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푸드 네이션 (Fast Food Nation, 2008) 방송/드라마/다큐멘터리




2008년에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만든 작품. 2001년에 출판된 녹픽션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 영화로 만든 것이다.

내용은 빅원이란 가상의 햄버거 브랜드에서 냉동 햄버거 패티를 입수한 대학생들이 연구 조사 결과 주 원료에 똥이 들어가 대장균이 검출되자 마케팅 담당 중역인 돈 핸더슨이 진상 조사에 들어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한창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이 벌어지고 있을 때 개봉해서 세간의 주목을 끌은 바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사실 쇠고기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자면 맥도널드의 빅 맥을 패러디 한 가상의 브랜드 빅원을 통해서 미국 현대 사회를 풍자한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한 명이 아니다. 본래 줄거리만 놓고 보면 핸더슨이 주인공이 되어야하겠지만, 실제로 내용 전개를 보면 주인공이 여러 명이며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정말 많아 보인다.

비전문가가 내장을 제거하며 지나치게 빠른 생산 속도를 고수하여 비위생적으로 이루어지는 육가공, 아메리칸 드림의 꿈을 안고 국경을 넘어왔다가 저임금으로 고용되어 갖은 고생을 하면서 착취 당하는 멕시코 노동자, 부를 축적하며 횡포를 부리는 대기업 및 중간 관리와 그들에게 쪽도 못 쓰며 간신히 학비를 버는 아르바이트생들, 햄버거에 침을 뱉고 패티는 불에 태운 걸 맨손으로 만지작거리는 더러운 제조, 해고가 두려워 진실을 알고도 외면하는 마케팅 중역. 클라이막스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소 도축 장면에서 눈물 흘리는 노동자.

단지 햄버거라는 것 하나만으로 이만큼 현실을 비판하고 고발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것 같다. 그러나 장점은 그것뿐이다.

이 작품의 단점은 지나치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런 대안도 없이 오로지 현실을 비판하기만 하고 결국 아무 것도 해결되지 못한 채 끝을 맺는다. 이게 만약 논픽션 다큐멘터리였다면 또 몰라도 픽션으로 나왔다면 좀 더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보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애초에 이런 장르의 영화에서 등장 인물의 연기력을 바라면 사치지만 각본상으로 등장 인물의 심리나 행동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서 설득력을 잃어버렸다.

그저 현실은 시궁창이다 라는 걸 새삼스레 느끼게 해줄 뿐이다.

슈퍼 사이즈 미처럼 페스트 푸드의 폐해를 감독이 직접 출현하여 스스로의 몸으로 실험을 해서 보여준 스트레이트함도 없고, 맨 마지막에 소 도축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그건 정말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하등의 관련이 없고 지향점도 다르기 때문에 그것과 연결 지을 수도 없다.

결론은 평작. 영화로서의 재미는 전혀 없고 다큐멘터리로서의 이해도 떨어진다. 스토리를 비롯한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래도 현실 고발은 꽤 잘 되어 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는 헐리웃 스타들이 대거 카메오 출현을 했다. 아마도 흥행을 염두해두기보다는 현대 미국 사회의 현실을 고발하는 점에 있어 나름의 시사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되서 각 배우들이 출현을 결정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덧글

  • 시무언 2008/10/29 13:44 # 삭제 답글

    뭐 원래 이런식으로 까면 지성적으로 보인다고 하잖습니까(...) 문제는 까기만 하고 대안이 없는것만 만들어서 그렇지.
  • 삐쭉뭉실 2008/10/30 22:44 # 답글

    까기만 하고 대안이 없었군요. 이거 개봉할줄 알고 기다렸는데 못봤습니다. 그래도 일단 호기심이 사그라 들지 않았으니 꼭 한번 봐야겠습니다.
  • 잠뿌리 2008/10/31 02:06 # 답글

    시무언/ 이 영화에서도 대안은 없죠.

    삐쭉뭉실/ 영화 자체는 좀 재미가 없습니다.
  • 진정한진리 2008/10/31 10:18 # 답글

    결론은 현시창(.....)
  • 잠뿌리 2008/11/02 00:47 # 답글

    진정한진리/ 현실은 시궁창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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