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링 (The Howling, 1981)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1981년에 조 단테 감독이 만든 작품. 국내에서는 늑대 여인의 음모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내용은 방송국 아나운서를 맡고 있는 여주인공 카렌이 살인마 에디를 취재하던 도중 그가 경관에 의해 사살된 후 악몽에 시달리다가 남편 빌과 함께 시골의 요양소로 내려가 치료를 받는데 거기서 인간으로 가장해 살아가는 늑대 인간들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작품은 별로 무섭지는 않다. 왜냐하면 초중반 전개가 좀 지루하기 때문이다. 늑대 인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건 중반 이후부터고, 초중반까지는 여주인공이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받고 시골 요양소로 내려오면서 정신병에 대한 이야기나 늑대 인간의 전설에 대한 이야기만 줄창 나오기 때문이다.

약 90여분의 런닝 타임 동안 그런 이야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당연히 공포 영화의 필수 조건인 긴장감이 떨어져서 전혀 무섭지 않다.

그렇다고 늑대 인간의 무참한 학살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학살은커녕 적절한 고어 씬 하나 나오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 볼만한 건 오로지 특수 효과 하나 뿐이다. 후반부에서 에디가 약 4분여에 걸쳐 실시간으로 늑대 인간이 되면서 벌어지는 변신 씬은 참 대단했다.

당시 유니버셜의 고전 늑대 인간 영화를 떠올려 보면 그저 사람의 모습에 털만 덕지덕지 붙인 조잡한 의상이 생각나는데. 여기서는 사람의 형태에서 신체 변이가 일어나 덩치가 커지고 피부가 팽창하면서 늑대 귀가 돋아나고 입과 손가락이 길쭉해지며, 전신이 털로 뒤덮이면서 종극에 이르러 두 다리로 직립한 늑대 인간으로 변한다.

인간과 늑대 인간의 중간 모습은 흡혈귀처럼 송곳니를 드러내고 눈 색깔이 달라지는 특성 정도 밖에 없어서 별로지만 변신씬 하나 만큼은 일품이었다. 물론 이후에 나온 파리의 늑대 인간에서 그 시각적 충격이 갱신되지만 말이다.

늑대 인간의 설정은 나름대로 참신하게 짜여져 있는데. 종래의 늑대 인간은 늑대 인간이 '한 마리'뿐이었지만 이 작품에서는 다수가 나오며 달밤에만 변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낮에도 변신이 가능하며. 무리를 이루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살아가면서 야성을 통제하는가 하면 여자 늑대 인간도 나오는 것 등등 당시 기준으로 볼 때 참신하게 다가왔다.

늑대 인간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여주인공이 선택한 결정이 엔딩의 반전을 이루면서 나름 돋보였다. 어쩌면 그게 당 시대의 미디어 매체를 풍자하면서 비극적으로 끝냈기에 더 인상적이었는지도 모른다.

결론은 평작. 이 작품은 늑대 인간을 현대식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지만 그렇다고 저예산 공포물의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설정은 나름 참신하고 특수효과도 볼만했지만 초중반까지의 지루함을 이겨낼 수 없어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작품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수작업으로 만든 실시간 늑대 인간 변신 씬을 보고 싶은 사람이나 조 단테 감독의 특수 효과에 매료된 사람 정도에게 권해주고 싶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후에 시리즈화되어 무려 6편까지 제작됐지만 조 단테 감독이 만든 1편만이 제대로 인정받고 있다.


덧글

  • 시몬 2008/11/02 03:06 # 삭제 답글

    늑대인간마을이라니 참신하군요.
  • 이준님 2008/11/02 03:08 # 답글

    1. 이 작품하고 파리의 늑대인간에서의 변신장면은 소년잡지 -_-;; 공포물에서 자주 소개된 장면이기도 하지요. 나중에는 전혀 무관한 해문출판사판 모 리소설 표지 그림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 시무언 2008/11/02 09:01 # 삭제 답글

    원래 늑대가 집단 생활을 하죠(...)
  • 잠본이 2008/11/02 09:40 # 답글

    순전히 역사적 의의 때문에 보는 영화로군요(...)
  • 잠뿌리 2008/11/04 00:13 # 답글

    시몬/ 그 설정은 괜찮았습니다.

    이준님/ 80년대 늑대 인간 변신 씬의 특수효과적인 면에선 양대 산맥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시무언/ 야생 늑대들의 팀워크는 대단하다고 정평이 나있지요.

    잠본이/ 역사적 의의는 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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