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2 (Halloween II, 1981) 존카펜터 원작 영화




1981년에 릭 로젠탈 감독이 만든 작품. 전작의 감독인 존 카펜터는 이번에는 각본으로만 참여했고, 전작의 주역인 로리 역의 제이미 리 커티스와 루미스 박사 역의 도날드 프레즌스가 다시 나온다.

내용은 전작에서 루미스 박사가 쏜 총에 맞고 도망쳤던 마이클 마이어스가 누나 로리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오프닝은 전작의 엔딩에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 상 1,2 속편이 아니라 상하편 내지는 1,2부에 가까운 독특한 구성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번 작품의 포인트는 일상의 공포를 강화시킨 것이다. 사실 13일의 금요일이나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같은 슬래셔물 같은 경우 배경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현실감이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할로윈은 그 반대다.

할로윈의 주요 무대, 살인마가 활동하는 배경은 마을이다. 극중 마이클 마이어 가면을 쓴 한 소년이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당한 걸 경찰은 진범이 죽은 걸로 착각하고 TV에서 그렇게 발표를 했는데 같은 시각 가면 쓴 살인마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을 지나쳐 마을을 돌아다니는 게 공포 포인트다.

과거 한국의 공포 이야기 혹은 실제로 전해지던 도시 괴담 또는 루머의 일종 중에 TV 속보로 정신병원에서 미친 환자가 탈출했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보면 이 할로윈도 그런 케이스에 해당한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마이어스가 연쇄 살인을 벌이며 마을 안을 배회하기 때문이다.

존 카펜터가 각본을 맡아서 내용은 전작에서 이어지면서 딱 끝날 수 있게 되었지만 연출은 릭 로젠탈 감독이 맡아서 그런지 바디 카운트 수가 무려 12명으로 전작의 3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잔혹한 씬도 한층 늘었다.

특히 이번 작에서는 총알 여섯 발을 맞고도 버젓히 돌아다니며 메스로 찌른 사람을 그대로 들어올리는가 하면 펄펄 끓는 욕조에 사람 머리를 처박아 삶아 죽이는 등 마이클 마이어스의 초인적인 생명력과 괴력이 잘 드러난다.

마이어스가 친누나 살해로 감금되기 2년 전 로리가 태어나고, 부모를 여읜 뒤 가계 보존을 위해 기록을 감춘 뒤 스트로드 가의 양자로 들어갔다는 비밀이 밝혀지면서 형제 자매 살인을 인생의 목표로 삼은 마이어스와 로리의 관계가 완벽하게 성립된다.

이 작품은 후반부부터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며 특히 전작과 마찬가지로 극 후반부에 로리가 마이어스한테 쫓기는 장면이 백미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로리가 병원에서 환자복을 입고 힘들게 탈출했다가 마이어스한테 쫓기느라고 텅 빈 도로를 낮은 포복으로 기어다니다가 자기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친 루미스 박사 일행을 향해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등등 정말 처절하다.

단 한가지 아쉬운 건 마이어스와 동귀어진하는 루미스 박사의 최후가 꼭 무슨 SF 크리쳐 호러필 난다는 거다. 절박하고 위험한 최후의 순간 닥치고 폭발 일으켜서 한큐에 정리하는 마무리 말이다.

결론은 추천작. 슬래셔 연작 중 드물게 전작만큼 재미있는 속편이면서 또한 원조 할로윈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선 꼭 봐야 할 2부 구성의 작품이다.


덧글

  • 시무언 2008/11/20 10:23 # 삭제 답글

    긴장감 같은건 최고였죠
  • 잠뿌리 2008/11/21 13:00 # 답글

    시무언/ 상당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작품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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