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큐라 (Bram Stocker's Dracula, 1992)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1992년에 프란시스 드 코풀라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브람 스토커 원작의 드라큐라를 영화한 것인데 주인공이 드라큐라라서 거의 절반은 오리지날 스토리에 가깝다.

이 작품은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 분장상을 수상,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에서 촬영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영상 미학적으로 퀄리티가 높고 또 당시로선 최초로 컴퓨터로 편집하면서 시대를 앞서가는 기술력을 선보인 바 있다.

웃통 벗은 여자 흡혈귀들의 육탄 공세를 비롯하여 드라큐라와 떡치는 미나나 흡혈귀가 된 뒤 밤의 창부가 되어버린 루시 등 선정적인 코드와 더불어 가슴에는 피, 머리는 뎅겅. 유혈이 난무하는 폭력성이 공존을 하면서 거기에 러브 스토리를 가미하여 완전 새로운 드라큐라로 재구성했다.

본래 원작에서는 드라큐라는 그저 드라큐라일 뿐. 루마니아의 역사에 나오는 꼬챙이 왕 블러드 채팻쉬는 아니었고 다만 드라큐라 전설의 근원을 그쪽에 삼기는 했는데 이 작품에선 아예 그걸 합쳐버린 것이다.

트렌실바니아의 왕으로 터키군을 격퇴하고 돌아오지만 거짓된 비보를 듣고 자살한 아내와 못 다 이룬 사랑에 통곡하며 자살자는 구원 받을 수 없다는 기독교의 율법에 분노하며 신을 저주하고는 흡혈귀가 된 드라큐라가 400년이 지난 근대에 옛 부인의 환생인 미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었기 때문에 이 작품의 주인공은 드라큐라다.

원작의 주인공인 조나단 파커와 반 헬싱 일당은 그저 조연에 지나지 않을 뿐. 게리 올드만이 맡은 드라큐라는 20세기 후반의 새로운 드라큐라상을 대변할 만큼 카리스마가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조연들의 존재감이 다 죽어버렸다.

위노나 라이더가 맡은 미나는 히로인으로 드라큐라를 마지막에 구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반면, 그녀의 약혼자인 조나단 역은 키아누 리브스가 맡았는데 이건 뭐 약혼자도 400년 전 악귀한테 빼앗기고 본인이 하는 일도 별로 없고 영화 속에 나와서 하는 걸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결론은 미묘. 완성도로 따지면 추천할 만한 작품이고 원작에 대한 재해석, 재구성도 좋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드라큐라 본연의 재미를 맛보기에는 좀 부족한 듯 싶다.

호러 영화를 호러가 보고 싶어서 보는 거지, 호러의 탈을 쓴 러브 스토리를 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랑에 가슴 아파하며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드라큐라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 작품의 장르는 호러가 아닌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드라큐라의 신부 중 한 명으로 등장하는 배우는 모니카 벨루치다. 1990년에 데뷔하여 2년 밖에 안 된 경력 때문인지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은 여자 흡혈귀로 나온 모니카 벨루치지만 사실 미나 역의 위노나 라이더보다 더 예뻤다.


덧글

  • 동사서독 2008/11/02 02:22 # 답글

    모니카 벨루치의 그 장면이 압권이었죠.

    흡혈귀적인 요소를 뺀다면, 장예모와 공리가 출연한 '진용'도 떠오르게 하구요.
  • 시몬 2008/11/02 03:09 # 삭제 답글

    원작에선 헬싱박사와 조나단이 마누라구할려고 대활약을 하는데 영화에선 비중이 너무 줄어버렸죠.
  • 이준님 2008/11/02 03:09 # 답글

    영화의 기본 스토리-그러니까 각색한 스토리와 결론은 오래전의 프랑스 흡혈귀 영화를 그대로 따온겁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 자체의 특성도 독창적인 건 아니었지요
  • 시무언 2008/11/02 09:03 # 삭제 답글

    애시당초 감독이 공포 소설을 러브스토리라고 우기는 양반이니 어쩔수없죠(...)
  • 잠본이 2008/11/02 09:42 # 답글

    아 그러고보니 키아누였군요... 이런 안습이 OTL
  • 궁디팡팡 2008/11/02 21:49 # 답글

    저도 생각나는건 드라큐라 할배 올드만횽님만 생각나네요
  • 잠뿌리 2008/11/04 00:12 # 답글

    동사서독/ 모니카 벨루치가 위노나 라이더보다 더 예뻤지요.

    시몬/ 이번 작품에서는 헬싱 박사는 둘째치고 조나단 파커의 비중이 정말 작았지요.

    이준님/ 스토리가 독창적이지 않다면 정말 비쥬얼 밖에 볼 게 없군요.

    시무언/ 드라큐라의 원작을 훼손한 것 같습니다.

    잠본이/ 키아누 리브스였지요.

    궁디팡팡/ 올드만이 인상적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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