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녀 드라큐라 (THE REPTILE, 1966) 희귀/고전 호러 영화




1966년에 영국의 해머사에 존 길링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찰스가 의문의 사고로 죽음을 당한 뒤 콘월 지방의 오두막집을 상속받으라는 유언을 남기자, 런던에 있던 그의 동생 해리가 아내 발레리를 데리고 오두막집으로 이사를 온 뒤 형의 죽음과 관련된 연속 괴사를 조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의외로 일본에서 꽤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건 이 작품 자체가 유명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에도 해적판으로 발행된 적이 있는 괴기랜드에서 공포 영화의 크리쳐 항목에서 ‘사녀’ 소개에 스틸컷이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형에 코가 밋밋해지고 뱀의 큼직한 두 눈이 달린 얼굴에 송곳니를 드러낸 모습은 상당히 오싹했다.

하지만 실제 영상으로 보면 그저 그렇다.

괴기랜드에서는 사녀가 신을 모독했다가 저주를 받은 처녀가 변신한 모습이고 사람들을 물어죽이다가 결국 불에 타 죽는다 라고 적혀 있는데 그건 완벽한 오역이다.

여기서 사녀는 극중 인물은 프랭클린 박사의 딸 안나로 아버지와 함께 아시아(보르네오)의 원시 종교인 뱀신교를 연구하다가 그 비밀을 혼자 독차지하고는. 아버지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원시 부족의 동료가 되어 사녀로 변신.

사람의 목을 물어서 피부가 거무스름해지고 끔찍한 고통을 받다가 입에 게거품을 물고 죽게 만들고 추워지면 껍질을 탈피해 동면에 들어가게 됐다.

극중 설정 상 킹 코브라와 유사한 수법으로 나오며 무기는 오로지 그 독이빨이 전부다.

본 작품은 흑사병으로 의심되는 괴사를 조사하면서 점점 사녀의 실체에 접근해가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서스펜스 드라마인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호러적인 요소는 약한 편이다.

사녀의 실제 모습도 러닝 타임 1시간만에 겨우 나타나고 막판까지 전체 출현 씬이 다 합쳐서 10분도 채 안 된다. 거기다 극중 유일하게 전신 모습까지 다 나온 클라이막스 때는 화재가 난 저택에 갇힌 히로인 발레리를 구하러 온 술집 주인아저씨의 창문 깨기 러쉬에 찬 공기가 들어왔다며 ‘추워’란 대사 한 마디하고 픽 쓰러져 죽는 사녀를 보고 있노라면 진짜 한숨을 넘어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오죽하면 감독이 최저의 각본이었다고 회고했을까.

극중 사녀 안나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 꽃을 사러 외출을 나온 장면이 있는데. 창문이 깨져 찬 바람이 들어왔다고 얼어죽는 걸 보면 설정상의 오류가 발생한다. 하지만 그게 뱀인간의 형태일 때 추위에 약하다는 가정을 하면 납득이 될 것도 같다.

결론은 평작. 스토리 자체는 서스펜스 드라마 장르에 충실하게 진행되니 적당히 볼만한 편이지만, 사녀의 존재가 양날의 검이 된 것 같아서 고전 괴작의 범주에 들어간다.

진짜 분장의 무서움은 클레식 호러 캐릭터 중 최상위에 꼽히지만 극도로 짧은 출현 씬과 웃기는 최후 때문에 본의 아니게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극중 사녀의 인간형인 안나 프랭클린 역을 맡은 재클린 피어스는 상당한 미인으로 나온다.



덧글

  • 헬몬트 2009/07/26 12:52 # 답글

    80년대 어린이 호러 동화집(무서운 이야기 모음집)에서도 이거 줄거릴 쓰기도 했죠
  • 헬몬트 2009/07/26 12:53 # 답글

    햄머에서 만든 고르곤도 그렇고 ..신화를 소재로 이런 시리즈를 여럿 만든 모양입니다
  • 참지네 2009/07/27 17:48 # 답글

    괴기랜드에 나왔던 사녀인데........
    고작 나오는 시간이 그것 밖에 되지 않다니........ 왠지 허무하군요........
  • 잠뿌리 2009/07/30 12:53 # 답글

    헬몬트/ 햄머 사는 역시 오로지 드라큐라빨로 사는 것 같습니다. 프랑켄슈타인도 햄머사에서 나온 건 유니버셜에 밀리고 늑대 인간도 밀리고.. 좀 안습이지요.

    참지네/ 괴기랜드에서 봤을 땐 무지 무서웠는데 정작 원작 영화에선 그저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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