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 - 용사의 집 2019년 음식


지금으로부터 약 한달 전, 그러니까 작년 말 경에 친구따라 용산에 갔다가 점심 먹을 곳을 찾던 중 용사의 집에 한번 가봤다.

본래 용사의 집 하면 식사와 거리가 먼 것 같지만 어디선가 용사의 집 2층의 경양식 집이 괜찮다는 말을 들어서, 몇년 전부터 계속 가려고 했었다. 위치도 용산역 광장 쪽에 떡하니 붙어 있어서 찾기 쉬웠다.

하지만 역시 전문 식당가가 아닌 관계로 혼자서 찾아가기는 좀 그런 것 같아서 생각만 했지 직접 가보진 못했다가.. 이번 기회에 가보게 된 것이다.

용사의 집 메뉴판.

가격은 음료수가 2000원이라 좀 센 걸 빼면 나머진 대부분 다 저렴한 편이다.

특히 싼 건 주류. 생맥주 500cc 한잔에 1870원. 소주는 2200원이다.

메인 식사도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다.

장미꽃이 담긴 화병. 전 테이블에 하나씩 있다.

가게 안의 분위기는 조용하면서 차분한 편. 손님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텅텅 빈 건 또 아니다.

젊은 사람은 우리 뿐이고 다른 손님 전원이 지긋이 나이 드신 어르신분들인 걸 보면, 노인분들이 즐겨 찾는 곳 같다.

추억의 양념통.

이런 디자인의 양철 양념통을 본 건 참 오랜만의 일인 것 같다.

에피타이저 등장.

스프 맛은 그냥 스프 맛. 그렇게 특별할 건 없다.

밥과 사이드 메뉴인 피클, 단무지.

밥의 중량이 반 공기 가량 되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양은 적당한 것 같다.

밥을 추가로 시키면 550원 드는 걸 감안하면 가격도 반 공기 분에 맞춘 모양이다.

밥 대신 빵을 시킬 수도 있는데 역시 한국 사람은 밥심이란 생각에 밥을 시킨 것이다.

메인 식사인 돈까스 등장!

돈까스는 두 덩이. 해쉬 포테이토 3개. 꼬마 당근, 콘슬로+완두콩 통조림의 구성.

처음 이 돈까스를 봤을 때는 솔직히 조금 실망했다. 크기가 작아서 그런 것이다.

하지만 한 조각 썰어서 입에 넣어 본 순간.

이게 왠 걸? 의외로 맛있잖아!

정말 의외로 맛있었다.

고기는 부드럽고 양념은 약간 달짝지근 하지만 그렇게 자극적이지는 않다. 아마도 그건 주 고객층이 노인 분들이라 그렇게 맞춘 모양이다.

튀김 옷도 적당히 입혀져 있어 고기를 먹다가 떨어져 나가거나 퍼석거리는 일이 없다. 때문에 쉽게 질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돈까스의 왕도를 걷는 것 같다.

어린 시절에 처음 먹었던 한국 경양식 돈까스의 그 맛이 난다.

추억의 맛이라고 미화시킬 수도 있겠지만 맛과 질은 확실히 스탠다드하다.

한국의 분식 돈까스가 아니라 한국의 경양식 돈까스의 맛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줄 만 하다.

다음에 가면 함박 스테이크를 한 번 먹어봐야지.



덧글

  • 다크엘 2009/01/21 13:53 # 답글

    용사의 집이라. 멋진 이름이군요(.. )
  • 아모르 2009/01/21 15:45 # 삭제 답글

    캬...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두툼한 돈까스 먹어본지도 꽤 돼었군요ㅠ_ㅠ

    보는 순간 군침이..
  • 시무언 2009/01/21 16:36 # 삭제 답글

    용사의 집이라니. 그럼 판타지 세계의 용사들은 마왕이 없을땐 거기서 알바를 하는지도(...)
  • 진정한진리 2009/01/21 17:35 # 답글

    용사가 될려면 돈까스 튀기는건 기본이군요(어이)
  • 烏有 2009/01/21 20:09 # 답글

    웬지 구루구루 나레이션하는 분 목소리로, 뇌내 더빙이 되는군요.(........)
  • 비맞는고양이 2009/01/21 21:26 # 답글

    궁금해서 그런데요 경양식 돈까쓰랑 분식점 돈까쓰랑 뭐가 틀린가요??? 저는 분식점돈까쓰밖에 못먹어봐서리 ㅠㅠㅠ
  • MIP마스터 2009/01/22 12:55 # 답글

    부모님께 들어보니까
    어머니 아버지 세대의 데이코스였다네요....
    돈가스가 갑자기 끌리오는 이느낌은?
  • 잠뿌리 2009/01/26 09:50 # 답글

    다크엘/ 전쟁 참전 용사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아모르/ 맛이 꽤 좋았습니다.

    시무언/ 아니 어쩌면 용사의 자택일지도 ㅋ

    진정한진리/ 주력 메뉴가 돈까스, 함박, 스테이크인 걸로 봐서 외국산 용사인듯

    烏有/ 구루구루 한국판 성우면 여자 분이었지요.

    비맞는고양이/ 제 기준으로 경양식과 분식점의 차이는 소스를 직접 만든 것과 시중에 판매하는 돈까스 소스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돈가스의 튀겨진 정도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게 경양식, 튀김이 퍼석하고 딱딱하고 고깃살은 거의 안 보이는 게 분식집 돈가스라고 봅니다. 배터지는 생돈가스의 그것이죠.

    MIP마스터/ 당시로선 참 드문 경양식 집일 테니 필수 데이트 코스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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