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드 플랜시의 악마 그림 프리토크


콜린드 플랜시는 19세기 프랑스에서 살던 인물로 현대에선 흔히 악마 학자로 알려져 있다.

오컬트의 대표적 서적 중 하나인 지옥사전을 편찬한 사람이 바로 콜린 드 플랜시다.

지옥사전과 함께 솔로몬의 72기둥의 마신 일러스트도 유명한데, 현대에 미디어매체물에서 차용되는 악마들 중 대다수가 플랜시의 영향이 베여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애초에 72 기둥의 마신 자체도 어떤 특정한 전승이 있는 게 아니라. 콜린 드 플랜시가 편찬한 지옥사전에 이 녀석은 이러이러하게 생겨서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라고 기술되기 때문이다.

콜린 드 플랜시의 그림을 처음 접한 건 금하 출판사에서 나온 [괴기랜드]라는 책을 통해서였는데 무려 지옥의 7개 군단 리스트가 쫙 떠서 놀랐지만.. 지금 다시 보면 오역 투성이에 그림과 내용이 전혀 매치가 안 되는 게 많았다.

그래도 사실 들녘에서 나온 판타지 라이브러리 등에서 이름만이 언급되었던 플랜시의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귀한 경험이었는데.. 세월이 흘러 21세기인 현대에 이르다 보니 콜린 드 플랜시의 그림은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베리드, 아임, 카미조(카임).

미나기 토쿠이치의 작품인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에 나오는 악마들이다.

카미조 디자인이야 사실 직립한 까마귀니까 그렇다 쳐도, 아임은 토쿠이치가 자기 스타일로 어레인지를 했는데 베리드는 플랜시의 삽화를 그대로 따라간 것 같다.

뭐 사실 19세기 그림이니까 이미 200년 넘게 흘러 버려서 저작권을 주장하기엔 좀 그렇고 나름대로 오마쥬라고나 할까.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에 표현된 베리드는 그야말로 거짓말과 분란의 악마로, 원작 지옥 사전의 설정에 대한 경외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위의 그림은 72기둥의 마신은 아니고. 콜린 드 플랜시의 지옥사전에 나오는 마계의 하급 악마 우코바치다.

비단 미나기 토쿠이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크레에이터들이 플랜시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녀석인데..

우코바치는 이름이나 성격이 약간 달라도 저 그림이 유난히 많은 게임에 차용된 것 같다.

내 기억을 뒤짚어 보자면 소프트라이에서 만든 [포인세티아]에서 디자인은 똑같지만 이름만 다른 악마로 안개 낀 마을의 보스로 등장한 적이 있었다.

괴기랜드에선 마계 제일의 사령술사 비프론즈의 삽화로 우코바치 그림이 들어갔으니.. 비프론즈의 굴욕에 애도를 표한다.


괴기랜드를 통해 잘못 알려진 악마의 설명을, 90년대 때 만화가나 소설 작가 일부가 차용해 쓰면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생겼는데..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가면 제목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주인공 소년 지옥에 떨어져 악마들을 만나는 소년 만화에선 72기둥의 마신 중 하나인 시트리가 선한 인상으로 나와서 가슴에서 X자 치료 광선을 쏴 주인공의 상처를 치료해준다.

오역본에서는 시트리가 모든 질병과 상처를 치료하는 X자 광선을 가슴에서 쏜다고 하는데.. 본래 원전의 시트리는 72기둥의 마신 중 사랑과 떡치기에 대한 모든 걸 지배하는, 떡치기 만능 악마로 소환자가 원하는 여자를 데리고 와주고 원한다면 스트립도 시키는 참으로 붕가붕가스러운 악마다(아 그래. 모든 질병까지는 아니고 상사병이나 관음증 정도는 치료되겠군)


소설 중에서는 90년대 말에 나우누리에 연재됐던 걸로 기억나는데 장르는 BL 악마물로 아마 제목이 '악마와 함께 이 밤을'이란 글이었는데 거기서 나오는 72기둥의 마신 안드로말리우스의 본 모습이. 괴기랜드에 오역된 왕관 쓴 롱다리 부엉이의 모습으로 나온 게 기억난다.
(콜린 드 플랜시의 지옥 사전 삽화에서 그 부엉이는 72기둥의 마신 중 하나인 스토라스의 삽화다)

이포스와 샥스. 생긴 건 웃긴데 설정은 굉장한 마신들이다.

이포스는 모든 걸 싸움으로 해결하려는 호전적인 악마고, 샥스는 원펀치 쓰리 강냉이도 아니고 장님, 귀머거리, 벙어리 삼단 콤보 공격이 가능한 상태이상 효과의 1인자다.

설명을 먼저 본 다음 그림을 보면 왠지 모르게 으스스한 기분도 든다.

이 두 삽화는 유일하게 괴기랜드에 실리지 않은 삽화들이다.

개인적인 백업 용도로 사용할 요량으로 틈틈히 악마사전을 문서화시키는 중이다. 판타지라이브러리 마족편,지옥편,소환사편,천사편,타락천사편,환상동물사전을 포함해 괴기랜드 및 여신전생 전 시리즈 등 현재 보유한 모든 책과 문서를 집대성하여 판타지 사전 형식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나 미국엔 오컬트 서적이 많은데 우리 나라에는 그런 게 전혀 없고 잘 나오지도 않아서 그냥 자체적으로 만들버리는 거다.

