 한번 씩 나오는데 슴가가 일품이다. 1950년 생이던데 데뷔 초기에는 미녀 삼총사 원작 TV 에피소드에 아미 역으로 출현을 하시더니 왜 그 뒤로 이 작품이나 굴리스 같은 쌈마이 영화에 연달아 출현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극 후반부에 드러난 악마의 실체가 디자인이 제법 흥미롭다. 쭈그렁 할망구 괴물체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양가슴에 가슴 대신 작은 악마의 얼굴이 달려 있어 물어뜯기도 하는 건 진짜 처음 보는 센스였다.

사실 분장 자체는 악마라기보다는 흉한 몰골의 요정에 가깝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이 작품의 특수 분장을 담당한 사람이 나름 B급 호러 업계에서 유명한 존 칼 부에칠러라서 그렇다.

감독으로는 그 유명한 ‘트롤’의 메가폰을 잡았고 특수 효과로는 굴리스, 하드락 좀비, 프롬 비욘드(지옥인간), 돌스, 리 애니메이터 2, 킬 나이트 등등 정말 많은 작품에 참여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 아저씨가 2009년 출시를 목표로 트롤 리메이크판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얼굴의 반이 뭉그러져 안구가 나온다거나 가슴이 파헤쳐져 뼈가 드러나는가 하면 몸이 반으로 뚝 찢어지는 등 고어한 장면이 은근히 많이 나온다.

국내 비디오판에선 상당히 많이 잘렸을 거란 예상이 든다.

하지만 솔직한 감상은 극중 특수 효과보다는 차라리 수잔이 눈에서 초록색 빛을 번쩍거리며 잇몸을 드러낸 채 위협적으로 말하는 장면들이 더 식겁했다.

결론은 평작. IMDB에서는 평점 3.6을 자랑하는 졸작으로 처음부터 쌈마이한 영화라고 인식하고 그 재미로 본다면 한번쯤 볼만할 수도 있다.

여담이지만 제목 밤의 요정이 원제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특수 분장을 맡은 존 칼 부에칠러가 요정이 악마처럼 나오는 영화인 트롤의 감독을 맡았으니, 한국 비디오판의 제목이 그것과 묘한 연관성이 있어서 재밌다.

추가로 이 작품에서 유일한 코믹 씬으로, 등장 인물 중 유일한 흑인인 하녀가 멀쩡히 살아서 퇴장하는 건 나름 괜찮았다. 13 고스트의 엔딩도 여기에 일정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덧글

  • 헬몬트 2009/08/09 21:35 # 답글

    어릴적에 아버지가 대영비디오판 빌려왔다가 여자 가슴 나오는 장면 덕에 너 보는 거 아니다~~이래서 다 못 보았죠
  • 잠뿌리 2009/08/11 15:37 # 답글

    헬몬트/ 확실히 선정적인 장면이 좀 나와서 어른만 봐야했던 영화지요.
  • 떼시스 2009/08/12 03:01 # 삭제 답글

    공포영화와 선정성과는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
    줄거리를 보니 오래전에 본 것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리고 공포영화에서 인상깊은 전라(혹은 섹스)씬을 펼친 여배우는 많겠지만
    개인적으론 리이프포스의 마틸다 메이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잠뿌리 2009/08/13 11:23 # 답글

    떼시스/ 라이프 포스의 마틸다 메이는 정말 이쁘게 나왔지요.
  • 멜론 2011/08/10 03:44 # 삭제 답글

    국내 비디오판에선 모두 잘린 장면 영상들을 외국 어느 사이트에서
    봤는데 요즘 기준으로 보면 좀 시시하게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저 영화가 국내에 출시되었던 80년대 중반에 봤다면
    어린 나이에 휩쌓였을 듯 합니다.
  • 잠뿌리 2011/08/12 20:58 # 답글

    멜론/ 80년대 기준으로 보면 조금 쇼킹하지요.
  • 먹통XKim 2012/07/07 13:34 # 답글

    블랙 엔젤이란 제목으로 디엔에스 비디오에서 재출시했죠
  • 잠뿌리 2012/07/09 13:52 # 답글

    먹통XKim/ 블랙 엔젤이란 제목도 어울리네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274340
2489
9753681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