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 4-시베리아 14수용소 (Ilsa, The Tigress Of Siberia, Tigress, 1978)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1978년에 장 라플로 감독이 만든 작품. 정식으로는 일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어야 하지만, 국내에는 일사 4탄으로 나왔다. 원제는 '일사, 시베리아의 암호랑이'이 인데 국내판의 부제는 시베리아 14 수용소다. 주연은 여전히 다이앤 손이 맡았다.

내용은 스탈린 독재 시대 때 눈덮힌 시베리아의 14 수용소를 배경으로, 일사가 포로들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그들을 노리개로 삼아 농락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의 내용은 완전 반공 드라마다. 사소한 죄를 지어도 무조건 수용소로 보내져서 강제 노동을 하면서, 탈주범의 머리를 망치로 박살낸다거나 호랑이 우리로 들어가 잡혀먹고 열이 심하다며 작업을 거부한 죄수는 거꾸로 매달아 얼음물에 빠트려 동사시키는가 하면 사상범인 주인공에게 전기 고문을 가하며 스탈린을 인민의 아버지라고 말하라고 강요하는 등등 공산 독재 수용소의 만행을 고발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자는 강한 자의 전리품이라며 매일 밤 수용소 간부끼리 기싸움을 붙여 이긴 사람들과 집단으로 떡을 치는 등의 에로 요소를 빼면 완전 반공물로서 마루타 731부대와도 비슷하다.

스탈린 사망 이후 정권 교체된 뒤 수용소를 폐쇄하고 도주한 일사의 이야기가 1부의 요약 스토리고 2부는 1977년을 배경으로 소련 아이스 하키팀에 들어가 스포츠 영웅이 된 안드레이가 캐나다에 가서 친선 경기를 한 뒤 일행들의 꼬임에 넘어가 떡촌에 갔는데 공교롭게도 떡촌의 주인이 일사와 그 일당이라 다시 붙잡히는 이야기다.

1부가 반공 에로였다면 2부는 세간의 평가 그대로 판타지스럽게 변했다.

사람의 몸에 선을 연결해서 신경 조직과 뇌파의 반응을 컴퓨터로 분석, 그 사람이 가장 무서워하는 걸 찾아내 3차원 가상 현상을 체험시켜 공포를 불러일으켜 복종시킨다는 SF틱한 설정도 나오고, 극중 일사의 부하 중 가장 싸움에 강해 보이는 털보 아저씨가 스노우카를 타고 랜서와 펜싱검을 든 채 기마 돌격을 하는 것 등등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 장면도 꽤 있다.

모두가 보는 앞에 서서 거품 샤워를 하고 나중에 결박된 안드레이에게 치근덕거리는 일사 외에는 떡촌의 떡녀들이 보여줄랑 말랑하는 씬들이 에로 씬의 전부고 본 내용은 일사와 그 일당이 소련의 장군 제로노프가 보낸 특공대에 의해 척살당하는 이야기다.

팔씨름을 하는 것조차 진 쪽의 팔을 전기톱으로 갈아버리는 잔인한 씬이 넘쳐났던 1부와는 달리 2부에서는 눈 속에 파묻혀 있다가 제설차에 갈려서 팥빙수용 얼음이 된 비밀 요원을 제외하면 그렇게 잔인한 장면은 안 나온다.

1부에서 야삽으로 호랑이를 때려잡는 무용을 선보인 안드레이가 2부에서는 아무런 활약도 못하는 게 좀 안습이다. 하지만 도주 중 스노우카가 전복하여 다리 부상을 당한 일사가 뒤쫓아 온 안드레이에게 버림받고 돈가방에서 돈을 꺼내 불에 태우며 간신히 몸만 녹이며 석양을 맞이하는 엔딩은 더 안습이다.

결론은 평작. IDMB 평점도 딱 평균에 근접한 수치인데 그냥 그럭저럭 볼만한 편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을 찍을 당시 마리엔 쏜의 나이는 40을 넘겼을 텐데 얼굴은 조금 나이가 있어 보여도 몸매는 진짜 좋게 나온 것 같다. 진짜 서양 포르노 배우처럼 발군의 몸매를 자랑하는데 그 나이에 그 몸매를 유지하는 건 대단한 일 같다.



덧글

  • 시무언 2008/10/26 01:45 # 삭제 답글

    정말 아스트랄하군요-_- 처음부터 아스트랄했던거 같지만
  • 이준님 2008/10/26 02:20 # 답글

    1. 국내 "정식 극장개봉"과 조선일보 영화 소개에도 나온 작품입니다. -_-

    2. 지금도 주인공의 진짜 죄가 뭔지 의문이 들지요.

    3. 관련 소설 업계(이런 소설을 자주 내는 자XXXX에서 주로 나온)에서도 저런 스토리가 넘쳐났지요 -_-;;;; 에로는 아니지만 한때나마 시베리아 수용소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한국에서 "반공특선"으로 자주 방영되기도했습니다.(진짜 러시아 감독이 냉전 종식후에 영국과 합작으로 만든 "사이베리아" 정도가 걸작이고 나머지는 엽기성이 짙었습니다)

    4. 일사 시리즈를 표방하지만 막상 저 영화의 여소장을 "일사"라고 지칭하지는 않습니다.
  • 잠본이 2008/10/26 14:50 # 답글

    그보다도 본래 나치 소속이었던 일사가 어쩌다 시베리아까지 갔나요(...)
    뭐 애마부인도 나중엔 파리까지 가지만;;;
  • 시몬 2008/10/27 03:01 # 삭제 답글

    그것보다도 일사1에서 일사가 막판에 총맞고 죽었는데 어떻게 살아있는겁니까? 설마 일사라는 이름은 이름이 아니라 닉네임인건가?
  • 잠뿌리 2008/10/27 21:46 # 답글

    시무언/ 아스트랄의 극을 달리는 영화입니다.

    이준님/ 그리고 보면 주인공의 죄명이 안 나오기도 했죠.

    잠본이/ 2편과 3편도 봤는데 2편에선 중동, 3편에선 외딴 정글의 병동이 배경이죠. 나치란 설정은 1편에서만 나왔던 것 같습니다.


    시몬/ 일사라는 게 본래 오리지날 작품 1편만이 일사로 나오고, 그 후속작은 그냥 '일사'란 이름만 가진 비슷한 스타일의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까치나 독고탁, 구영탄 등 이름만 같고 나오는 작품은 다 달랐던 주인공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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