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략 일기] 엘비라 - 시작 공략 일기


* 시작하기에 앞서 *

최근에 어떤 엘비라 관련 감상을 보니 이런 문구가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공포 게임을 나열해보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둠 속에 나홀로를 시초로 바이오 하자드가 나오고 사힐런트 힐로 이어진다 라고 답하는데 그건 안했으면서 한척하는 짓으로 유식한 티를 팍팍내는, 실제로는 무지의 소산이다'

안됐지만 무지한 건 다른 사람 쪽이 아니라 그런 말을 한 사람 쪽이다.

엘비라가 사실 국내에서 정식이든 어둠의 세계든 알려진 시기로 따져 볼 때 시초 게임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오해를 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무지를 탓하고 무시하는 어조의 발언을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지금처럼 뽀록나면 오히려 엄청 쪽팔리는 일이다.

어둠 속에 나홀로와 바이오 하자드가 최신 게임? 어둠 속에 나홀로 같은 경우 엘비라와 나온 연도 차이는 겨우 2년밖에 안 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둠 속에 나홀로는 세계 최초의 폴리곤 어드벤쳐임과 동시에 3D 호러 어드벤쳐 게임의 지표를 열었고, 그 계보를 이어 받은 바이오 하자드는 호러 게임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대단한 작품이다.

하지만 엘비라는 아니다. 엘비라는 호러 게임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을 정도로, 그렇게 무시 당한 다른 두 게임보다 새로울 게 없고 영향력도 없다. 엘비라는 호러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데 게임 방식은 1인칭 RPG다. 마이트 앤 매직과 비슷하다는 말이다. 같은 시대. 즉 1990년에 나온 게임을 예로 들어주겠다.



사진은 마이트 앤 매직과 비슷한 게임 엔진인데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독창성을 추구하고 또 인기도 많이 끌어 많은 팬층을 확보한 주시자의 눈이다.

엘비라도 이 주시자의 눈과 비슷한 게임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어드벤쳐가 아니라 롤플레잉. STR, DEX, LIF등의 스탯치가 따로 준비되어 있고 검과 방패를 사용해 전투를 하며 화면 상에 나오는 적을 향해 마법을 쏘는 것 등등..

전형적인 롤플레잉 게임이다.

그리고 말이다. 올드 게이머든 요즘 게이머든 상관 없이 이 게임은 지금 시점에서 도저히 구할 길이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구하기가 너무 쉬워서 방바닥에 구르다가 마우스 몇 번 톡톡 건드려주면 바로 입수할 수 있다. 그러니 괜히 졸라 희귀작이다 괴작이다 무슨 우상 숭배하듯 치켜세울 필요는 없다 이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엘비라란 게임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난 이 게임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고 또 어렸을 때 굉장히 무서워했다. 동원 게임 샵이란 동네 근처 게임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형이 컴퓨터로 플레이하는 장면을 유심히 지켜 보다 헉 하고 놀라고 또 게임월드에 실린 공략 사진을 보며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해서 꽤 좋아하는 편이다.



엘비라 영화 포스터.
(사진자료 출저 : 미국 아마존)

엘비라는 동명의 원작 소설과 영화를 바탕으로 한 게임이다. 엘비라 원작의 경우 스토리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쭉쭉빵빵에 노출이 심한 의상으로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엘비라는 섹스어필로 먹고 사는 여성인데 켄사스 주에 있는 한 성으로 가서 그 지역 남자들을 다 홀리고 다니는 바람에 여자들의 질투심이 극에 달하고.. 반면 엘비라는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청소년들의 우상이 된 다음 자신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알 게되는데 그 소식을 접한 마을에서 마녀로 몰려 화형당할 뻔한 위기에 처했다가 겨우 위기를 넘기고 악당 마술사의 도전을 물리친 뒤 항상 꿈꾸던 라스베가스의 톱 가수가 되어 행복하게 잘 산다는 라이트 판타지다.


엘비라는 만화라도 나왔다.
(사진출저 : 엘비라 공식홈)

엘비라는 사실 스토리의 재미 보다, 엘비라란 캐릭터의 매력 빨로 먹고 사는 작품으로 영화는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평작 수준에 머물렀지만, 매니아 층이 적지 않아서 88년에 처음 영화가 나온 다음 무려 14년 뒤인 2002년에 최신작이 개봉했을 정도다.

