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쉽 (Ghost Ship, 2002) 귀신/괴담/저주 영화




2002년에 다크 캐슬 엔터테인먼트에서 스티브 벡 감독이 만든 작품. 하운티드 힐, 13고스트에 이은 자사의 클레식 호러 세 번째 리메이크 작품이다. 원작은 1943년에 나온 영화 고스트 쉽이다.

내용은 예인선 아틱 워리어 호의 승무원들이 술집에서 어떤 남자의 권유로 대서양에 표류한 호화 여객선을 인양하러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정식 개봉이 됐는데 초반 5분의 법칙을 지킨 충격의 오프닝씬은 당시 많은 화제를 나았다. 선상 위에서 벌어진 파티에 참가한 사람들이 영화 시작 5분이 되기 전에 와이어에 의해 단 한방에 전멸당한 씬인데 상당히 쇼킹하다.

하지만 충격적인 건 딱 거기까지다. 그 이후 영화 본편이 시작된 뒤에 벌어지는 전개는 생각보다 시시하다.

일단 공포의 포인트가 유령물. 즉 그 실체가 보이지는 않지만 환영처럼 가끔 스쳐지나가고, 문이나 가구 등을 움직이는 것 등등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일으키거나 새 것처럼 보이는 게 실은 시체 혹은 아주 오래된 것이라 산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이라서 강도 높은 몰살씬으로 프롤로그를 장식한 걸 떠올리면 당연히 기대에 못 미칠 수밖에 없다. 물론 주인공 일행의 데드 씬이 꽤 잔혹하다는 게 또 다른 공포 포인트이기는 하지만. 고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은 편이다.

호화 여객선 셋트와 특수 효과에만 치중하느라 정작 중요한 스토리의 구성과 연출에는 신경을 쓰지 못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것은 하운티드 힐과 13 고스트 때도 같은 문제였는데 이번 작에서도 전혀 고쳐지지 않은 것이다.

사건의 흑막이 특정한 배에서 인간을 희생시켜 그 영혼을 손에 넣고 할당량을 채우면 어딘가로 보낸 다음 또 다른 배를 찾게 되며, 죄가 있는 영혼에 표식을 남겨 조종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라는 설정은 인상적이었다.

네 가지 정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데 첫 번째는 선상 와이어 몰살씬. 두 번째는 폐허가 된 파티 홀이 시간이 역전된 것처럼 거꾸로 흘러가면서 실시간으로 복구되는 씬이다. 세 번째는 극중 유일하게 세미 누드 서비스 씬을 보여주는 프란체스카가 상당히 미인이라는 거(실제로 그 배역을 맡은 배우 이름이 프란체스카 레톤니디다) 네 번째는 클라이막스 때 나오는 영혼들이 승천하는 장면. 보통 이런 류의 연출에서는 영혼들이 하늘로 올라가는데 이 작품은 유령선이 배경이다 보니 배가 침몰한 뒤 수많은 영혼들이 바닷속에서 헤엄쳐 위로 올라가는 씬이 나왔다. 제작비를 상당히 들인 듯 폭발씬과 특수 효과가 남발됐지만 그 클라이막스 장면만큼은 좋았다.

결론은 평작. 머리와 꼬리는 용인데 몸통은 살찐 지렁이인 격이다. 클레식 호러를 꾸준히 리메이크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스토리 본연의 재미가 아닌 특수효과 전달에만 집착을 한다면 계속 이런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호러 영화의 기본 법칙 중에 하나가 여기서 나온다. 위험한 임무를 하기에 앞서 ‘난 약혼했어.’ 이 대사를 하는 놈은 꼭 비명횡사한다는 거.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스텝롤이 너무 길었다. 스텝롤 하나만 정확히 20분이나 된다.

추가로 폐쇄된 공간, 고어 데드씬, 여자 유령의 누드, 이 네 가지가 아무래도 다크 캐슬 엔터테인먼트 유령 영화의 공통 코드가 되어버린 듯싶다.



덧글

  • 이준님 2009/05/08 19:09 # 답글

    1. 람보의 대령님과 조지 케네디가 주연한 모 영화가 있었지요., 그 영화의 포스터가 저 포스터에 영감을 주었습니다.(이 영화 역시 은근히 누드나 떡 장면이 재미있고 나름 엽기적인 설정을 가진 저예산 영화라서 일본에서는 의외로 매니아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요)
  • 幻夢夜 2009/05/08 19:32 # 답글

    참 평범했습니다.
  • freeverse 2009/05/08 22:38 # 답글

    안녕하세요~오래전에 본 영화의 리뷰가 올라와서 덧글 남겨 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게 15금인가 그랬죠.

    그래서 같이 본 선배랑 둘이서 보다가 이게 어디가 15금이냐!!! 라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나중에 dvd가 나왔는데 여전히 그 등급이어서 나름 경악을 했더랬죠.

    영화 자체가 그리 무섭지는 않았는데 커다란 극장에서 달랑 셋이서

    보니까 분위기는 좀 살더군요.^^;;
  • Sakiel 2009/05/08 23:05 # 답글

    학교에서 봤던 기억이 나는데, 첫 몰살씬이 아직도 인상깊어서 제목 보고 바로 낚였습니다.

    중요한건 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거 -_-
  • rlamh 2009/05/08 23:33 # 삭제 답글

    우연히 티비에서 본적이 있는데 와이어는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 Bernkastel 2009/05/09 02:01 # 삭제 답글

    그 와이어 대량 학살 씬 도중에 흘러나오는 senza fine 라는 곡이 너무나도 감미로워 기억에 잊혀지지 않던 영화였습니다.
  • 시몬 2009/05/09 05:15 # 삭제 답글

    첫부분의 와이어절단장면은 진짜 엄청난 충격이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내용이나 스릴로만 따지면 원작이 훨씬 재밌죠. 몇십년전에 만든거라곤 믿을수 없을정도로 잘 만들었어요
  • 시무언 2009/05/09 08:03 # 삭제 답글

    처음 고어 씬은 장난 아니었죠. 하필 그때 부모님이랑 같이 보고 있어서(...)
  • 놀이왕 2009/05/09 08:31 # 답글

    마지막 반전이 날 뒤통수 때린게 아직도 기억납니다....(개인적으론 예상 못한것이라서..)
  • 헬몬트 2009/05/09 18:01 # 답글

    첫번째 장면과 그리고 그 노므 금 둘러싸고 서로 죽이고 죽이던 사람들
    이 장면이 기억에 남다뿐..정말 평범
  • 잠뿌리 2009/05/11 19:15 # 답글

    이준님/ 람보의 대령님하니 얼굴이 바로 떠오르는군요.

    幻夢夜/ 생각보다 너무 평범했지요.

    freeverse/ 오프닝의 급몰살씬이 있는데 15금 등급이라니, 심의 의원회의 관대한 판정이 내려졌군요.

    Sakiel/ 그 뒤에는 별로 무섭지도, 재밌지도 않은 장면이 계속 이어져서 그런 걸지도 모릅니다.

    rlamh/ 와이어 씬이 상당히 강렬하지요.

    Bernkastel/ 그 곡은 꽤 괜찮았습니다.

    시몬/ 원작도 한번 보고 싶어지네요.

    시무언/ 부모님하고 같이 보기엔 좀 민망하고 자극적인 장면이 꽤 나오는데 본의 아니게 긴장을 하셨겠네요.

    놀이왕/ 전 반전이 너무 뻔해서 그닥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남은 생존자를 보면 진범이 누군지 너무 뻔했거든요.

    헬몬트/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 빼고 나머지는 너무 평범했지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991035
6429
9554465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