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오락의 마법사 (The Wizard.1989) 아동 영화




1989년에 토드 홀랜드 감독이 만든 작품. 당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던 외화 드라마 캐빈은 13살의 주인공인 캐빈 역을 맡았던 프레디 새비지와 주연,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조연으로 나온다.

내용은 아버지 샘이 의붓 어머니 크리스틴과 이혼을 하고 형 닉은 반항아에 배다른 동생 지미는 자폐아인 망가진 집안에서 아버지와 형의 다툼을 견디다 못한 코리가 무작정 뛰쳐나와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던 지미를 데리고 함께 가출을 감행. 지미가 가고 싶어 마지않는 켈리포니아로 향하다가 그 과정에 가출 소녀 할리와 만나 파티를 맺고, 지미가 전자 오락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다는 걸 알고 전미 비디오 게임 경연대회인 비디오 아마게돈에 출전하기 위해 LA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목 더 위자드는 지미가 천재적인 게임 실력을 발휘해서 극중에 그런 별명이 붙은 건데 사실 실제 주인공은 코리에 가깝고 내용도 전자 오락 중심이 아니라 가출 소년들의 일대기를 그렸다.

LA로 향하는 가출 꼬꼬마들과 포상금을 노리고 그들을 잡으려는 사람들에게 쫓기며 잠깐 시골 농부의 트럭을 얻어 탄 것뿐인데 가진 돈을 다 뺏기고 내쫓기는 등 차디찬 현실에 직면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생각보다 지루하게 진행된다.

초중반까지는 게임이 그저 주인공 일행의 가출 여행에 유일한 자금 입수 수단이란 것 외에 별 비중이 없다.

중반부에서 게임 실력이 출중한 부잣집 도련님을 만나 라이벌 관계를 이루면서 비디오 게임 실력을 응용하여 게임 클리어 상담 전화를 개설하여 돈을 벌어 자리를 잡고 비디오 게임 경연 대회에 출전하는 후반부까지가 타이틀에 걸맞게 게임이 중심이 된 스토리가 된다.

게임의 본격적인 시작은 비디오 게임 경연 대회다. 총 러닝 타임 110분 중에서 그 부분이 나오기 시작한 건 70분 뒤다.

그때 기준으로 최첨단 시설을 갖춘 셋트장에서 기껏해야 컴보이 여러 대 가져다 놓고 비디오 게임 예선 시켰다가, 결승에서는 장엄한 소개와 함께 슈퍼 마리오 브로스 3가 공개되는데 패미콤 세대가 아니면 이해하지 못할 그런 연출일 것이다.

슈퍼 마리오 브로스 3가 북미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영화가 개봉한 것이라 광고를 위한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

비디오 게임 결승만 그런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그렇다.

본 작품에 나오는 게임은 전부 다 닌텐도 게임이다. 고속도로 휴게실이나 시골 매점에 있는 아케이드 기판에도 죄다 닌텐도 패미콤 게임으로 도배되어 있다.

거기다 극중 지미의 라이벌 루카스가 007 가방에서 파워 글러브를 꺼내 차고 카리스마 넘치는 BGM과 함께 직접 시연을 선보이며 똥폼 잡는 걸 보면 ‘병신 같지만 멋있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AVGN의 파워 글러브 리뷰를 보면 게임기 역사상 최악의 제품 중 하나인데 그걸 영화에서는 소위 있는 집 자식들만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제품으로 나온다.

사실 내가 어렸을 때 이 작품을 비디오로 봤을 때나 지금 나이가 들어서 다시 봤을 때나 한결 같이 든 생각은. 가출 스토리 자체는 별로 관심이 없고 그냥 게임하는 장면이나 존나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이 작품은 게임을 소재로 한 것 치고는 슈퍼 마리오 브로스 3 이외의 게임은 거의 보여주지 않고 게임하는 소년과 어른의 모습만 촬영을 했기 때문에 기대에 어긋난다.

