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치와 뿌꾸 한국 애니메이션




1995년에 소년 만화 잡지 ‘팡팡’에 연재되었던 김재원 작가의 원작 만화 ‘두치와 뿌꾸’를 같은 해에 KBS에서 이학빈 감독이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 원작은 총 6권으로 완결됐고 애니메이션은 총 26편으로 완결됐다.

내용은 1000년 후에 봉인을 풀어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이라 예상된 프랑켄슈타인, 늑대 인간, 미라, 드라큐라 등 몬스터 4인방이 딱 1년 모자란 999년에 사고로 봉인이 강제로 풀리면서,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인간이 되길 갈망하며 키는 작지만 당찬 두치와 친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재미 포인트는 몬스터 친구들과 두치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다.

인간이 되길 갈망하는 몬스터란 소재는 예전에도 많이 나왔고 요괴인간도 메인 내용이 그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의 내용은 진지함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밝고 경쾌한 이야기라서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원작 자체가 어린이 만화잡지인 팡팡에서 연재되던 작품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역시 아동용이다.

주민들이 큐라와 친구들을 오해하거나 혹은 그들을 부하로 만드려는 마빈 박사의 음모로 괴물로 몰리다가,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해주고 오해를 풀고 마을 주민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게 이 작품의 기본 패턴이다.

원작이 제목은 ‘큐라큐라’로 주인공이 큐라와 친구들이다(애니판에서는 무려 큐라 주제곡까지 나온다고!)

애니메이션의 제목은 두치와 뿌꾸라서 주인공이 두치와 뿌꾸(애완견)이다. 그런데 사실 본편에선 두치의 비중은 주연이기 보단 오히려 조연에 가깝고 큐라와 친구들 혹은 두치의 가족(특히 두치네 엄마) 위주의 에피소드가 많이 나와서 누구를 콕 짚어 주인공이라고 하기 애매하다.

몬스터들의 설정도 좀 애매하긴 마찬가지다. 같은 방송사에서 방영한 꼬비꼬비는 고유 세계관도 상당히 흥미로웠지만 이 작품은 그런 점이 좀 미흡하다.

드라큐라, 프랑켄슈타인, 미이라, 늑대인간 등 클레식 호러의 괴물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각자 딱 이거다 싶은 특징이나 개성, 기술 이 없다.

생긴 것만 서로 다를 뿐 무슨 일만 났다하면 여럿이 우르르 몰려가 사고를 일으키거나 해결한다. 그래서 ‘괴물’이란 것 자체의 설정이 애매해지는 것이다. 애네들이 그냥 생긴 것만 괴물이고 사고나 행동, 마음은 다 인간의 것인 착한 애들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괴물 그 자체의 특성과 개성이 없으니 밋밋한 것이다. 인간보다 조금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 외에 큐라와 친구들이 할로윈 코스플레이어와 다른 게 뭔지 모르겠다.

인간이 되고 싶다! 라는 주제도 어떻게 하면 인간이 되지? 란 고뇌에서 출발해서 그 과정을 천천히 밟아가는 게 아니라. 오해가 생기면 사람 구해주고 그걸 푸는 원 패턴으로 진행되고, 그나마도 몇 화 지나가다 보면 그런 것과 전혀 상관없는 두치 혹은 뿌꾸 또는 두치네 엄마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몰입도가 좀 떨어지는 편이다.

주제가가 제법 좋은 편이라 주제가만 들으면 무슨 작품인지 바로 기억이 날 만도 하지만 내용만 가지고선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아서 쉽게 잊혀진다. 재미 자체는 무난하지만 말이다.

결론은 평작. 괴물 같지 않은 괴물들이 나오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여담이지만 애니판은 코믹스판에 비해 표현이 많이 완화됐다. 이를 테면 코믹스판에서 두치가 마빈 박사를 처음 만난 뒤 그에게서 호리병을 빼앗을 때 진짜 과장이 아니고 주탱이를 날리고 빼앗아 오는데 애니판에선 그게 삭제됐다. 아무리 악당이라고 해도 노인이라서 그런 걸까?

덧붙여 자꾸 큐라큐라하니.. 문득 데츠카 오사무의 돈 드라큐라가 생각난다. 그것도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비디로 나왔을 때 재미있게 봤는데 지금은 먼 옛날의 추억이 됐다.

그리고 이 작품과 전혀 관계가 없지만 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드라큐라를 비롯한 클레식 호러물의 괴물을 고무 인형으로 만들어서 입에서 녹색 점액질 액체 같은 걸 집어넣어 토해내게 만든 장난감이 있었는데. 왠지 그게 무지 마음에 들었지만 언젠가 그 점액질 액체에서 유독 물질이 검출되서 장난감 자체가 폐기되었던 기억이 어렴풋 난다.

