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게인: 플레인 필드의 도살자 (Ed Gein: The Butcher of Plainfield, 2007) 슬래셔 영화




2000년에 마이클 페이퍼 감독이 만든 작품. 사이코 슬래셔 무비에 나오는 살인마들의 롤 모델로 미국의 무덤 도굴꾼이자 연쇄 살인마인 에드 게인을 바탕으로 한 사이코 슬래셔 무비다.

무서운 어머니 아래서 자라다가 미친 건 사이코, 농가에서 살인을 저지른 후 식인 행각을 벌인 건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여자를 죽여 피부를 벗겨내어 자신이 입고다니는 건 양들의 침묵에 모델이 된 것이다. 때문에 표지에서도 그 영화들을 언급하면서 광고하고 있다.

실제 기록에서는 에드 게인은 작고 왜소한 체구를 가졌고 시체 애호증을 앓고 있는 걸로 나온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에드 게인의 체구 자체가 커졌고 과거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어머니에 대한 환영을 보며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는 것으로 나온다.

사람의 가죽을 벗겨 입고 다닌 에드게인의 엽살 행각에 초점을 맞춰서 혐오스러운 장면이 많이 나온다. 다른 건 고증에 맞추지 않으면서도 실제로 기록되어 있고 흑백 사진으로도 남아 있는 잔혹한 씬은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신체 절단과 가죽 벗기기, 목 없는 시신의 배를 일자로 갈라 거꾸로 매달기 등 충격적인 장면이 꽤 나온다.

그런데 그런 고어한 걸 빼면 별로 남는 게 없다.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일이라 전개가 엄청 느릿하고 좀 지루한 편이다. 주인공이 마을 보안관으로 가족이 에드 게인에게 희생당하기는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에드 게인의 위협에서 한참 벗어나 있기 때문에 공포 포인트를 잡기 어렵다.

슬래셔 무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주인공과 살인마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나 살아남기 위한 발악, 그 과정에서 찾아오는 긴장감 같은 게 전혀 없다. 그래서 무늬만 슬래셔물이지 실제로도 그렇게 불러야할지 의문마저 든다.

아무리 주인공이 보완관이라고 해도 에드 게인으로부터 단 한 차례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보는 사람이 몰입할 대상이 없다는 것은 정말 치명적인 문제다. 가장 치열하고 긴장감 넘쳐야 할 클라이막스 씬이, 반대로 가장 재미없고 지루한 씬이 되어버린 것 같다.

역으로 주인공 외 피해자의 관점에서 본다고 해도, 에드 게인의 엽살 행각은 피해자가 위협을 느끼고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고 발악하기 이전에. 이미 한 큐에 다 끝내버리고 다음 전개로 넘어가니 무서울래야 무서울 수가 없는 것이다.

바디 카운트는 달랑 넷. 그 수법이 파격적인 것도 아니다. 정말 너무나 평범한 것들만 나와서 허무하기까지 하다.

결론은 비추천. 너무 밋밋하고 지루해서 전기물로도, 호러물로도 어중간한 작품이다. 표지만 보면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의 레더 페이스가 생각나겠지만 그런 걸 기대하고 보면 실망이 클 것이다.


덧글

  • 시무언 2009/05/19 00:48 # 삭제 답글

    이제는 변해야할 시간(...)
  • 헬몬트 2009/05/19 21:50 # 답글

    아무래도 실화를 토대로 해서 그런지도?

    참고로 에드 게인 1906~1984 은 1957년 체포되어 정신병원에서 살았는데
    병원에서 그리도 얌전했다네요...다만..어머니 무덤을 누가 돌보지?
    죽을때까지 걱정했는데 어머니에게 엄청 맞으면서도 어머니 아니라면 살아가지 못하던 어릴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질 못했다고 합니다
  • 잠뿌리 2009/05/22 20:26 # 답글

    시무언/ 그동안 너무 변화가 없었지요.

    헬몬트/ 사실 실제 역사의 기록은 이 영화판보다 더 깨는 설정이었죠. 에드 게인이 시체 애호증을 가졌는데. 그게 어머니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기도 해서, 어머니의 무덤을 파서 시체를 꺼내 그 위에서 희생자들의 가죽을 뒤집어 쓴 채 ddr을 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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