게임에 대한 고증이 제멋대로인 건 AVGN의 전자 오락의 마법사 / 슈퍼 마리오 브로스 3 리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결론은 평작. 닌텐도 광고로 점철된 홍보용 영화지만 가출 소년의 일대기로선 나름대로 평균은 딱 맞춘 완성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냥 적당히 볼 만한 아동 대상의 작품인 것 같다.

여담이지만 극중 비디오 게임 대회 룰은 10분 동안 가장 진행을 빨리 한 사람이 승리하는 것인데. 이 영화는 게임 출시 전에 개봉을 해서 한발 앞서 광고를 하면서 동시에 지미의 승리를 위해 존재하는 게임 묘수까지 공개되어 버렸다.



덧글

  • 시무언 2009/06/11 12:27 # 삭제 답글

    AVGN이랑 노스탤지아 크리틱 둘이 다 깠죠
  • 콜드 2009/06/11 12:44 #

    AVGN같은 경우는 슈퍼 마리오3를 소개시키위한 초석이였는데 NC같은 경우는 아주 그냥 깠죠 ㅋㅋㅋㅋ
  • 콜드 2009/06/11 12:44 # 답글

    I love the Power Glove~~~~~
  • 놀이왕 2009/06/11 15:04 # 답글

    실제로 미국에서는 게임 클리어 상담 전화란게 있었고(닌텐도에서) 유튜브 동영상에서 파워 글로브 장면 부분을 봤는데 그때 파워 글로브로 하던 게임이 레드 레이서로 스퀘어에서 만들었죠.
    그리고 이 영화는 DVD가 정식 발매됐나요? 비디오로 나온건 알고있는데... 게다가 삼성 리모콘도 나왔다는군요..
  • 로오나 2009/06/11 15:33 # 답글

    당시에는 무척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 지금 다시 보라면 아마 미친듯이 웃으면서 보지 않을까 싶은데; 어쨌든 요즘 프로게이머 스타일로 바꿔서 리메이크해봐도 재미있지 않을까?^^;

    아, 그리고 그 파워글로브씬은 진짜 당시 감상이 벼, 병신 같지만 멋있어 바로 그것이었지.
  • 진정한진리 2009/06/11 19:47 # 답글

    1. NC는 이 영화를 까긴 했지만 그래도 이 영화에서 나온 스타들 대부분이 이후 죄다 대박을 쳐버렸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뭔가 의미가 있는듯 합니다.

    2. 설마 그 유명한 피리 꼼수가 이 영화에서 처음 나왔을줄은 몰랐습니다. AVGN의 말처럼 미국의 어린이들도 저 영화 보고 저 비기만큼은 전부 다 할 수 있었겠군요.
  • 잠본이 2009/06/11 22:48 # 답글

    살찌기 전의 케빈이 나온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을지는 모르겠는 영화(...)
  • 잠본이 2009/06/11 23:43 # 답글

  • 아모르 2009/06/12 02:09 # 답글

    본격 AVGN과 NC에게 동시에까인..;;
  • 잠뿌리 2009/06/12 14:30 # 답글

    시무언/ 그 두 사람이 안 까면 이상할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지요.

    콜드/ 그게 참 병신같지만 멋있지요.

    놀이왕/ 네. DVD로 나오긴 했는데 국내에는 출시가 되지 않은 모양이더군요.

    로오나/ 사실 이 영화는 게임 대회 종목이 닌텐도 게임이니까 어린 애들이 나올 수 있는 거지. 스타크가 지배하는 게임 리그로 대입하기에는 연령대가 너무 낮아.

    진정한진리/ 그게 이후 죄다 대박을 치긴 했지만.. 지금 현재는 은퇴하거나, 은퇴에 가까운 신세가 되어버렸지요. 특히 우웨볼 감독의 영화에까지 출현한 크리스챤 슬레이터는 정말 안습입니다.

    잠본이/ 이때 당시엔 캐빈이 어린 시절이라 캐빈은 12살 찍던 때의 모습 그대로 나오지요.

    아모르/ 게임 및 영화 매니아한텐 양쪽으로 골고루 까일 만한 소스의 영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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