그러니 이런 엘비라를 호러 게임의 어머니라고 칭하는 건 말도 안 된다.

게임 내용은 원작과 다르게 주인공이 엘비라가 아니라, 유령 사냥꾼이 직업인 봅이 되어 엘비라의 의뢰를 받고 성에 기거하는 악의 마녀 에멜다를 해치우는 것으로.. 원작과 상당히 다르다.


엘비라 PC게임 박스 패키지 커버 사진.
(사진자료 출저 : 미국 웹서핑)

이 작품은 하드볼로 유명한 어콜레이드가 배급하고 실제로 만든 곳은 호러 소프트란 제작사다. 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 잔인무도한 연출로 세간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그 인기에 편승하여 시리즈화되어 지금까지 총 3편이 나왔다(3편의 제목은 엘비라가 아니라 왁스워크)


엘비라 아케이드 게임 커버.
(사진자료 출저 : 미국 웹 서핑)

아케이드용으로 나온 엘비라는 괴작이 아니다. 현지의 팬들에게는 이 작품도 PC용으로 나온 엘비라와 마찬가지로 엘비라를 거론할 때 별로 대수롭지 않은 외전적인 게임으로 손꼽힌다.

덧붙여 이 게임의 제목은 엘비라 마디간이 아니다. 엘비라와 엘비라 마디간은 엄연히 다르다. 엘비라 마디간은 1967년 스웨덴에서 나온 영화 제목이며, 이것은 본래 모차르트의 협주곡 제 21번의 2악장이 극중 삽입된 이후 그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려 엘비라의 테마. 즉 엘비라 마디간이란 별칭을 얻게 된 것이다.

거기다 엘비라 게임은 이 두 개 뿐만이 아니다. 엘비라 핀볼 게임에 엘비라 플래쉬 게임도 있다. 그런데 무슨 얼어죽을 호러 게임의 어머니 역할을 했단 말인가!

아무튼 엘비라를 납량특집으로 기획하게 된 이유는 일단 개인적으로 무섭게 한 게임이기도 하고, 또 요즘 갑자기 일부 사람들이 이 게임이 공포 게임의 효시니 엘비라가 호러게임의 어머니니 이상한 말을 하면서 애꿏은 사람들을 무시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아서 일침을 가하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플레이 일지를 시작하겠다.

플레이 일지에 올라간 그림은 DOXBOX로 직접 실행하고 스크린샷을 찍은 것이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


덧글

  • JOSH 2009/01/29 17:51 # 답글

    고전게임과 호러....
    잠뿌리님의 주종목 믹스군요...
  • 잠뿌리 2009/01/29 18:52 # 답글

    JOSH/ 이런 류의 게임 플레이 일지를 쓴 게 몇 개 더 있지요 ㅎㅎ
  • 정시퇴근 2009/01/29 21:08 # 답글

    오랫만에 보는 엘비라군요....(게임공략집에서 본것 밖에 없습니다만...-_-;;)

    공략집에 있는 것만 봐도 무서웠던........(징그러운거 싫어합니다..) ㅎㅎ
  • 시몬 2009/01/30 00:48 # 삭제 답글

    영화는 국내공유사이트에선 도저히 못구하겠더군요. 레어물이라그런지...
    유튜브라도 한번 뒤져봐야겠습니다.
  • 시무언 2009/01/30 08:02 # 삭제 답글

    엘비라는...북미 인터넷 좀 만 뒤져보면 므흣한게 나오더군요
  • 잠뿌리 2009/01/30 11:53 # 답글

    정시퇴근/ 예전에 게임월드에서 공략이 올라왔을 때는 데드 엔딩이 죄다 삭제됐지요 ㅎㅎ

    시몬/ 전 엘비라 마디간이 엘비라인줄 알고 봤다가 낭패를 당했습니다. 오리지날 엘비라는 참 보기 어렵더군요.

    시무언/ 북미쪽엔 뭔가 인기였던 모양이군요.
  • 시무언 2009/01/30 14:42 # 삭제 답글

    저 가슴을 보면 알수있지 않습니까
  • 잠뿌리 2009/01/31 04:45 # 답글

    시무언/ 문제는 얼굴을 보면 그닥이란 거지요 ㅋㅋ
  • 헬몬트 2009/01/31 21:26 # 답글

    공감입니다^ ^;;
  • 말하는나무 2012/05/12 18:19 # 삭제 답글

    재미있게 한 겜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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