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어스 프리티 ~세기의 끝~ 드림캐스트 게임





2000년에 NEC 헤드룸에서 만든 게임.

PC용으로 나와서 국내에서도 꽤 인기를 끌었던 머큐리어스 프리티(요정전설)의 후속작이다. 한국에서는 요정전설 2,3로 나온 게임은 사실 원제가 픽시 가든으로 전혀 다른 게임이고, 이 세기의 끝이 처음이자 마지막 연결편인 것이다.

일단 이 게임은 과거 게임 잡지에 짧게 소개된 적이 있지만 공략이 되지는 않았고 또 지금 현재 일본이나 한국 웹을 아무리 검색해도 관련 자료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저주 받은 명작이 아닐까 싶었지만 직접 해보니 약간 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임이었다.

전작 요정전설에서는 호문클루스를 무사히 잘 키워서 신이나 요정, 악마, 수인, 인간 등등 여러 종류로 진화시키는 것이 주 목적으로 정말 많은 수의 엔딩을 가지고 있지만 본 작품은 전혀 다르다.

본 작품에서는 전작에도 나온 바 있는 버추얼 크리스탈을 탐색하여 세계의 진실을 파헤치다가, 더 나아가 세기의 끝에서 결말을 맞이하는 것이다.

멀티 엔딩 시스템이 아니라서 엔딩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한 번 할 때마다 48일 동안 호문클루스를 육성하게 되는데. 그동안 버추어 크리스탈의 탐색을 다 끝마치지 못한다면, 다음 한 주차가 또 시작된다.

진화 상태는 리셋되지만 능력치는 그대로 남기 때문에 버추어 크리스탈을 끝까지 탐색해야 된다.

호문클루스의 육성은 대화, 독서, 댄스, 쿤스트(보석 만들기), 정령소환, 버추어 크리스탈 탐색, 자율행동, 휴식, 외출 등의 메뉴를 시간에 맞춰 골라서 진행시켜야 한다.

대화를 통해 호문쿨르스의 애정과 충성 등 속성의 균형을 맞출 수 있고 독서는 지력 상승과 빛/어둠 속성의 조율을, 댄스는 체력을 증가시키고 쿤스트는 유일한 경제 수단이다.

체력을 키운 다음 마력을 높이고, 쿤스트를 제조하여 카페에 가져다 팔고 돈이 생기면 그걸로 책을 사가지고와 독서를 시키는 게 정석 플레이다.

정령 소환 같은 경우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삑사리나면 악마가 뜬다. 주의할 만한 사항은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호문클루스의 속성이 랜덤으로 선택되기 때문에, 이 속성에 따라 특정 원소는 아예 소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처음에 호문클루스가 바람 속성으로 태어나면 땅의 정령은 절대 소환하지 못하는 것이다.

능력치는 체력, 마력, 지력, 스트레스. 속성은 땅, 물, 불, 바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실 멀티 엔딩 게임이 아닌 만큼 능력치의 조합이 전작만큼 중요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다만 버추어 크리스탈을 탐색할 때는 지력 수치가 높아야 하기 때문에 그게 필수 능력치가 되고, 속성 치 같은 경우는 특정 장소의 탐색을 마치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없다.

외출을 하면 마을에 있는 연금술 카페 밖에 못 가는데 거기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스토리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버추어 크리스탈로 시작해 버추어 크리스탈로 끝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게임을 처음 하는 사람은 대체 엔딩을 어떻게 보는지 모를 수 있는데 그 방법이 좀 까다로운 편이다.

버추어 크리스탈로 갈 수 있는 장소는 약 다섯 군데인데 이곳의 탐색을 전부 마친 다음, 플레이어와 같은 목적을 가진 아레이트레아는 소녀의 행적을 쫓다가 궁극적으로 바벨탑 꼭대기까지 올라가 케루브를 만나고, 세기의 끝을 탐색하여 실종된 스승 파라켈수스와 재회하고 방황하는 호문클루스를 되찾아와야 하는 것이다.

이게 가능할 때까지 계속 몇 주차를 지내야 하니까 정말 노가다도 이런 노가다가 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전작과 마찬가지로 호문클루스의 성장 타입이 3개로 나뉘어져 있어 각각 인텔리형, 팬시형, 와일드형이 있고 성장 과정이 3단계라서 매 주차마다 스타일을 변경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다.

드캐 에뮬로 플레이했고 기본 능력치와 돈을 게임 위저드로 에디트하여 만땅으로 채웠기에 1주차로 엔딩을 봤기에망정이지, 정석으로 플레이했으면 진짜 며칠이 걸렸을지도 모르겠다.

결론은 평작. 이 작품의 게임성은 냉정하게 말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멋지고 화려한 판타지 일러스트로 가득 찬 화보 게임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비록 게임성은 떨어지지만 게임 상의 여러 그림들은 감탄할 만한 수준이고, 전작의 팬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의 초회 한정판 부록에 일러스트집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새삼스럽지만 그걸 입수한 사람이 진짜 부러워질 것 같다.



덧글

  • 시무언 2009/02/17 09:50 # 삭제 답글

    호문쿨루스라...전 개인적으로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에서 나온 조그마한 호문쿨루스들이 생각나는군요
  • 데프콘1 2009/02/17 13:49 # 답글

    저런 것도 나왔었네요. 다들 요정전설은 알아도 저건 모를걸요
  • 잠뿌리 2009/02/19 18:13 # 답글

    시무언/ 그게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에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지요.

    데프콘1/ 드림캐스트용으로 나온거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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