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7 - H20 (Halloween H20: Twenty Years Later, 1998) 존카펜터 원작 영화




1998년에 스티브 마이너 감독이 만든 작품. 할로윈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시리즈 2편에서 루미스 박사가 마이어스와 자폭한 이후로 수년의 시간이 지난 뒤 케리로 이름을 바꾼 로리가 남녀공학 학교 교장이 돼서 슬하에 자식을 두고 새 애인과 함께 잘 지내다가 다가오는 할로윈 데이에 맞춰 다시 돌아온 마이어스와 싸우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후속작을 몇 편 만든 스티브 마이너 감독에 스크림 각본을 쓴 케빈 윌리엄스가 뭉치고, 제이미 리 커티스가 로리 역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제작 당시에는 꽤 화제를 불러모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결과물은 별로 시원치 않다. 우선 이 작품은 제이미 리 커티스의 로리가 돌아왔다는 것을 빼면 그다지 할로윈스럽지 않다. 각본가의 영향 때문에 그런지 할로윈보다는 오히려 스크림의 느낌이 난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장신의 제이미 리 커티스가 마이어스와 맞짱을 뜨고 식칼질, 도끼질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꼭 무슨 WWE 남녀 성대결 같다.

본래 할로윈의 고유한 매력이라면 특유의 BGM. 그리고 마이어스의 행적을 영화 속 등장 인물은 모르지만 관객들에게는 똑바로 보이는 카메라 앵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게 전혀 없다.

아무리 남발해도 영화의 풍미를 더해주었던 BGM은 온데간데없고, 카메라 앵글과 효과음으로 관객을 놀래 키려는 시도가 많이 보이는데 그게 좀 과한 데다가 솔직히 하나도 무섭지가 않다.

엘리베이터에 찍혀 다리가 너덜너덜해지거나 칼에 박혀 들어 올려지는가 하면 스케이트 날에 찍히는 등 잔인한 장면은 꽤 속출하지만 정작 본편의 내용은 밋밋하고 지루하다.

로리를 찾아 헤매는 마이어스와 과거의 악몽을 떨치지 못한 로리, 어머니 몰래 친구들끼리 생일 파티를 하려는 로리의 아들 존. 이렇게 세 명의 인물 전부에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진행이 난잡한 편이다.

이번 편의 로리는 루미스 박사의 위치. 그녀의 아들 존은 과거 마이어스에게 미친 듯이 쫓겨다니던 로리의 위치가 됐는데. 문제는 극 후반부에 존이 쫓기는 등 마는 등 너무 대충 넘어가고 로리와 마이어스의 혈투가 나오기 때문에 오리지날이 선사하던 공포의 포인트에 접근하지 못한 것이다.

만약 할로윈 1편에서 로리가 중간에 쫓기다가 경찰 부르러 가고 루미스 박사 혼자 마이어스를 찾아가 맞짱을 떴다면 대체 무슨 재미가 있었겠는가?

즉 이 작품에 가장 결여되어 있는 것은 살인마의 표적. 내지는 생존자의 절박함이다. 할로윈이 무서운 점은 그걸 아주 제대로 잘 표현한 것에 있는데 이 작품은 무늬만 할로윈인 것 같다.

분명 스토리의 구도를 보면 존을 제 2의 주인공으로 활용했어야 하는데 그런 건 전혀 없고, 결국 최후의 전사 워리어. 아, 아니 최후의 여전사 로리가 도끼 한 자루 들고 마이어스 사냥하러 가는 거니 제목을 그냥 할로윈 파이터라고 짓는 게 나았을 것 같다.

엔딩을 보면 이 작품은 여기서 완전 끝이 나야 했다. 분명 할로윈 완결편이란 제목으로 많이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할로윈의 막장 역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년 뒤에 나온 할로윈 8탄을 통해서 이 시리즈의 퀄리티 하락은 쭉 이어지게 된다.

결론은 비추천. 전 시리즈 중에 가장 지루한 에피소드였다.

여담이지만 제이미 리 커티스의 어머니이자 최초의 슬래셔 무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왕도를 보여 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에서 메리엔으로 출현했던 자넷 리 커티스가 카메오 출현한 게 인상적이었다.



덧글

  • 블랙하트 2016/11/25 09:22 # 답글

    이런 류의 영화 치고는 희생자도 그렇게 많지 않은게 영화가 너무 어정쩡 했습니다.
  • 잠뿌리 2016/11/25 16:43 #

    이 시리즈가 너무 많이 나와서 점점 열화되던 게 마지막에 대폭발한 졸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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