또 옛날 SBS 초창기 시절에 틀어 주던 미국 시트콤 중에 원제는 먼스터즈고 국내명은 아마 몬스터 가족이었던 작품이 떠오른다. 거기서는 주인공이자 집안의 가장이 프랑켄슈타인이고 마누라가 마녀, 아들은 늑대 인간, 할아버지는 드라큐라, 삼촌이 미이라로 구성된 몬스터 가족이 나왔다. 거기서 드라큐라 할아버지의 외형이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2의 뱀파이어 디자인으로 차용됏던 것도 기억이 난다.



덧글

  • 참지네 2009/07/23 03:15 # 답글

    한치두치세치네치, 뿌꾸뿌꾸빠~
    아, 추억이여~~
  • 헬몬트 2009/07/23 07:47 # 답글

    하하하..기억하시는군요 20년전쯤에 팔던 그 장난감
  • 헬몬트 2009/07/23 07:48 # 답글

    --사실 두치와 뿌꾸보단 이전 작품 김재원 만화 "큐라큐라"가 더 캐릭터적으로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정말 알려지지 않은 일

    카드박스란 크리스마스 카드 업체에서 대표로 일하며 큐라큐라 캐릭터로
    카드 앞을 장식하다가 음란죄(?)로 입건된 바 있죠.김재원

    90년대 초반 일입니다

    대머리에 종기나서 여자 가슴같아 보이는 그림이 음란죄라..
  • 헬몬트 2009/07/23 07:50 # 답글

    몬스터가족도 기억이 납니다..아버지였나 성우가 고 엄주환 씨이던걸로
  • 해명군 2009/07/23 09:22 # 삭제 답글

    그 점액질 장난감은
    고스트바스터의 먹깨비가 뿜는 엑토플라즘 흉내낸게 뒤이어 온갖 괴물들로 확장(?) 된 것으로 기억해요. 흐흐.

    그러고 보면 고스트바스터에서는 역시 이건이 진리..... 음? 아니, 전 먹깨비 캐릭터를 싫어했어요. ^^;;;
  • mithrandir 2009/07/23 12:11 # 답글

    큐라큐라가 정말 까칠하면서도 매력있었는데,
    애니매이션은 아동용으로 만들다보니 좀 아쉽더군요.

    두치와 뿌꾸 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창 큐라큐라 관련 팬시 상품도 많이 나왔더랬죠.
  • 류기 2009/07/23 12:30 # 답글

    http://opencast.naver.com/AA532
    네이버 애니메이션 오픈캐스트에서 이포스트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오픈캐스트 서비스는 구독자와 네이버자체시스템에서 랜덤적으로 뽑아서
    제가 보내는 정보를 직접링크방식으로 받아보는 네이버의 오픈서비스 입니다.
    직접링크로 전송되기 때문에 다른곳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이페이지로 오게되기
    때문에 스크랩개념이 아닌, 링크를 모아서 발송하는 개념입니다.
    소개되는걸 원치않으시면 답글이나 쪽지로 말씀해주세요 ^^
  • 키아 2009/07/23 18:24 # 삭제 답글

    꽤 재미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 아직도 생각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잠본이 2009/07/23 21:49 # 답글

    돈 드라큐라는 학산에서 원작만화를 정식발매했지만 이젠 절판크리 OTL
    개인적으론 수총선생 작품 중 가장 균형잡히게 재미있는 물건으로 꼽지요;-]
  • 잠뿌리 2009/07/24 13:17 # 답글

    참지네/ 주제가는 참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은 것 같습니다.

    헬몬트/ 기억하는 사람이 정말 드문 작품이죠.

    해명군/ 고스터 버스터 제일의 상식인이죠. 전 애니판의 먹깨비는 좋지만 영화판의 먹깨비는 그다지 ㅎㅎ

    mithrandir/ 애니판에선 까칠한 면이 사라지고 너무 유들유들해졌지요.

    키아/ 노래가 오래 기억에 남을 만 하지요.

    잠본이/ 돈 드라큐라 애니판도 재미있었지요.
  • 행인A 2009/07/25 21:36 # 삭제 답글

    애니로 결말까지 나왔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 잠뿌리 2009/07/30 12:47 # 답글

    행인A/ 애니는 결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좀 애매한 결말이지요. 큐라 일행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끝나거든요. 사람이 된 건 아니고요.
  • 지나가던 사람 2009/08/17 21:39 # 삭제 답글

    만화 결말이 나름 뭐랄까

    인간이 됐더니 세금에 학교를 안다녀서 써주지 않는 직장에...

    인간의 생활을 몇일 하다가 지쳐서 다시 괴물로 돌아오는 엔딩이었죠
  • 잠뿌리 2009/08/19 11:06 # 답글

    지나가던 사람/ 원작 엔딩은 참 처절하군요. 애니판은 두리뭉실하게 끝내던데 ㅠㅠ
  • 마라쿠 2010/06/14 17:08 # 삭제 답글

    이거 참 ㅋ KBS2TV인가 1TV에서 많이 해주던데. 또 보고싶다 ㅋ
  • 잠뿌리 2010/06/16 18:45 # 답글

    마라쿠/ KBS2TV에서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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