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략] 클락 타워 - 1화 클럭타워 특집



제작사는 휴먼. 파이어 프로 레슬링으로 유명한 이곳에서.. 이런 명작 호러 어드벤쳐 게임을 만들 줄이야. 진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인 게 분명하다. 대전 액션으로 유명한 캡콤이 브레스 오브 파이어를 선보이고, 슈팅 및 액션 게임의 명가인 코나미에서 환상수호전을 내놓아 세상 게이머들을 놀라게 한 것처럼 말이다.


째깍.. 째깍.. 댕.. 댕.. 시계 바늘 돌아가는 소리와 종 소리가 들린 뒤 바로 뜨는 클럭 타워 퍼스트 피어!


게임 메뉴는 간소. 게임 스타트는 오프닝 텍스트가 섞인 것. 퀵 스타트는 오프닝 없이 바로 게임 시작. 컨티뉴는 죽은 자리에서 바로 이어서 시작. 엔딩 리스트는 지금까지 본 배드, 노멀, 굿, 스패셜 엔딩 기록이다.





그라니트 고아원에 양육된 소녀. 제니퍼와 친구들이 양녀로 거두어진다는 희망이 이루어진 것은 그 해 9월의 일이었다....



"로라, 빨리 와! 저택에 도착하기 전에 날이 저물어 버리겠어."
"메어리 선생님..."
"왜?"
"제가 이제부터 살아야하는 곳은 어떤 저택이에요?"
"호호, 저녁부터 벌써 5번째야. 걱정할 것 없어. 대단히 근사한 저택이지."



"이제 곧 볼 수 있을 거야..."


게임 시작. 자잘한 오프닝 애니메이션은 생략하고 대충 정리를 하자면 제니퍼 일행이 거실에 모여 있다가, 제니퍼가 잠깐 나갔다 온 사이에 갑자기 불이 팍 꺼지면서 모두 행방불명된 상태다. 이 많은 인원이 갑자기 이렇게 사라진 건 사실 게임 맵 구조적으로 보면 불가능한 일이지만 뭐 일단 자잘한 건 넘어가고, 플레이어는 이제부터 저 가냘픈 소녀 제니퍼를 조작해 이 저택의 비밀을 풀고 탈출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페노미나에 나온 주인공 제니퍼. 배우 이름은 제니퍼 코델리. 극중 주인공 이름은 제니퍼 코비어. 게임 속 제니퍼 보다는 영화에 나오는 제니퍼가 더 예쁘긴 하지만 일단 그건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친구들이 다 사라진 뒤 혼자 남아서 저택 안을 돌아보던 중. 이상한 돌더미를 발견했다. 커서를 막 움직여 보니 위에서 걸리는 게 하나 있어서 클릭해 봤더니 제니퍼가 위로 기어 올라가더니 뭔가를 집어 들었다.


짱돌 입수. 이건 과연 어디에 쓰는 걸까?



알고보니 옆에 있는 쥐구멍을 파는데 쓰는 거였다. 짱돌로 쥐구멍을 퍽퍽 찍어서 넓힌 다음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정원 도착.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울려 퍼지는 비명 소리!



앞으로 달려가 보니 수영장 안에 친구인 앤이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싸가지가 없는 건지, 아니면 현명한 건지, 아니면 주인공이라 그런 건지. 우리의 제니퍼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앤을 눈앞에 두고 그냥 가만히 서 있었다.


물에 뛰어 들어 구하기는커녕 앤! 앤!이라고 친구의 이름을 외치기만 하는 제니퍼.



결국 앤은 첫 번째 희생자가 된다.



이때 갑자기 수면 위에서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기 시작한다. 다른데로 이동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강제 진행이라서 커서밖에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이런 바보 같은 제니퍼! 왜 가만히 있는 거야. 넌 이미 친구가 물에 빠져 죽는 모습을 그냥 지켜 보기만 한 냉혈녀라고. 그럼 그냥 다른데 가야지 왜 계속 가만히 있는데.

