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파카브라의 공포 (Chupacabra Terror, 2005) 몬스터/크리쳐 영화




2005년에 존 셰퍼드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츄파카브라를 연구하던 페나 박사가 츄파카브라를 산채로 생포하여 호화 여객선 리젠트 퀸에 탑승했는데, 선원들의 실수로 츄파카브라가 탈출하면서 대학살을 벌이는 이야기다.

일단 이 작품은 여객선을 배경으로 한 크리쳐물이라고 할 수 있고 츄파카브라는 우리 나라에서도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정도의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남미 도시 괴담의 주인공이다.

20세기 중반에 농가를 습격하여 가축의 피를 빨아먹고 도주한, 작은 키에 도마뱀 피부, 동공 없는 커다란 검은 눈을 가진 직립보행형 괴 생물체다.

하지만 이 작품의 배경은 남미의 시골 농가가 아니라 여객선이다. 그리고 말이 좋아 츄파카브라지, 실제 영화 상에서 나오는 모습이나 행동은 완전 별개의 크리쳐라고 봐도 무방하다.

총알도 튕겨내는 외피로 뒤덮여 있는 작은 키에 초록색 피를 가진 작은 인간형 괴물로 굳이 비슷한 예를 들자면 드래곤볼의 재버맨처럼 생겼다.

문제는 이 영화는 너무 막나간다는 거다. 고작 츄파 카브라 한 마리한테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 해군 본부의 특공대가 괴멸당하고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 종극에 이르러 여객선이 침몰하기까지 한다.

즉 배경 스케일은 엄청 큰데 정작 그 모든 사건의 주범인 츄파카브라는 별볼일 없어서 괴리감이 느껴진다.

좀 더 쉽게 말을 하자면 이런거다. 드래곤볼의 재버맨 한 마리가 호화 여객선에서 풀려나 사람들 도살하는 것. 재버맨 따위한테 발리면서 진지하고 심각한 연기를 하는 등장 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

바디 카운트는 꽤 높은 편으로 사람들이 정말 별 다른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도살당하며 유혈이 난무한다. 손톱에 베이고 이빨에 뜯기는 걸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주로 희생자의 주검을 나중에 보여주는 방식을 쓰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충격적인 장면은 없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유언을 남기던 페냐 박사가 정작 자신의 이익을 위해 히로인을 미끼로 쓰려고 하는 등 나쁜 짓을 하던 걸 보면 뭔가 논리적인 오류가 느껴진다.

총도 수류탄도 안 통하던 츄파카브라와 맨 몸으로 맞짱 떠서 태권 킥으로 견제하던 히로인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결론은 비추천. 어쩌면 2005년 최악의 쌈마이 영화일지도 모른다. IMDB 평점은 3.5. 우웨볼 감독의 작품들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을 만한 좋은 작품이다.


덧글

  • 시무언 2008/10/29 13:41 # 삭제 답글

    그래도 재배맨은 일반인들이랑 싸워서 이길만하다고 해도 이건(...)
  • 시몬 2008/10/31 00:41 # 삭제 답글

    3.5로는 우대인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최소한 2.0정도는 되어야 얼굴을 마주할 자격이 있죠
  • 잠뿌리 2008/10/31 01:32 # 답글

    시무언/ 재배맨이 여기선 너무 쎄지요.

    시몬/ 헐, 그렇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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