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괴물 (Stephen King's Graveyard Shift, 1990) 스티븐 킹 원작 영화




1990년에 랄프 S. 싱글톤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스티븐 킹 원작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내용은 악덕 사장이 운영하는 방직 공장 지하실에 숨어사는 거대한 박쥐 괴물이 살면서 직원들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다.

국내에서는 '괴물'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 존 카펜터의 '괴물(더 씽)'을 의식해서 내놓았고 스테판 킹의 더 씽이라고 표시했다가 정작 스텝롤에는 원제 그레이브야드 쉬프트 라고 써 있다.

타이틀 그레이브야드 쉬프트의 뜻은 밤 12시부터 오전 8시까지 근무하는 야간 근로자들을 뜻하는 말인데. 이 작품의 주인공 존과 주변 인물들은 바로 야근 근로자들로 사건이 벌어지는 배경이 주로 밤이고 야근 근무 자체가 악덕 사장의 횡포와 연관된 상징적인 제목이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은 포스터에 쥐들이 잔뜩 나오는데 사실 쥐가 메인은 아니다. 그 작은 쥐들이 충성을 바친다는 거대한 박쥐 괴물 비씨가 메인이다.

초 중반까지는 희생자가 한 두 명씩 나오고 괴물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데 스토리 진행이 공포보단 악덕 사장의 횡포 속에 시달리는 직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 조금 시시하다.

볼만한 부분은 후반부에 지하실 밑에 숨겨진 통로를 발견하여 거기에 내려갔다가 박쥐 괴물에 쫓기는 장면이다. 그 부분부터 호러물답게 진행됐다.

다만 후반부에 갑자기 사장이 실성한 건지 박쥐 괴물이 쫓아오는 위급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주인공 존과 다투고 히로인을 찔러 죽이는 장면이 아무런 설명도 암시도 없이 나오는 게 너무 생뚱맞았다.

1990년은 아직 영화에 CG가 도입되기 전이라 식인 박쥐 괴물이 나름 그로테스크하게 표현된 것 같은데 원작 소설에서는 그것이 무엇인지 실체가 끝까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원작 소설을 먼저 본 다음 영화를 본 사람들은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박쥐 괴물이란 게 그렇게 무서운 것도 아니고 사실 희생자는 꽤 있지만 정작 주인공이 박쥐 괴물에 의해 위험에 처하는 건 클라이막스 약 10여분 가량이 전부라서 크리쳐물로서의 긴장감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크리쳐물보다는 악덕 사장의 횡포와 직원간의 갈등에 포커스를 맞춘 것 같아서 '괴물'이라는 제목 자체가 좀 안 어울리는 것 같다.

결론은 평작. 그냥 그저 그런 B급 크리쳐물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조연들이다.

전문 쥐잡이 터커는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채 골로 가긴 하지만 터커 배역을 맡은 배우가 사탄의 인형에서 처키 목소리를 맡은 브래드 도리프다.

그리고 극중 존을 괴롭히는 일당 중 한 명이자 후반부에 박쥐 괴물한테 잡아먹힌 댄슨 배역을 맡은 배우는 위시 마스터의 지니 역을 맡았던 앤드류 디모프였다.


덧글

  • 시무언 2008/10/26 01:46 # 삭제 답글

    사실 스티븐 킹의 원작은 소설이 심리 상태도 잘 표현하고 좋지요
  • 시몬 2008/10/27 03:03 # 삭제 답글

    원작에선 빛이 안통하는 지하에서 오랜세월을 살다보니 돌연변이가 생겨서 날개달린쥐도 생기고 기어다니는 쥐도 생겼다는 설정이었는데 날개달린쥐를 박쥐로 바꿔버리다니...
  • 잠뿌리 2008/10/27 21:48 # 답글

    시무언/ 스티븐 킹 원작 영화에서도 그런 건 돋보이는 부분이지요.

    시몬/ 원작이 훨씬 낫겠군요.
  • 헬몬트 2009/04/01 10:51 # 답글

    원작소설은 국내에서도 나온 킹 단편집에 들어가있습니다.

    마무린 암울 그 자체죠
  • 떼시스 2009/08/17 14:19 # 삭제 답글

    원작엔 배드엔딩인 것이 영화화되면 해피엔딩이나 노멀엔딩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더군요.
    권선징악을 좋아하는 관객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도 좋지만 원작의 내용을
    훼손,변형하면서 까지 고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 영화는 박쥐괴물을 죽이고 주인공이 살아남지만 살아도 엔딩은
    별다른게 없더군요
  • 잠뿌리 2009/08/17 19:28 # 답글

    떼시스/ 원작의 내용을 훼손한 건 너무 안 좋지요. 그런 우를 범한 영화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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