아아, 이러면 안 돼는데. 호러물에서 등장 인물이 지나친 호기심을 가지고 한 장소에 그냥 가만있으면 결과는 하나 뿐이야.





졸라게 재수 없는 음산한 BGM과 함께 살인마 시저맨 등장! 저걸 처음 봤을 때 나 역시 제니퍼처럼 나자빠질 뻔 했다.



뒤늦게 도망치기 시작한 제니퍼. 자기 보다 더 큰 가위를 찰칵찰칵 거리며 쫓아오는 시저맨. 여기서 잠깐! 시저맨 역시 페노미나에 나오는 어떤 인물에 큰 영향을 받았다.

응? 그게 누구냐고?

일단 이 사진은 좀 보기 혐오스러울 수도 있으니, 비위가 약하거나 무서운 걸 싫어하는 사람은 스크롤을 얼른 내려라.


온 집안에 거울이 천에 뒤덮인 이상한 곳. 작은 소년이 구석진 방에서 울며 말한다.

"엄마가 거울을 보지 말래요. 엉엉.."

주인공 제니퍼는 "이제 괜찮아." 라면서 손을 슥 내민다.


고개를 돌린 소년의 얼굴이 측면에 거울에 반사되어 드러났다. 영화 상에 최종 보스에 해당하는 여인의 기형 아들인 것이다! 이 녀석은 영화 상에서 작살을 들고 제니퍼를 쫓아가다가, 제니퍼가 소환한 벌레 떼에게 당해 물 속에 빠진다.

아무튼 시저맨. '보비'란 본명을 가진 클럭타워의 마스코트는 이 작은 친구를 컨셉으로 삼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와서 무작정 도망치다 보니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


가위를 쩔꺽거리며 쫓아오는 시저맨. 젠장, 제니퍼! 난 너를 이런 뻔한 시츄에이션의 주인공으로 플레이할 생각이 없었다고.



시저맨의 공격! 제니퍼의 방어. 필살의 가위날 손으로 잡기!!



연타! 연타! 오로지 버튼 연타만이 살길이다!!


버튼 연타로 체력 게이지가 줄어든 대신 시저맨의 공격 1회를 막았다.



시저맨이 쓰러진 틈을 타 도망치는 제니퍼. 그래, 달리는 거야 제니퍼!


..막상 나오긴 했는데 이제 어디로 도망쳐댜 되는 거지?



일단 맞은 편으로 나와서 가장 먼저 보이는 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시저맨 녀석. 언제 일어나서 여기까지 쫓아온 거지?


불이 꺼진 어두운 침실. 숨기 좋은 장소? 그건 딱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역시 숨으려면 침대 밑이 기본!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은신 어빌리티다.



철컥철컥. 가위질을 하며 따라 들어온 시저맨. 두리번두리번. 그런데 바로 이때 오른쪽 책상 위에 있는 새장에서, 빌어먹을 놈의 앵무새가 슈퍼 패미콤 기계음성으로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다. 그 소리에 반응한 시저맨은 제니퍼가 숨은 침대 곁으로 다가오고..




가위로 침대를 팍 쑤셔 버린다. 이게 다 저 빌어먹을 앵무새 때문이야!


침대 밖으로 나와서 도망치는 제니퍼. 장하다, 가위가 분명 침대에 쑤셔 박혔는데도 불구하고 멀쩡하다니. 대체 무슨 조화를 부린 거냐?





방금 전의 조화로 인한 레벨 상승! 필살 가위날 손막기에 이어서, 공격 흘리기에 이은 쌍장파!!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사실 제니퍼는 태극권의 달인이었던 것이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건 다 거짓말. 잇힝, 헛소리 그만하고 도망쳐야 살아남는다.





