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나이트 (Prison, 1988) 귀신/괴담/저주 영화




다이하드 2, 클리프 행어 등의 액션 영화로 유명한 레니 할린 감독이 1988년에 만든 호러 영화.

원제는 프리즌. 국내 비디오 출시명은 킬 나이트다.

내용은 1964년에 와이오밍의 로린스 형무소에서 젊은 죄수 찰 리가 악질 간수 샤프에 의해 누명을 쓰고 사형을 선고 받아 억울한 죽음을 당한 뒤, 20년의 세월이 지난 뒤 간수였던 샤프가 신임 소장이 되어 형무소에 새로 부임하면서 낡은 시설을 그대로 둔 채 새로운 죄수들을 받아들였다가 보수 작업 도중 찰리의 원혼이 풀려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낡은 형무소를 무대로 죽은 찰리와 똑닮은 버크와 샤프의 대립과 진실을 파헤치려는 캐더린의 분투, 악령에 의해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져 불안에 떨며 인권 유린을 당하는 죄수와 그런 그들을 핍박하는 간수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찰리의 악령은 그 실체를 드러내지는 않고 다만 주변에 있는 구조물을 움직여 폴터가이스트 필의 살인을 저지른다.

누가 레니 할린 감독이 아니랄까봐 화려한 걸 좋아해서 쉴 세 없이 터지고 번쩍이며 불과 전기, 푸른 섬광 효과가 화면을 가득 매운다.
때문에 이 작품에서 나오는 희생자의 참변은 너무 특수효과 티가 나서 임펙트가 떨어지는 편이다.

교도관 윌리스가 전기의자에 앉은 찰리와 같은 모습으로 푸른 섬광과 함께 저절로 움직이는 가시 철사에 온 몸이 꽁꽁 묶여 죽는 씬은 비록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서스페리아에서 따오긴 했지만 나름 강렬했다. 그래서 그런지 DVD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다.

죄수들의 식사 도중 천장에서 핏덩이가 된 레온이 철푸덕 떨어지는 장면은 어쩐지 레릭이나 엑소시스트 더 비기닝 등 레니 할린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에선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 같다. 루치오 풀치 감독이 자신이 만든 호러 영화에 어김없이 안구 격파 씬을 집어넣는 것처럼 말이다.

뭔가 존나 잔인한 걸 어필하는 것 같은 영화지만 정작 그런 쪽으론 볼거리가 적고 별로 무섭지도 않다.

특히 클라이막스 씬에서 샤프가 자동차를 타고 도주하다가 갑자기 땅 밑에서 전기의자에 앉아 반골 악령이 된 찰리가 튀어나와 온 몸에서 백만볼트 전류를 쏴서 최후의 복수를 이루는 장면은 진짜 유치함의 절정이었다.

너무 뜬금없는 전개인 건 둘째치고 지나치게 전류 효과를 남발해서 특촬물을 연상시킬 정도다.

악령이 된 찰리, 찰리와 똑같은 외모를 가진 버크, 찰리의 사형에 얽힌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 하는 캐더린, 악덕 신임 소장 샤프, 샤프와 모의해 찰리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크리시스 등등 서로 갈등 관계가 명확한 캐릭터들이 나오긴 하지만 영화 초반과 극후반을 제외하면 그들이 뭔가를 하기 보다는 죄수와 간수들이 차례대로 끔살 당하는 게 주를 이루기 때문에 진행이 좀 난잡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미신에 부적을 목에 걸고 다니고 주문을 외우며 악령의 공포에 떠는 흑인 죄수가 가장 인상적인 인물이었지만 아쉽게도 단역에 그쳐서 푸른 섬광을 맞아 가슴이 뻥 뚫려 죽는다.
(무슨 레이져도 아니고 존나 유치하잖아! 레니 할린 횽아 ㅠㅠ)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건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곤 역을 맡아 유명해진 비고 모텐슨이 거의 주인공 포지션에 가까운 죄수 버크 역을 맡았다는 것 정도다.

수염 한 올 없이 깨끗한 비고 모텐슨의 젊은 시절 모습이 나오니 그의 팬이라면 한번쯤 볼만할 것이다.

결론은 평작. 호러 영화로선 고득점인 IMDB 5.8의 점수가 이해가 안 가는 작품이었다.


덧글

  • 헬몬트 2009/06/19 21:23 # 답글

    국내 개봉제목도 킬 나이트였습니다..어릴적이지만 기억하죠..1989년 개봉작

    1998,1.21일 평일 밤 케베스 2에서 프리즌이란 제목으로 방영했었지요
  • 잠뿌리 2009/06/23 19:18 # 답글

    헬몬트/ 98년에 방영했다면 무려 영화 개봉한지 10년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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