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re Software Koubou Offical. 줄여서 KSS에서 만든 명작 SRPG '퍼스트 퀸 4'하면 올드 게임 유저의 경우 제작사 이름은 모른다고 해도 게임 이름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고 해본 적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86~486 시대를 풍미한 게임으로 지금의 펜티엄 3 XP 시대에도 DOSBOX 에뮬을 통해 즐기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일본 현지에서도 퍼스트 퀸 1,2,3에 이어 윈도우즈용으로 리메이크 되었으며 PS1로도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써나갈 공략 일기는 퍼스트 퀸 4가 아니라 그 전작인 '퍼스트 퀸 3'에 관한 것이다. 퍼스트 퀸 4는 이미 알려질 데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에 반해 퍼스트 퀸 3는 PC9801 에뮬로 롬이 덤프되고 90% 한글화 패치가 떴지만 퍼스트 퀸 4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공략 일기를 써보기로 한 것이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시작!
뭐 일단은 어떤 세계를 배경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나갈지, 최소한의 오프닝 정도는 실어놓아야 할 것 같은데.. 오프닝, 엔딩, 유니트 이름이 한글화되지 않은 관계로 KSS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줄거리 설명을 적당히 각색해서 대충 올리니 양해를 바란다.

1. 천지창조
혼돈 속에서 하늘과 땅, 빛과 어둠이 태어났고 땅에서 대기가 생겨 대기에서 정령이 태어나고 정령은 생명을 만들어내고 생명은 또 새로운 생물을 만들어냈으며, 정령과 생물들이 지상에 낙원을 만들고.. 정령은 스스로의 모습을 본 딴 사람을 탄생시키면서 낙원에 활기가 찼다. 뭐 일단은 이런 매우 뻔한 줄거리로 시작하는데 오프닝에 나온 사진이 뭐 특별히 괜찮은 건 없어서 그냥 홈페이지에 올라온 것에 맞춰 이 그림을 캡춰해서 실었다.

2, 정사의 시초
보통.. 낙원이 천년만년 계속되면 이야기가 안 되는 관계로 언제나 그렇듯이 사람들은 쾌락에 빠지고 낙원은 타락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일부 정령들은 낙원의 파괴를 제안하지만 거절 당하고, 그때 거절 당한 개혁파의 정령들은 강경 수단을 써서 '마물'들을 만들어 지상에 뿌려 놓아 파괴와 살육을 가져왔다. 그러니까 퍼스트 퀸 시리즈에서 필드에서 쏟아져 나와 아군 캐릭터들에게 뚜드려 맞고 레벨업의 희생양이 되는 불쌍한 마물들은 정령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어쨌든 대량 학살 당할 위기에 처한 인간들은 온건파의 정령을 신으로 모시고 각지에서 마물들을 깨부수고 지상의 평화를 되찾았다. 여기서 마물들을 만들어 낸 정령 [발스]는 신의 나라 [이리온]에서 추방당하고 스스로를 [마왕 발스]라고 자칭해 이 땅에 숨어 살았다. 한번 박 터지게 깨져 놓고 자신을 마왕이라고 칭하다니 참 뻔뻔하게 짝이 없는 놈이지만 어쨌든 아무래도 이전 시리즈에서 얻어 터진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3, 전란의 시작
마물과이 싸움으로 인해 온 세상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각자 마을을 만들고 나라를 일으키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신과 사람 사이가 멀어지고 그때를 기다려 온 뻔뻔한 자칭 마왕 발스가 마물들을 조종해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늘려 간다. 라는 이야기고, 대충 화면에 나오는 그림들은 게임 상에 나오는 왕국의 주민들이다. 인도, 이집트, 아마존, 로마, 중세, 고블린, 수인, 엘프 등이 있는데 사실 저 그림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반어인과 드워프 나라 등도 있다.

4, 선택된 사람
화면에 나오는 할아버지가 마왕 발스 인간 폼. 이 영감탱이가 다크 엘프의 나라 [메가리스]
를 장악하면서 용사 [카난]을 침략군의 리더로 선택하고, [가리안], [고메스], [미오]등과 함께 정예 군단을 이끌고 인근의 여러 나라를 제압하며 신의 나라 이리온이 있는 가이아 대륙의 교통편을 확보했다. 이에 대앙하는 이리온의 신 [아테나]는 메가리스의 진격에 맞서 이리온의 여검사 [아이라]를 리더로 선택하는데 지하 깊숙한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신조차 깨닫지 못했다...
뭐 단순하게 말하면 발스와 아테나가 서로 편 갈라 먹고 자기 대신 싸워줄 쫄따구(?)들을 데려다 놓고 신과 마왕의 싸움을 전가시키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신이나 마왕이 기라면 기어야지 인간들로선 별 수 있나.