맵 가장 왼쪽에 있는 창고에 들어간 제니퍼.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포인트인 사다리를 올라가 있자 바로 시저맨이 나타난다.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제니퍼가 보이지 않자 결국 돌아가는 시저맨. 우리의 제니퍼는 무릎을 끓고 한숨 돌린다. 그리고 주위를 살피던 중에 발견된 자동차 키와 자동차.

음. 고민되는군. 자동차를 탈 수 있고 또 자동차 키도 먹히는 걸로 봐서 분명 차를 타고 도망칠 수 있다는 말이 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직 저택의 비밀을 풀지 못했고 또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친구들이 남아있다. 비밀 풀이는 둘째치고 그 친구들을 버려두고 가면.. 그건 진짜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다!



하지만 결국 시동을 걸고 자동차를 몰아 문을 부수고 탈출한 제니퍼.

응? 방금 전까지 남자 답지 못한 짓이다 어쩐다 란 말은 뭐냐고?

그게 말이다. 내가 말은 이렇게 했지만..

주인공인 제니퍼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

(아. 미리 말해두겠지만 이건 성차별적인 발언이 아니라 농담이다)


아무튼 자동차를 타고 나가니 그림 한 장이 뜨면서 스탭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이게 엔딩인 모양이다. 플레이 타임이 좀 짧은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스텝롤이 다 흐르고 나니 운전을 하는 제니퍼가 백밀러를 보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미성년자인 제니퍼가 언제 운전을 배웠고, 또 운전 면허증은 있는지 궁금해 하기 이전에, 저렇게 백밀러를 통해 뒷좌석을 흘낏 쳐다보면 안된다. 보통 저런 시츄에이션에서 나올 전개는 오직 하나..



철컥.. 꺄아아악!!! 제니퍼의 비명 소리와 함께 끝나는 엔딩. 그렇다. 이건 바로 배드 엔딩이었다.

털썩..

저택의 비밀을 풀기는커녕 친구들까지 버리고 간 비열한 플레이의 최후.

과연 이것은 천벌이었던 걸까?

그래. 무슨 말을 하든 그건 다 비겁한 변명이다.

미안하다. 친구들아. 미안합니다 스텝진 여러분.

크흑. 그럼 제 2화에서 재도전!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겠어.



덧글

  • 시무언 2008/12/25 02:28 # 삭제 답글

    대인배만이 살아남는 게임군요
  • 미타민 2008/12/25 04:13 # 답글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긴장감이었습니다. 너무 재밌게 쓰셨네요 :)
  • 고래팝 2008/12/25 13:27 # 답글

    밸리타고왔습니다

    재..재미있군요!

    아프리카플레이어로 어떤분이 하시는건 잠깐 본적이 있는데 이쪽이 왠지모르게 더 재미있었어요!

    다음화를 위해 링크양을 모셔갑니다~!
  • 잠뿌리 2008/12/27 19:59 # 답글

    시무언/ 마음을 곱게 써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게임이지요.

    미타민/ 실제 게임도 재미있습니다.

    고래팝/ 링크 확인했습니다^^;
  • 떼시스 2009/07/06 20:03 # 삭제 답글

    으음,돌멩이를 쥐구멍에서 써야 되는거였네요
    어드벤쳐게임은 쥐약인지라 예전에 이사쿠도 공략집보고 겨우겨우 깨봤는데
    한번은 공략집 안보고 그냥 마구잡이로 하니까 무조건 이사쿠에게 잡혀서 비디오를 찍히더군요.-_-
  • 잠뿌리 2009/07/08 08:13 # 답글

    떼시스/ 전 이사쿠는 메뉴얼 없이 처음 플레이 했을 때는 진파치를 가둬놓고 열쇠로 안 잠가서 게임 오버 당했었지요.
  • 뷰너맨 2009/11/29 09:53 # 답글

    머리를 써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게임들이 생각나는군요...

    ...이사쿠의 경우 배경으도 참 음산했었는데...

    언제 함 해봐야 겠습니다.
  • 2020/02/22 12:31 # 삭제 답글

    감사합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좋은 공략!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52873
6129
9594996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