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박: 더 레전드 (Ong Bak 2, 2008) 2009년 개봉 영화




2008년에 토니 자가 직접 감독을 맡고 주연으로 출현한 작품. 옹박의 정식 후속작이다. 본래 이 작품의 원제는 옹박 2지만. 국내에서 토니 자 주연의 똠양꿍을 옹박 2로 개봉하고, 보디가드를 옹박 2로 DVD 출시를 하면서 정작 정식 후속작인 이 작품을 옹박 더 레전드로 번안한 것이다. 본래 원작은 2008년에 나왔지만 국내에서는 1년 후인 2009년에 개봉했다.

내용은 15세기 태국을 배경으로 독재자에 의해 부모님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티앙이 해적단 두목 처낭에게 거두어져 그의 양자가 되면서 세계 각지의 무술을 전수 받아 장성한 뒤, 차기 해적 두목의 자리에 오른 뒤에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은 지금까지 무조건 다 차고 치고 꺾으며 액션으로 일관한 옹박 시리즈와 다르다. 주인공 티안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해적단 두목이 된 뒤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에 이르러 복수를 하면서 미래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름 막판에 반전이 있지만 90년대 무협 영화 필이라 웬만큼 눈치가 빠른 사람은 뭐가 어떻게 될지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스토리가 썩 재미있는 편은 아니다. 애초에 이런 영화에서 스토리는 기대할 만한 게 못된다.

특히 이 작품의 엔딩과 급마무리는. 아마도 토니 자 본인은 감독으로서 나름 비장미 넘치는 연출을 하고 싶었겠지만 십중팔구 극장에서 본 대다수의 관객이 쌍욕을 하고 나올 것 같다. 이 부분 만큼은 정말 장담할 수 있다.

안 그래도 시대에 뒤떨어진 스토리가, 마찬가지로 시대에 뒤떨어진 엔딩으로 점을 찍으며 21세기인 현대에 20세기 필을 내고 있다.

그럼 액션 파트는 어떨까?

토니 자 하면 떠오르는 건 성룡, 이연걸, 이소룡의 뒤를 잇는 액션 스타다. 그 중 특히 무에타이는 토니 자의 개성이자 상징이며 최대 장점이다. 토니 자 만큼 무에타이 액션을 맛깔나게 펼치는 배우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무에타이가 메인이 아니다.

극중 해적 마을의 샤먼이 티앙(토니 자)이 무기를 손에 들면 천하에 당할 자가 없는 고수로 성장한다고 예언을 하고 실제로 해적 마을에서 온갖 무술과 함께 무기술을 수행하게 하는데 그게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일본 사무라이 필의 검객에게 검술을 배우고, 중국 권법의 고수에게 쿵푸를 배우고, 겸사겸사 무에타이도 배우며 급기야는 암바도 사용한다.

검을 들면 발도술을 날리고 유성추를 날리며 손끝을 세워 사권을 쓰는가 하면 술을 마시고 취권을 쓰는 등등 문자 그대로 온갖 무술을 다 사용하는데 그게 굉장히 어색하게 다가온다.

본래 격투 계열의 액션 스타에게는 고유의 색깔이 따로 있다. 이연걸하면 봉술과 권법, 성룡하면 취권. 이소룡하면 절권도와 쌍절곤이다. 토니 자하면 무에타이가 바로 떠오르는데. 정작 무에타이는 뒷전이고 전혀 다른 분야의 무술을 사용하니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가장 낯선 건 역시 검술이다. 이 작품의 트레일러가 공개되기 전부터 떠돌던 소문은, 옹박에서 토니 자가 검술을 쓴데!라는 떡밥으로 태국 고유의 검술이라도 나올까 하는 의문과 함께 기대를 안게 했는데. 정작 결과물은 왠지 좀 어색한 일본 검술이다. 옹박 전편에서 토니 자의 액션을 한층 빛나게 해주었던 톤파술을 생각하면 너무나 비교가 된다.

어떻게 보면 토니 자가 감독에 주연까지 맡은 작품이니 나름대로 자기 변화를 위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 마음은 앞서는데 손이 따라가지 못한 거라고 할까나? 세계 각지의 무술을 다 하겠다는 것 자체가 과욕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토니 자 하면 옹박과 똠양꿍에서 어떤 적을 상대하든 거칠 게 없고 혼자서 100명을 상대로 싸워도 너끈히 이길 초강력한 주인공 역을 맡아서 그 존재와 액션 자체가 통쾌감을 주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설정은 무슨 절대무공을 익혔는데 실제로 극중에서는 정말 불쌍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처절하게 발려서 파워 레벨이 무지하게 떨어졌다.

조악하게 비유하자면 옹박 1에서는 프리저. 옹박 2(똠양꿍)에서는 프리저 3단 변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크리링 수준으로 강등됐다(알기 쉽게 드래곤볼의 대머리들로 비교했다)

유일하게 볼 만한 건 해적단 두목으로 장성한 토니 자의 사악한 표정 연기랄까? 순한 인상의 토니 자가 그렇게 사악한 표정을 지을 수 있을지는 몰랐다. 어쩌면 이연걸처럼 종종 헐리우드 영화에서 악역으로 출현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결론은 비추천. 토니 자는 감독을 맡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작품이다. 정말 새삼스레 느낀 건데 액션 배우는 액션 배우여야 하는 것 같다. 액션 배우가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것 치고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는 건 참 드문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급마무리의 허무한 엔딩에 대한 루머가 벌써부터 돌고 있다. 토니 자가 투자자들과 마찰을 빚어 투자를 받지 못하게 되자 사정 상 급마무리 한 거다. 라던지, 실은 이게 2부 기획이라 이번에 나온 건 1부였다 라는 등의 이야기가 있지만 어쨌든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이 나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덧글

  • 콜드 2009/05/14 09:13 # 답글

    이것도 기대되는군요. 점찍어둬야겠습니다 :)
  • 헬몬트 2009/05/14 15:44 # 답글

    내가 알기론 그럴 일은 없을텐데요.

    옹박은 적어도 태국에선 엄청난 대박작이었거든요
  • 헬몬트 2009/05/14 15:45 # 답글

    액션 배우가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것 치고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는 건 참 드문 것 같다.

    그래도 이건 스티븐 시걸이 감독한 죽음의 땅처럼 골때리진 않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시걸이 후반부 자연보호라며 연설할때는 정말이지 황당해서리;;
  • 시몬 2009/05/15 04:47 # 삭제 답글

    그건 그렇고 우리나라의 영화제목멋대로 바꾸기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 된거 같습니다.
  • 헬몬트 2009/05/15 14:25 # 답글

    아니 다른 나라들도 각자 엄청납니다

    일본에게도 많이 배운 거죠
  • 시무언 2009/05/16 05:57 # 삭제 답글

    맹룡과강에서 이소룡은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를 만들었는데(...) 뭐 토니 쟈는 그냥 자기 액션을 최대로 살려줄 감독을 찾아야될것 같군요
  • 잠뿌리 2009/05/18 15:18 # 답글

    콜드/ 전 조금 별로였습니다. 옹박 1과 똠양꿍이 훨씬 나았어요.

    헬몬트/ 옹박과 똠양꿍이 나온 지 벌써 5년 뒤에 나온 신작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토니 자가 집까지 담보잡고 가진 돈 다 털어 만들었는데 쪽박 찼다고 하더군요.

    시몬/ 원제와 전혀 다른 의미의 제목이 수두룩하게 많지요.

    시무언/ 토니 쟈는 아직 감독으로선 부족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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