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Buyu, 2004) 오컬트 영화




2004년에 오르한 오그즈 감독이 만든 터키산 호러 영화.

내용은 마녀의 저주로 인해 빚어진 참극으로 인하여 폐허가 된 덴지한 마을에 유물을 찾으러 간 일행들이 겪는 이야기다.

남편이 데리고 온 딸을 못 마땅하게 여겨 마녀에게 주살을 부탁해 죽게 한 과거의 전설이, 현대에 자신이 질투하는 친구의 주살을 의뢰하면서 저주의 참극이 재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단 터키산 공포 영화란 점이 상당히 희귀한 케이스 속해서 나름대로 참신하게 다가온다.

영화의 주 배경이 터키에 있는 유령 마을이기 때문에 눈길을 끈다.

다큐멘터리 세계 기행에서 이슬람 사회를 소개할 때나다 나올 법한 움집이 밀집되어 있는데 거길 배경으로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나온 년도가 2004년인데 특수효과로 점철한 21세기 호러 영화와 달리, 특수 효과는 배제하고 나름 분위기로 승부를 보려는 20세기 호러의 아날로그적 느낌을 준다.

그런데 이게 좋게 말하면 아날로그지, 냉정하게 말하면 좀 지루한 부분이 많다.

버려진 마을을 조사하는 일행이 마녀의 주살로 인해 이상한 일을 겪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느려서 속도감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클래식 호러처럼 시종일관 어둡고 음습한 분위기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도 아니다. BGM이나 효과음이라도 적당히 깔아줬다면 좋았을 테지만 음향 효과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서 너무 밋밋하다.

약간의 가슴 노출씬이 나오고, 희생자 몇몇의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며 살인마의 모습을 감추고 희생자에게 접근하여 덮치는 시점으로 촬영을 해서 약간 슬래셔 삘도 나는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단조로워서 별로 무섭지는 않다.

살인마가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 서로 불신하며 반목하는 장면이 나오긴 하는데 그게 메인이 되어야 갈등 관계가 제대로 살아났겠지만 그 부분이 너무 어영부영 지나가서 몰입할 구석이 없다.

클라이막스 때 반전이 나오긴 하지만 오프닝만 보면 이미 예상할 수 있는 뻔한 내용이다.

엔딩은 이중 복선을 깔고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뒷맛이 개운하지가 않다. 결정적으로 가장 신경 써서 찍어야 했을 주살의 역전 효과가 너무나 비중이 떨어져서 공포와 재미의 포인트가 자꾸 엇나간 것 같다.

거기다 완성도적인 측면에서도 결코 좋게 말할 수 없는 건 메인이 되어야 할 설정이 전체의 2% 밖에 차지하지 않고 나머지 98%를 너무 막 찍어서 날림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포스터에 등장하는 소녀 유령은 설정만 놓고 보면 고스트쉽의 소녀 유령처럼 비중이 컸어야 했지만 정작 본편에선 비중이 너무 떨어져 전체 출현씬이 5분도 채 안 되기 때문에 과연 개런티나 제대로 받았을지 의문이 든다.

결론은 평작. 호러 영화 자체로 볼 때는 솔직히 너무 재미가 없었다. 다만 터키산 호러 영화란 것 자체가 매우 희귀한 케이스에 속하니 그런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런 작품도 있다는 걸 알아두는 차원에서 한 번쯤 볼만할 것 같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졸작으로 IMDB 평점은 무려 2.4. 우웨볼 감독의 영화들보다 더 낮다.

여담이지만 죽은 희생자의 시신이 얼굴 표정만 관리하고 있지 몸은 숨을 쉬듯 살짝 꿈틀거리는데 그걸 보면 웃기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하다. 시체 소품을 쓰지 못할 만큼 제작비가 부족하기라도 했던 걸까?



덧글

  • 헬몬트 2009/06/15 21:07 # 답글

    주온같은 여러 영화를 베낀 그냥 그랬던 터키 호러물 아라프 생각납니다
  • 시몬 2009/06/16 02:08 # 삭제 답글

    우웨볼의 하우스오브데드는 IMDB평점이 1점대 아니었나요?
  • 잠뿌리 2009/06/17 21:14 # 답글

    헬몬트/ 그저 터키산이란 것 자체만 눈에 띌 뿐이지요.

    시몬/ 지금 보니 하우스 오브 데드의 IMDB 평점이 2.0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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