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지난 13일 금요일 밤에 한 일을 알고 있다 (Shriek If You Know What I Did Last Friday The 13th, 2000) 패러디 영화




2000년에 존 블랜차드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괴짜들이 다니는 볼레미아 폴즈 고등학교에서 인기있는 학생들만 골라 살해하는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 뒤 그 표적이 된 4명의 일행이 지난 여름에 그들이 한 일을 알고 있다는 협박 편지를 받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패러디 영화로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와 '스크림'을 메인으로 다루고 있다. 그런 점에 있어 패러디 영화의 새 지평을 연 '무서운 영화'와 비슷하다.

스크림의 패러디 장면으로 시작하는 것도 그렇지만 무서운 영화의 아류작이 아닐까 싶은 느낌마저 드는데. 실제로 나온 결과물은 사실 그보다 더 질이 떨어지고 재미가 없다.

우선 이 작품은 패러디 영화이긴 하되 패러디가 주를 이루지 않는다. 즉 무서운 영화처럼 갖가지 공포 영화를 패러디한 것이 아니라, 과거에 한 일을 알고 있는 살인마가 등장한다! 이것 외에 다른 패러디 요소가 거의 없는 것이다.

무슨 CF 패러디는 종종 나오지만 그 외의 패러디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스토리가 굉장히 늘어지기 때문이다. 바바라, 보너, 마티나, 슬랩, 도슨 등 다섯 명의 일행이 각각 지난 여름에 한 일을 회상하고 살인마의 위협에 시달리는 장면을 이어서 보여주기 때문에 러닝 타임의 상당 부분을 쓸데없는 곳에 허비했다. 웃기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볼레미아 폴즈 고등학교는 괴짜들만 다니는 황당한 학교로 나오지만 그저 배경일 뿐. 그게 제대로 된 설정이자 소재의 활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저 배경에 저런 이상한 것들이 나오니 한번쯤 웃어봐라 라는 의도로 넣은 듯 싶다.

패러디의 유머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을 보고 이해를 할 수 없으니 웃기지 않느냐로 성립되지는 않는다. 보고 이해를 할 수 있어야 유머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유머는 피식거리는 실소조차 자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작품이 다른 패러디 영화와 유일하게 차별화 된 개성을 갖고 있다면 그건 단 한 가지. 극후반부에 히로인 마티나가 자신을 비롯한 친구들 모두 패러디물에 출현하고 있으며, 패러디물의 법칙을 스크림에서 나온 공포 영화의 법칙처럼 설명한 뒤. 최후의 생존자들이 킬러를 피해 달아날 때마다 친절하게 뜨는 자막 설정이다.

유쥬얼 서스펙트까지 패러디하여 사건의 진범에 대한 반전을 멋지게 장식한 무서운 영화와 비교할 때 이 작품의 엔딩에서 밝혀진 진범은 등장 자체가 아예 말도 안 되는 인물이라서 끝까지 막장이었다.

결론은 비추천. 어찌 보면 이 작품은 패러디란 장르를 패러디한 영화에 가까운 것 같다. 그래서 패러디물의 본질적인 재미를 주지는 못한 모양이다.


덧글

  • 시무언 2008/10/29 13:43 # 삭제 답글

    그냥 무서운 영화빼고 나머지는 다 쌈마이라고 생각하면 되겠군요(...)
  • 삐쭉뭉실 2008/10/30 22:43 # 답글

    봤는데 아무것도 기억안나는 영화중 하나네요.
  • 잠뿌리 2008/10/31 02:08 # 답글

    시무언/ 무서운 영화랑 같은 해에 개봉했는데 이건 너무 싼티가 났지요.

    삐쭉뭉실/ 막판 자막 센스 외엔 볼 게 없습니다.
  • 떼시스 2009/08/17 14:31 # 삭제 답글

    비디오렌탈샾에서 신작으로 빌려보고 돈이 아까웠던 영화
    그 돈으로 딴 걸 빌려봤었다면..
  • 잠뿌리 2009/08/17 19:27 # 답글

    떼시스/ 전 케이블 방송에서 봤는데 제목이 그럴싸 한 것 치곤 너무 재미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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