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이저 6 (Hellraiser: Hellseeker, 2001) 클라이브 바커 원작 영화




2001년에 팀 보타 감독이 만든 작품. 헬레이져 5 인페르노를 본 클라이브 바커 감독이 빡돌아서 각본에 참여하여 만들어진 속편이란 루머도 있었다. 국내에서는 헬레이져 5가 완결편이란 부제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이 6편은 안 나오는 듯 싶다.

내용은 헬레이져 1,2의 주인공이었던 커티스가 트레버란 남자와 결혼했는데 교통 사고를 당해 익사하고, 남편 트레버만 혼자 살아남아 아내를 잃은 슬픔과 함께 심한 두통과 함게 기억 상실증 때문에 고생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의 진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커티스 역의 애쉴리 로렌스는 헬레이져 1,2편에 출연한 바 있고 그때 열어 놓고 아직도 닫혀지지 않아 핀헤드가 구천을 멤도는 것이란 설정이 들어가서 팬들에겐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원작자 클라이브 바커가 각본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헬레이져 같은 느낌은 별로 안 든다.

왜냐하면 스토리 자체의 접근 방식이 악령의 퍼즐 상자를 열어서 핀헤드의 위협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라, 두통과 함께 기억을 상실한 트레버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온갖 환상과 환영을 통해서 자신이 잊어버린 기억을 되짚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핀헤드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극 전체 중에서 핀헤드가 등장하는 장면은 극히 짧다. 스토리 자체의 큰 줄기에는 물론 핀헤드와 커티스의 악연에 종지부를 찍은 결말 때문에 중요한 인물로 자리잡고 있지만 나오는 장면 자체가 적으니 헬레이져답지 않은 것이다.

원작자가 참여한 만큼 이야기 자체는 짜임새 있고 환영을 보며 과거의 기억에 접근하는 트레버가 점점 나락에 빠져드는 전개가 긴장감있게 다가오긴 하지만, 한편의 스릴러 영화로선 괜찮은 작품이나 헬레이져 시리즈 중 한편으로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호러물로 보기에는 좀 심심하고 지루한 편이다.

헬레이져 시리즈의 전매 특허인 고어 씬도 다른 시리즈에 비하면 그리 많이 나오지도 않는다. 핀헤드를 따르는 핸드 메이드들 역시 이번 작에 등장하는 녀석들의 디자인은 그냥 대충 짜서 만든 듯 대머리에 검은 눈가리개를 하고 나와서 목에 난 구멍으로 담배피는 대머리 여자나 잇몸 드러낸 딱딱이에 비할 바가 못된다.

커티스가 나온다는 것 외에는 시리즈 팬들에 대한 배려가 별로 없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스토리는 잘 만들었고 완성도도 높지만 정작 무섭지는 않은 것이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높이 살 만한 건 엔딩의 반전이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환영을 통해 기억을 되짚어 가며 다다른 종착점에서 본 진실은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결론은 평작. 재미의 여부는 스릴러로 보면 볼 만하고 호러로 보면 별로다.


덧글

  • 진정한진리 2008/11/10 01:21 # 답글

    무섭지가 않다는것이 단점이군요....
  • 시무언 2008/11/10 10:55 # 삭제 답글

    클라이브 바커마저도 어찌할수없었던 시리즈가 되버렸군요-_-
  • 시몬 2008/11/11 00:31 # 삭제 답글

    반전이 뭘까 궁금하지만 보면 실망할까봐 두렵다.
  • 잠뿌리 2008/11/12 16:52 # 답글

    진정한진리/ 공포 영화로선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시무언/ 웨스 크레이븐처럼 제대로 끝을 내지 못했지요.

    시몬/ 반전은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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