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MSX





1987년에 토호에서 만든 게임.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이자 1979년에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바 있는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을 게임화시킨 것이다.

처음 게임을 해보면 계단을 올라가는 거나, 장식을 부셔서 아이템을 얻는 것 등등 코나미의 악마성 드라큐라 아류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긴 하지만.. 의외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악마성 드라큐라와 차별화되어 있다.

우선 여기서 루팡 3세가 쓰는 무기는 칼로. 처음에는 리치기 길지만 자주 쓰다 보면 칼이 부러져서 리치가 짧아지며 서브 웨폰인 총도 탄알 제한이 있다.

기본적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려면, 스테이지 곳곳에 숨겨진 금, 은 반지를 찾아서 다음 스테이지로 통하는 입구에 무사히 도착해야 잠긴 문이 열린다.

이게 사실 상당한 노가다가 필요한 일이고. 어렸을 때 이 게임을 할 때 몇 시간 동안 헤맨 것을 생각하면 진짜 아찔하다. 사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악마성 드라큐라를 해본 적이 없어서 계단 올라가는 것 자체만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 했던 기억이 난다.

악마성 드라큐라에선 회복 아이템이 안 나오지만 이 작품에선 나온다. 그런데 그게 보통 회복 아이템이 아니다. 라이프 게이지 밑에 컵 게이지가 있는데, 그건 컵라면 아이템을 입수할 때마다 게이지차가 차오르며 나중에 주전자를 입수해야 컵 게이지가 라이프 게이지로 회복된다.

근데 여기서 문제인 건.. 게임 진행 중에 수시로 튀어아노는 후지코의 존재다. 원작에도 루팡 3세의 연인이자 항상 루팡의 뒤통수를 쳐 온 미녀 후지코는, 여기서 진짜 육두문자가 쏟아져 나올 방해몹으로 등장한다.

적이 아니라 물리칠 수도 없고. 대뜸 튀어나와서 스치고 지나가면 기껏 모아놓은 컵 게이지가 몽땅 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 아이템도 던져주긴 하지만 빼앗아갈 때가 더 많으니 문제다. 처음 이 게임을 했을 때는 루팡 3세 원작을 몰랐기에 후지코가 나와서 컵 게이지를 강탈해 갈 때마다 욕설이 나왔다.

후지코의 위협도 위협이지만 계단이 없는데 위에 입구가 나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럴 때는 로프 아이템을 사용해야하는데.. 이것도 따로 입수해야하고 금, 은반지 구하는 것만큼 얻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헤맬 수밖에 없다.

로프를 얻어야 밧줄이 생기는데 어린 시절엔 그것도 모르고 어떻게든 밧줄을 써보려고 방방 뛰어다니다가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던 기억도 난다.

결론은 추천작. 동명의 애니를 원작으로 게임화한 것 치고 MSX 게임 기준에선 나름대로 괜찮은 게임이다. 참신한 요소도 여러 가지가 있고 마냥 악마성 드라큐라 짝퉁이라고 할 수도 없다.

여담이지만 난 이 게임을 했을 때가 X-2라는 MSX2 컴퓨터를 가지고 있을 때였고. 나중에 그걸 처분한 뒤 재믹스를 따로 갖게 됐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는 이 게임 롬팩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행이 되지 않아 좌절했던 기억이 난다(아쉬기네 2와 더불어 내겐 양대 레어 롬팩이었지만 둘 다 재믹스로는 실행 불가)



덧글

  • 필라드 2009/03/09 19:53 # 삭제 답글

    크게 내용이 바뀌는건 아니지만 사실 악마성 드라큘라에선 회복 아이템이 있습니다. 초기 시리즈부터 무너지는 벽을 부수면 고기 아이템이 나와서 캐릭터를 회복 시켜줬지요.
  • 진정한진리 2009/03/09 20:33 # 답글

    여담으로 원작자인 몽키 펀치는 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칼리오스트로의 성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는군요(여자라면 껌뻑 죽는 녀석인 루팡을 매너 좋은 로리콘처럼 만들었다고(...))
  • 이준님 2009/03/09 20:39 # 답글

    1. 루팡 3세의 최초 애니판이지만 미래소년 코난 -_-;;의 아류라는 이야기까지 들었지요. 참고로 이 극장판의 히로인 양은 나우시카의 조상이자 몬슬리의 숨겨진 언니라는 농담도 있습니다. 일본 특경들이 애니상 나오는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지요

    2. 이 작은 무려 "보드 게임"으로도 나왔지요. 보드 게임판으로 이 애니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3. 극장판에서 진정한 개그 캐릭터는 후지코였습니다. -_-;;; 게임에서는 방해물이 되었군요

    ps: 극장판 칼라오스트로 성은 MBC에서 방영했습니다. 심의하는 분이 졸아서 끝부분에 "完"자가 그대로 나오는 바람에 "일제의 만행을 기억하지 않고 일본 만화나 틀어주는 한심한 방송"으로 욕을 먹었지요. 개그는 루팡의 졸개 칼잡이 고에몽이 나오는 부분은 MBC에서 모두 짤라버리는 바람에 클라이맥스에서 "칼끝만 살짝 살짝"하면 악당들이 쓰러지고 문이 저절로 열리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OTL;;;
  • 하얀까마귀 2009/03/09 20:55 # 답글

    흐 칼리오스트로의 성에서 고에몽을 빼고 편집하는 것보단 차라리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를 빼고 편집하는게 더 쉬웠겠습니다. ^^
  • 시몬 2009/03/11 02:55 # 삭제 답글

    그러게 말입니다. 지겐의 사격과 고에몽의 검술이 빠진 루팡은 오래된표현을 빌자면 앙꼬없는 찐빵이나 마찬가진데...그건그렇고 후지코는 저때만해도 라이벌개념의 캐릭터였기때문에 아이템을 강탈해가는게 이상하지 않았죠. 몇년전부터는 아예 루팡팀에 합류해버려서 3인조가 4인조로 바뀌어버렸지만.
  • 잠뿌리 2009/03/11 21:02 # 답글

    필라드/ 헉, 회복 아이템이 있긴 했군요.

    진정한진리/ 원작자가 싫어할만 하겠군요.

    이준님/ MBC 방영판은 완전 악몽이네요;

    하얀까마귀/ 무서운 편집 기술입니다.

    시몬/ 어느새 진 히로인으로 거듭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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