신이 부르는 목소리에 응답하는 빨간 머리 아가씨. 이 아가씨가 바로 이 게임의 주인공인 아이라다. 참고로 두 번째 컷에 나온 눈썹 없는 모나리자 석조상 같은 얼굴이 바로 여신 아테나의 얼굴. 때려 죽여야 할 적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라.

아이라와 알키아. 가장 처음 이리온 군단에 합류하는 메인 캐릭터 중 유일한 여성들. 이 아이라가 바로 '퍼스트 퀸 4'에서 가장 처음 동료가 되는 '가이아 대륙'의 원군 중에 [라딘칼(랄프)]과 함께 오는 [안후렛트(일본명:알프레드)]의 어머니다. 참고로 이때는 결혼하기 한참 전이라 한창 탱탱할 시기다.

이리온의 전사 사리오스와 현재 제논. 느끼한 얼굴과 노출증 말기인 듯 웃통을 벗고 다니는 사리오스는 그래도 제법 성능이 좋은 전사지만.. 대머리 수염 할아버지 제논은 전 캐릭터를 통틀어 뒤에서 10위권 안에 들 공격력과 그것과 반비례적으로 높은 방어력에 보기와 다르게 마법까지 쓸 줄 알아서 미묘한 성능을 자랑한다.

앨리스의 왕자 에릭스와 여검사 제니. 에릭스의 경우 스토리상 꼭 만나는 캐릭터로 반드시 동료로 들어오지만 제니 같은 경우는 진행 도중 얻어야 한다. 스토리상 비중이 없는 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일러스트와 함께 오프닝의 한쪽 면을 장식하는 걸로 봐서는 전 캐릭터를 통틀어 정말 몇 안 되는 여성 캐릭터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카디라의 반란군에 소속된 병사 타냐와 아마존의 여왕. 타냐 같은 경우는 전 스토리를 통틀어 대사가 달랑 한 줄 뿐인데 이상하게 엔딩에서도 혼자 당당히 나온 컷을 하나 가지고 있다. 최악의 성능을 자랑하는데도 그렇게 나오는 건 명백히 제작진의 편의를 받는 것 같다. 반면 저 아마존의 여왕 같은 경우는 중간에 동맹국으로 나오지만 그렇게 비중이 크진 않다.

앨리스의 왕과 드레이크. 발스의 사악한 마법에 의해 영혼이 빠져나가 아들을 잡아 죽이라는 명을 내린 미치광이 왕. 그래도 나중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니 알아서 잘 챙겨주자. 아래쪽 사진의 드레이크는 제니와 마찬가지로 이 오프닝 인물 소개란에서만 얼굴 일러스트가 나오는데.. 퍼스트 퀸 4의 [드라크]다. 일본 명이 드레이크인데 전작 '퍼스트 퀸 2'에서도 나오는 걸로 봐서 시리즈 전통 출현 캐릭터 중 한 명이다.

레크토라의 드워프 왕과 모고라의 왕. 각각 엘프의 왕국과 타라카나와 대치되어 있다. 엘프의 왕과 타라카나의 장로는 일러스트는커녕 오프닝에조차 얼굴이 나오지 않는 걸 감안해 본다면 이 둘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다.

이 게임의 주적이라고 쓰고 마왕 발스의 시다바리라고 읽는 다크 엘프의 나라 메가리스의 사천왕! 아니 판타지 배경에 이리온을 비롯한 각국의 등장 인물들은 다 판타지 복장을 하고 나오는데 왜 이 놈들만 청바지에 차이나 드레스 등 현대적인 복장을 하고 나오는지 의문이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자잘한 문제는 그냥 넘어가자. 나도 그 이유를 모른다.

전사 [카난]과 활의 명수 [가리안]. 솔직히 말하자면 차라리 이 둘이 주인공의 인물 상에 더 가깝고 이리온 측의 메인 멤버들보다 훨씬 고성능을 자랑한다.

만부당의 무력을 자랑하는 [고메스]와 마법사 [미오]. 이 둘 역시 카난, 가리안과 더불어 이 게임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캐릭터에 속한다.

타이틀 화면. 퍼스트 퀸 4부터 타이틀 디자인 일러스트 레이터가 달라졌지만 이 퍼스트 퀸 3가지의 타이틀 디자인은 '파이널 판타지' '뱀파이어 D'의 일러스트로 유명한 '아마노 요시타카'가 맡았다(하지만 솔직히 저 배경이 있는 것들은 하나도 안 나온다고!)
어쨌든 대충 이걸로 오프닝 설명과 주요 인물 소개는 마쳤고,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공략을 시작하겠다!
덧글
balbarosa/ 네이버 블로그에도 올렸었지요.
시무언/ 아마노 요시타카가 전편도 타이틀 그림을 맡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