사전에 나온 지식과 사전에 없는, 성경과 해외 오컬트 관련 지식을 짚어보면 제법 흥미롭게 써진다. 특히 포인트는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면서 그 이전에 있던 원시 신앙이나 이교의 신이 죄다 타락천사나 악마로 나오는데. 악마 설명과 함께 그 기원을 이루는 신앙까지 같이 소개하는 게 나름 재밌다. 예를 들면 요한묵시록과 밀턴의 실낙원에 나오는 악마 아바돈 같은 경우 그 기원이 그리스 신화의 아폴론이란 사실 같은 것 말이다.

HWP 파일은 한글 2007의 그림 넣기 지원이 영 시원치 않아서 HTM 문서로 작성하는 중인데 [실낙원], [콜린 드 플랜시 창작], [72기둥의 마신], [성서에 나오는 이교 신들] [영화에 나오는 악마들] 대충 이런 순으로 정리 중이다. 오로지 악마만 나오는 사전이 컨셉이다(자매품 요정 사전, 요괴 사전도 계획 중)

너무 원고만 하다 보니 돌아버릴 것 같아 조금씩 손보는 중이다(72기둥의 마신 편은 일단 끝났다)

P.S :

예전에는 몰랐는데 지금보니 뭔가 음모론이 느껴지는 조합.

72기둥의 마신 중 제 1봉인인 바알.

지옥의 동쪽을 다스리는, 동방의 왕이란 칭호를 가지고 있는 대악마. 진 여신전생 1에서도 고레벨 마왕으로 나왔다.

그런데 왜 갑자기 PS에 바알 그림을 넣었냐 하면 왠지 이 그림을 보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기 때문이다.

...

왜 자꾸 '이 분'(?)이 생각나는 걸까?

체크 포인트는 음.. 화살코?

둘 중 어느 분과 더 닮아냐고 묻는다면 노코멘트. 어찌보면 두 분이 퓨전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덧글

  • 간달프 2009/04/16 17:56 # 답글

    오오 작업이 완료되면 한질 부탁드리옵니다. (굽신굽신) 판타지 라이브러리 시리즈에도 분명 악마사전이 따로 존재하는데 번역되지 않는게 참 아쉽지요 ㅎㅎ;

    플랜시 옹은 역시 예언을 하셨던 건가요!? 정말 비교하니 놀라울정도;;
  • 지나가던손님 2009/04/16 18:21 # 삭제 답글

    다른건 잘 기억이 안나지만 저 까마귀 악마는 괴기랜드에서 본 것 같은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
  • Charlie 2009/04/16 18:26 # 답글

    오.. 정말 닯았군요..
  • 크악크악 2009/04/16 18:28 # 답글

    저도 아남멜렉과 카미조는 괴기랜드에서 본 기억이 나는군요....
    근데 바알은...저렇게 닮았을줄이야....-.-;;;
  • 이준님 2009/04/16 18:41 # 답글

    저 그림은 80년대 소년지(중에 마이너한) 새소년 --;;;에서 치사 빤스로 배낀 적도 있었지요
  • 부전나비 2009/04/16 18:54 # 답글

    양 옆의 분들이 파이널퓨젼을 하면 바알이 된다는(...)
  • 데프콘1 2009/04/16 19:23 # 답글

    오옷 그래서
  • Bronze 2009/04/16 20:35 # 답글

    ms워드가 그림 지원을 잘한다고 하는데 한번 써보시는건 어떨까요.,
  • MIP마스터 2009/04/16 22:06 # 답글

    갑자기 카즈마 카네코가 생각납니다
  • rlamh 2009/04/16 22:12 # 삭제 답글

    결론은 바알...
  • 헬몬트 2009/04/17 00:42 # 답글

    부쉬와 명박이가 합체하면...저 얼굴
  • 시몬 2009/04/17 03:48 # 삭제 답글

    저 우코바치라는 놈이 악마성시리즈에 자주나오는 몬스터중 하나인 유코백이죠. 그건그렇고 진짜 닮았네요.
  • 요요 2009/04/17 09:55 # 삭제 답글

    저도 문서화 된 악마사전에 입찰하고 싶어요...;
  • 시무언 2009/04/17 09:56 # 삭제 답글

    우코바치 그림을 보니 악마성이나 여신전생에서 디자인을 그대로 쓴 느낌이군요
  • 잠뿌리 2009/04/18 12:07 # 답글

    간달프/ 어쩌면 플랜시 옹이 악마에게 들은 걸지도 모르지요.

    지나가던 손님/ 저 까마귀 카미오 삽화가 괴기랜드에선 안드레알푸스 그림으로 오역되어 실렸지요.

    Charlie/ 정말 닮았습니다.

    크악크악/ 괴기랜드에서 처음 봤을 땐 못 느꼈는데 나이가 들어서 다시 보니 절실히 느껴집니다.

    이준님/ 그때 당시에는 한국 만화가 다른 것들을 베낀 게 너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부전나비/ 그렇지요 ㅋ

    Bronze/ MS워드는 거의 써본 적이 없어서요 ㅎ;

    MIP마스터/ 카즈마 카네코는 21세기를 대표할 만한 악마화가로 불릴만 하지요.

    rlamh/ 바알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헬몬트/ 거의 그런 느낌이지요.

    시몬/ 디자인이 완전 똑같지요.

    요요/ 언젠가 제본을 하면 그리 될지도요 ㅎㅎ;

    시무언/ 원전의 흑백인 걸 컬러로 색깔만 입힌 차이 정도 밖에 없습니다. 기본은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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