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우 (SAW, 2004) 사이코/스릴러 영화




2004년에 제임스 왕 감독이 만든 작품. 그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내용은 어둡고 음침한 지하 화장실에서 의식을 되찾고 보니 발에 족쇄가 달려 있고 정체불명의 인물 직쏘의 지시를 받아 상대를 죽여야 아내와 딸을 구할 수 있다는 미션을 받은 외과 의사 고든과 아담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우리 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지에 비슷하게 전해지는 현대의 도시괴담 중에서 ‘눈을 뜨고 보니 난생 처음 보는 장소에 와 있고 배에 수술 자국이 있는데 누군가 자신의 장기를 척출해 간 것이다!’라는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장기 척출을 빼고 의문의 인물 직쏘우의 지시 하에 폐쇄된 공간 안에서 서로 발이 묶인 채로 살인 게임을 벌이는 게 주된 내용이다.

두 사람이 한구의 시체와 함께 지하 화장실에 갇혀서 지난 일을 쭉 회상하다가 사건의 진실에 조금씩 접근해가면서 범인으로부터 메시지를 전달 받아 서로를 의심하고, 톱으로 다리를 절단해 빠져 나가야하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강요받기까지 하는데 그 과정이 꽤 스릴이 있고 그 결과에서 드러난 반전이 관객의 뒤통수를 치기 충분하다.

이 작품에서 직쏘우에게 의해 구속된 사람들은 항상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받는다. 이를 테면 극중 인물 아만다의 예로 들면 얼굴에 구속구가 차여 있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구속구가 트랩처럼 움직여 안면을 박살내는 상황에서, 같은 방에 잡혀 있는 다른 사람의 뱃속을 갈라 열쇠를 꺼내 탈출하든지 아니면 그대로 디지라는 두 가지 선택을 주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이 반 미쳐가는 상황과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자기 손을 피로 물들이는 장면을 여과없이 보여줌으로써 시각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상당히 큰 자극을 준다.

하지만 그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이 작품에서 보여 지는 고어의 강도는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일반판과 무삭제판이 아예 따로 나오기까지 했는데 후자의 경우 상대의 배를 가르고 내장 기관을 헤집다가 위속에서 열쇠는 꺼내는 장면까지 그대로 나온다. 그에 비하면 실톱으로 발목 끊는 건 애교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씬은 실을 건드리자 입구 천장에 거꾸로 설치되어 있던 장총들이 일제히 불을 뿜는 장면이다. 실을 이용한 트랩은 호러 영화에 자주 나오는 설정 중 하난데 저런 식으로 응용해서 쓰는 건 또 처음 봤다.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와 고어 요소와 함께 이 작품을 유명하게 해준 반전은 내용의 설득력은 조금 떨어졌지만 연출 자체가 정말 허를 찔렀다.

진범의 정체가 드러난 그 순간의 장면이 아주 멋졌다. 나로서도 전혀 예상을 못한 연출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스토리적 완성도가 2% 떨어진다는 것이다. 추리 요소가 있는 스릴러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진범을 유추할 만한 힌트를 너무 안 준다.

때문에 스크린 밖에서 온갖 추리와 유추를 통해서 진범을 찾아내는 스릴러로서의 재미가 떨어지는 편이다. 반전에 목을 메는 것이 아니라 그게 잘 만든 스릴러의 필수 조건인 것이다.

진범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텝이 펼치는 형사 이야기가 정말 너무 어설퍼서 본편의 이미지 전체를 깎아먹는다. 각본의 허점이 여기서 많이 드러난다.

어쨌든 그래도 결론은 추천작. 막판 반전 연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덧글

  • 시몬 2009/06/27 01:18 # 삭제 답글

    정말 막판반전엔 입이 떡~벌어졌죠.
  • 헬몬트 2009/06/27 08:35 # 답글

    이것도 7편도 기획중이고 뭐..아주 10편까진 나올 생각인가 봅니다

    하긴 시리즈 모두가 대박이니..원(제작비가 올라가도 뭐 제작비 몇 배는 거뜬히 뽑더군요)
  • 진정한진리 2009/06/28 01:01 # 답글

    쏘우는 정말 대단한 점이 이렇게까지 시리즈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나쁜 평을 아주 많이 받지는 않는것 같다는 것 같습니다. 직쏘우의 살인 게임은 왠지 모르게 다른 매체에서도 패러디도 많이 될것 같군요.
  • 시무언 2009/06/28 14:36 # 삭제 답글

    이것도 반전이 워낙 유명해져서...

    은혼에서도 패러디했지요
  • 잠뿌리 2009/06/28 23:48 # 답글

    시몬/ 막판 반전의 연출이 참 놀라웠지요.

    헬몬트/ 이제는 시리즈가 너무 많아서 슬슬 지겨워지고 있습니다.

    진정한진리/ 무서운 영화 4에서 패러디됐지요.

    시무언/ 은혼도 한번 봐야겠군요.
  • 지독한블루 2009/10/20 09:20 # 삭제 답글

    오우~ 다시봐도 찌릿찌릿하네요~ 곧 6편 개봉한다던데 왠지 기대... 뭔가 새로운 녀석이 나올 듯...
  • 잠뿌리 2009/10/22 03:01 # 답글

    지독한블루/ 쏘우는 1편만 보고 나머지는 보지 못했는데 벌써 6편이 나올 예정이라니 시리즈가 무지 길군요.
  • 하시 2010/06/14 03:09 # 삭제 답글

    3편까지 봤던거 같은데 2편도 꽤 괜찮았던 기억이 납니다. 포스팅이 재밌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겠네요.
  • 잠뿌리 2010/06/14 15:41 # 답글

    하시/ 지금은 무려 6편까지 나왔지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601950
6429
9552276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