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의 초 호화 컴퓨터.. 프리토크



하드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사진. 수년 전에 웃대에 올라왔던 유머 사진으로 추정한다. 물론 합성이나 조작된 건 아니고, 단지 그때 당시 기준으로 십여년 전의 사진을 사진으로 찍은 것 뿐.

이제는 벌써 14년 전이 되었는데 저때는 저 사양의 컴퓨터가 초 호화 사양이었다.

486 DX 2에 렌카드, CD-R, 4기가 하드가 달린 컴퓨터가 1억원이 넘는다고 하니, 아마도 90년도에 태어난 요즘 세대는 상상도 못할 일일 것이다.

한 사람의 컴퓨터 유저로서 저 당시의 추억을 회고해보자면, 1995년이면 중학교 2학년 때로. 시험 성적이 조금 좋게 나와서 그걸 이유로 부모님을 설득해 난생 처음 586 컴퓨터를 구입하게 됐다. 그 당시 기준으로 몇년 전까지는 허큘리스 모니터가 달린 XT 컴퓨터를 쓰던 중이라 586은 컴퓨터 라이프의 혁명 그 자체였다.

대기업 브랜드는 아니고 동네 컴퓨터 가게에서 산 맞춤형 컴퓨터인데 그때 당시 2백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을 할부로 샀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14인치 CTR 모니터, 팬티엄 586 60MHZ, 8램, 560메가 하드, 8배속 CD-ROM, 내장 스피커였다.

내장 스피커가 뭔고 하니 컴퓨터 케이스에 스피커 볼륨이 달려 있어서 그걸 돌리면 소리 조절이 가능한 것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존나 쓸데 없는 거였다.

모뎀은 처음에 달려 있지 않았고, PC 통신이란 게 있다는 건 약 1년 뒤에 알아서 중3 때 용산에 가 터미널 상가에서 14k 모뎀을 사서 장착하고 통신 삼매경에 빠졌다가 첫날 전화비 25만원이 나와서 매타작 당했던 기억이 어렴풋 난다.

지금이야 렌카드는 인터넷 업체에 신청하면 공짜로 주고 돈 주고 산다고 해도 고작 1만원 밖에 안 하며, DVD-R을 넘어서 슈퍼 멀티 ODD로 진화했으며 하드도 2테라 시대의 도래를 기다리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이 있는데 컴퓨터 사양의 시대는 그보다 더 빨리 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우리 나라는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을 입에 달고 인권,경제,교육,정치,사회 전반 모든 것을 10년 전으로 역주행시키고 있으니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덧글

  • 무희 2009/04/04 23:21 # 답글

    저도 91년 즈음에 32bit 32MHZ 하드 용량 200메가 컴퓨터를 부모님이 250만원 수표를 턱, 내고 구입하시던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은 하품도 안나오겠지만 그때는 게임을 깔고 또 깔아도 남았는데.
  • 스카이 2009/04/04 23:57 # 답글

    나, 나우콤!
  • 필카의추억 2009/04/05 00:13 # 답글

    동영상을 프랙탈 방식으로 압축한다고 하는데, 갑자기 MPEG도 있으면서 저게 왜 필요했을까 살짝 궁금해지는군요. 프랙탈방식은 lossless인가요?
    생각해보니 저는 저 시절 386DX 쓰고 있었군요-_-;
  • 나인테일 2009/04/05 02:44 # 답글

    워크스테이션급 컴퓨터를 풀스펙으로 맞춰도 3000만원이 넘어가는 경우가 없는데 1억원에 저 성능이라...(...머엉.....)
  • 광대 2009/04/05 05:19 # 답글

    삼보에서 박찬호가 나와서 광고하던 컴퓨터 샀던기억이 -ㅁ-;; 그 96년 당시 300만원 줬던 기억이 있군요...
  • ..... 2009/04/05 05:21 # 삭제 답글

    저는 spc1500a. 8bit.
  • 데프콘1 2009/04/05 13:41 # 답글

    당시 전 2기가 하드, 팬티엄1, 랜카드, 사운드블러스터, 17인치 CRT, 스피커 이렇게해서 200인가 했을 겁니다.
  • 데프콘1 2009/04/05 13:41 #

    97년 기준입니다
  • 잠뿌리 2009/04/07 20:00 # 답글

    무희/ 그 당시엔 정말 560메가로 충분했지요.

    스카이/ 추억의 이름이지 ㅋㅋ

    필카의 추억/ 전 저 때보다 더 이전 시대에 컴퓨터를 사기 전인 국민학교 때는 집에서 같이 살던 작은 삼촌이 386 컴퓨터를 가진 걸 잠깐 썼었지요.

    나인테일/ 저 때 당시의 1억짜리 컴퓨터가 지금은 고철로도 안 받지요 ㅎㅎ

    광대/ 그때도 컴퓨터가 무지 비쌌지요.

    ...../ 전 8비트 컴퓨터는 유치원 때 집에 있었습니다. 너무 어린 시절이라 컴퓨터로서의 용도보단 재믹스 팩을 꽂아 롬팩 게임만 했지요.

    데프콘1/ 97년 당시의 그 사양은 정말 높은 사양이었지요.
  • 반정친마 2009/04/09 18:48 # 삭제 답글

    저기의 나우콤은 클럽박스를 운영중인 나우콤 이랑은 다른가요?
  • 잠뿌리 2009/04/10 09:59 # 답글

    반정친마/ 아마 같을 겁니다. 다만 저 당시의 나우콤은 나우누리를 운영하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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