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쉽 (Black Sheep, 2006) 좀비 영화




2006년에 조나단 킹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양치기 출신이지만 과거 어떤 사건 때문에 양 공포증을 가진 주인공 헨리 올드필드가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환경 보호 단체의 그란트와 익스피리언스가 품종 개량을 위해 동물 학대를 서슴치 않던 연구 기관의 만행을 폭로하기 위해 폐기물을 하나 훔쳐 달아났다가 그게 공교롭게도 좀비 바이러스가 담긴 새끼양이라, 새끼양이 다른 양을 물어버리면서 사람을 잡아먹는 좀비 양떼가 생겨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처음에 이 작품의 제목인 블랙 쉽을 들었을 때는 '왠 검은 배?'이런 생각이 들어서 유령선이 나오는 영화가 아닐까 했는데. 알고 보니 블랙 '쉽'이 배를 뜻하는 게 아니라 양을 뜻하는 거였다.

좀비 바이러스를 갖고 사람을 잡아먹으며, 한번 문 상대를 직립 보행하는 거대 양 인간으로 만들어버리는 이 공포의 양 떼는 정말 전대미문의 발상에서 탄생한 독특한 크리쳐다.

과거 데드 미트라는 영화에서 미국 젖소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소가 된 적은 있는데. 양 떼도 좀비로 만들어버릴 줄은 몰랐다.

이 작품은 피터 잭슨의 데드 얼라이브의 계보를 잇는 것 같은데 과거의 작품처럼 굉장히 엽기발랄한 건 아니지만, 양 공포증이라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진 주인공 헨리 올드필드가 결국 그것을 극복하고, 보다 근본적으로 양 공포증이 생기게 된 원인인 친 형 앵거스 올드필드와의 갈등을 해소하는 성장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류의 좀비 영화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또 끝이 깔끔하게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서 좋다.

주인공에게 분명한 목적과 극복해야할 문제가 있으며 거기에 대치되는 인물로 주인공의 형을 등장시킴으로써 주인공에게 맞춘 포커스가 한치도 어긋남이 없이 진행된다. 그래서 보다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었다.

주변 인물들도 개성적이라 극의 재미를 더 했다. 주인공의 친우 터커도 괜찮은 캐릭터이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건 히로인인 익스피리언스다.

이름부터 뭔가 특이한 이 금발벽안의 아가씨는 동물 애호가에 환경단체 소속의 좀 어리버리한 여성으로 차크라가 어쩌구 기가 어쩌구 뭔가 동방의 신비에 심취해 있는데다가 주인공의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당신은 나무에요 나무의 평온함을 느껴보세요 라고 개그하면서 극 중반까지 내내 뻘짓만 하다가 후반부가서 용구팔법 침혈을 쓰는 거 보니 진짜 깼다.

고어 수준은 비교적 높은 편. 수 백 마리의 양 떼가 우르르 몰려들어 사람들을 마구 뜯어먹는다. 데드 얼라이브와 이빌 에일리언 풍의 고어함이 난무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취향을 탈 것 같다.

고어와 상관없이 재미있던 장면은 좀비 양 떼 무리를 피해서 가려고 양가죽을 뒤집어 쓰고 기어가던 주인공이 발정난 숫양에게 백 어택 당하는 씬이었다.

결론은 추천작. 재미있는 B급 좀비물이다. 데드 얼라이브, 이빌 에일리언 같은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덧글

  • 시무언 2008/10/26 01:47 # 삭제 답글

    트레일러에서 양이 나오길래 웃었던 영화군요-_-
  • 이준님 2008/10/26 02:21 # 답글

    사실 동물 공포물로서는 히치콕의 "새" 같은 걸작 이후에 죠스의 아류작으로 사슴, 개구리, 곰, 토끼등의 다채로운 동물들이 나오이죠. 이 작품은 죠스가 아닌 데드얼라이브의 아류작이라는게 다르지만요
  • 궁디팡팡 2008/10/27 00:37 # 답글

    데드얼라이브 감동적(!)으로 봤는데 기회가 되면 이것도 한번ㅎㅎ
  • 시몬 2008/10/27 03:05 # 삭제 답글

    대체 양인간이란게 어떻게 생긴건지 한번 봐야겠군요. 영화인의 친구 유튜브에 이 영화가 올라와 있으려나?
  • 잠뿌리 2008/10/27 21:47 # 답글

    시무언/ 양이 사람 잡아먹을 땐 제법 호러블했지요.

    이준님/ 데드 얼라이브의 아류작 느낌이 강하긴 합니다.

    궁디팡팡/ 데드 얼라이브를 재미있게 봤다면 권할 만한 작품이지요.

    시몬/ 양인간이 미노타우로스나 늑대 인간 양 버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헬몬트 2008/11/26 21:00 # 답글

    우리나라 대성그룹이 투자하면서 여기서 나와 양들에게 잡아먹히는
    동아시아 사람들이 바로 대성그룹 관련으로 참여한 한국사람들이라고 하네요

    뭐 대사도 없지만
  • 잠뿌리 2008/11/27 15:46 # 답글

    헬몬트/ 아, 그래서 동아시아 사람이 엑스트라로 많이 나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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