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무비 (The Onion Movie, 2008) 하이틴/코미디 영화




2008년에 톰 컨츠, 마이크 맥과이어 감독이 만든 작품.

오니온이라는 언론의 뉴스에서 보도하는 갖가지 사건 사고를 주로 다룬 블랙 코미디 영화다.

이 작품은 하나의 큰 스토리에 따라 진행되는 영화라기 보다는, 약 5분에서 3분 내지의 코믹한 단편을 한데 모아서 뉴스 보도를 통해 보여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내용은 미국 사회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물로 포복절도할 만큼 웃긴 건 아니지만 지금의 현실을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몇몇 에피소드들은 굳이 미국 현지에 살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이 갈 만한 것들도 있다.

예를 들면 한 고객이 베이츠 2000이라는 컴퓨터를 쓰고 있는데 가게에 갔다가 점원의 말발에 속아 베이츠 3000을 사서 집에 오니 TV 광고에서 베이츠 4000이 출시됐고, 다음날 가서 또 샀더니 마침 베이츠 5000 물량이 들어오는데 그걸로 바꿔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베이츠 6000이 출시되었다는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참다 못한 고객이 회사르 찾아가니 사장실에는 베이츠 8000 샘플이 보이며 사장은 누군가와의 통화에 베이츠 7000 광고를 하다가 고객이 던진 나이프에 맞아 죽는 이야기가 참 공감이 갔다(여기서 사장 이름은 빌 게이츠의 패러디로 길 베이츠로 나온다)

도서관에 모여 TRPG를 하려는 꼬꼬마 친구들을 꺾어 누르며 좋아하다가 판타지 세계로 차원이동한 직후 오우거한테 맞아 죽는 게임 폐인의 에피소드는, 좀 소재가 매니악하긴 하지만 내용이 이해가 가서 참 재미있게 봤다.

다만 이 작품은 풍자의 강도가 상당히 세서 보통 사람이 보면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 실제로 영화가 다 끝난 다음 스텝롤이 올라오기 직전 수위 문제로 영화 본편에 싣지 못한 에피소드가 두 개 나오는데 그걸 보면 진짜 왜 본편에 나오지 못했는지 이해가 간다.

이 작품은 단편적인 에피소드의 모음이지만 그렇다고 완전 옴니버스는 아니고. 노령의 아나운서와 젊고 진취적이지만 방자하기까지 한 사장과 뉴스 보도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 문제로 대립하는 메인 스토리가 따로 있다.

이 작품의 백미는 바로 그 메인 스토리의 절정 부분. 즉 본편이 끝나기 약 20여분 동안 나오는 클라이막스 씬이다. 본편에 나온 모든 에피소드를 집대성한 그 이야기는, 지금 현재 나오고 있는 최신 패러디 영화들이 잃어버린 미덕을 가지고 있다.

결론은 미묘. 다소 강도 높은 풍자를 즐기며 볼 수 있다면 추천작. 반대로 천박한 표현이 난무하는 B급 영화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에게는 권해주기 어렵다.

전부 다 재미있는 건 아니지만 보다 보면 그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몇 개 보이는 일종의 낚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패러디보다는 블랙 코미디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에픽 더 무비나 미트 더 스파르탄 같은 안이한 패러디물보다는 훨씬 낫다.

여담이지만 스티븐 시걸이 카메오로 출현하여 남자의 거시기를 격파하는 비전의 무술 '칵 펀쳐'로 나온다.


덧글

  • 시무언 2008/11/02 09:03 # 삭제 답글

    역시 패러디는 "까야" 제맛이죠
  • 잠본이 2008/11/02 09:45 # 답글

    좀 깨는건 저 오니언이라는 사이트가 실존한다는거...
    http://www.theonion.com/content/index
    알고보니 프로듀스를 이쪽 스탭들이 맡았더군요. 아이고 이 징한놈들 OTL
    http://en.wikipedia.org/wiki/The_Onion#Film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딴지일보 the movie'를 만든 셈이랄까;;;
  • 놀이왕 2008/11/02 14:13 # 답글

    스티븐 시걸이 나온 영화라서 뭔가 했더니만... 블랙코미디라.. 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 잠뿌리 2008/11/04 00:18 # 답글

    시무언/ 패러디 재미가 제법 쏠쏠하지요.

    잠본이/ 아, 실제로 존재하는 사이트였군요.

    놀이왕/ 스티븐 시걸이 약방의 감초처럼 나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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