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우 (Willow, 1988) 판타지 영화




1988년에 감독에 론 하워드, 제작에 조지 루카스가 참여한 판타지 영화.

내용은 악의 여왕 바브몰다를 몰락시킨다는 아이의 탄생이 예고되자 여왕은 모든 임산부를 모아서 태어나는 아기를 족족 없애라는 명을 내리지만, 한 산모가 예언의 아기인 엘로라를 데리고 도망쳐 강물에 떠내 보냈는데 그걸 우연히 소인 넬윈 종족의 어리숙한 마법사 윌로우 울프굿이 발견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요정 여왕으로부터 엘로라를 타라슬린으로 데리고 가는 임무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80년대 당시 판타지 영화하면 근육 영웅 아놀드 횽아가 출현하는 코난 류의 바바리안 히로익 판타지가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걸 감안해 보면 이 작품은 정말 몇 안 되는 순수 판타지 영화였다.

판타지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반지의 제왕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긴 했지만 영화 자체만 놓고 볼 때는 이 작품은 반지의 제왕보다 거의 훨씬 빨리 나왔다.

오히려 영화로서 이 작품이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몇몇 장면에 영향을 끼친 게 있을 정도다.

초반에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배경 삼아 윌로우 일행이 원정대가 되어 엘로나를 데리고 여행을 하는 장면은 프로도 일행의 초반 모험. 극후반부에 대마법사 라지엘과 악의 여왕 바브몰다가 대결을 펼칠 때 마법 지팡이의 염력 같은 것으로 상대를 공중에 뛰우며 마음껏 농락하는 장면은 소설에서도 나오지 않은 영화 고유의 장면이었던 사루만과 겐달프의 1차 대결 씬에 영향을 준 것 같다.

다시 본 작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이 작품은 위대한 마법사가 되고 싶고 재능도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윌로우의 노력을 거듭해 마침내 마법을 성공시켜 금의환향하고 영웅 대접을 받는 것 등을 보면 주인공은 윌로우가 맞다.

물론 통쾌한 액션을 선보이고 악의 여왕의 딸과 사랑에 빠져 로맨스를 이루는 등 준 주인공급인 건 매드 마티건이지만 말이다. 둘 다 주인공으로 엘로라를 무사히 지킨다는 하나의 목적 하에 힘을 합치는 콤비인 것이다.

아기 수호와 마법에 대한 영역은 윌로우, 전투와 전쟁에 대한 영역은 매드 마티건이 각각 맡아서 활약을 하며 다른 영역에 침범하지 않기 때문에 스토리의 밸런스도 잘 잡혀 있다.

넬윈 역의 소인은 실제 난쟁이 배우들이 배역을 맡은 것인데 브라우니와 요정 여왕, 드래곤 등은 특수 효과로 제작한 것이라 인상적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 드래곤인데 생긴 게 머리 둘 달린 아파트 사우로스 같지만 그 움직임이 미려해서 꽤 놀라웠다.

악의 여왕과 예언, 탈출에 성공한 예언의 아기, 소인, 요정, 검, 마법, 마법사, 드래곤, 농성, 공성, 전쟁 등등 판타지로 가능한 모든 것이 총 망라되어 있으며 타워 쉴드를 타고 썰매 타듯 설원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씬을 비롯하여 마차 추격씬 등등 모험물의 요소도 다 갖추었다.

결론은 추천작. 21세기 정통 판타지 영화의 본좌가 반지의 제왕이라면 20세기 정통 판타지 영화의 본좌는 이 작품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반지의 제왕같은 정통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이 개봉한 이후 속편 제의가 쭉 있었지만 지금까지 계속 미루어 줬다고 하고, 딱 20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워익 데이비스가 윌로우의 속편을 제작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워익 데이비스는 윌로우 역을 맡은 배우로 윌로우 이후에도 여러 편의 영화에 출현했으며 최근에는 해리포터와 나니아 연대기 등 판타지 영화에 자주 나왔다.

추가로 이 작품에서 매드 마티건 역을 맡은 발 킬머와 소샤 공주 역의 조안 훼일리는 웨딩 마치를 올리지만 애석하게도 몇 년 뒤에 이혼을 이혼을 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음악이 상당히 좋은 편이며 마차 추격 씬 때 나오는 음악은 우리나라 TV 쇼에서 종종 차용되기도 했다.

덧글

  • 이준님 2008/10/21 14:02 # 답글

    1. 터미네이터2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액체금속 몰핑 기법이 최초로 사용된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이지요

    2.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영화나 레비린스 같은 작이 "망했"기 때문에 루카스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나 스타워즈 시리즈에만 총력을 기울입니다. 결국 재능이 제한되는 결말로 가지만요
  • 로오나 2008/10/21 14:54 # 답글

    오, 윌로우! 나도 좋아하는 작품이지. 어릴 적에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나 미국판 비디오테입도 갖고 있다니까!
  • 엘민 2008/10/21 16:02 # 답글

    이거 분명히 게임으로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번 보고 싶어지네요.
  • 시몬 2008/10/21 16:30 # 삭제 답글

    분명히 잘만들어진 영화인데 문제는 망했다는거죠.
    보면서 뭔가 중요한게 하나 빠져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갱영화 전문배우?인 발킬머를 판타지의 검사로 고용한건 미스캐스팅같습니다.
  • RoyalGuard 2008/10/21 17:51 # 답글

    저주받은 걸작이죠...
    잘만든 부분도 많지만 이상한 부분도 많아서 망함 -_-;
  • 잠본이 2008/10/21 22:11 # 답글

    윌로우역의 아저씨는 제다이의 귀환에서 이워크족 껍데기를 쓰고 나온적도 있다는 전설이...(뭐 전설까지나)
  • 시무언 2008/10/22 12:38 # 삭제 답글

    스토리는 괜찮은것 같은데 역시 사람들이 원하는건...
  • 잠뿌리 2008/10/23 22:17 # 답글

    이준님/ 참 아쉬운 영화사의 기록이지요. 루카스 아츠가 그때 계속 판타지 영화를 만들었다면 후대에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못지 않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로오나/ 나도 어릴 적에 처음 봤는데 나이 들어서 봐도 재밌더군.

    엘민/ 네. 캡콤에서 게임으로 만들어서 내놓았고 그 외 PC판으로도 나왔지요.

    시몬/ 생각해 보면 이 당시 발 킬머는 갱으로 많이 나왔었네요. 그래도 발 킬머가 연기한 캐릭터는 매력적이었습니다.

    RoyalGuard/ 망해서 참 아쉽습니다.

    잠본이/ 윌로우역의 배우가 해리포터에도 나왔었지요.

    시무언/ 아마도 이 당시인 80년대에선 소인이 주인공인 영화를 허용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 뷰너맨 2009/11/16 04:08 # 답글

    사실...당시 기준이나 지금 기준으로 봐서도. 지나치게 일럿달까...

    네버엔딩스토리와는 다르게 참패할 수 밖에 없었던건 환타지를 보고 읽고 느낀 이들이 떠올린 상상속의 모습에 비해 너무나 초라했었던 부분들이나.(미숙할 수 밖에 없던 시절이였죠;)

    마지막... 기억상으론 바모라를 없애는게. 저 아이가 커서 물리치는게 아니라. 윌로우가 마술(트릭)을 부려서

    바모라의 진짜 마법을 가짜 마술로 속인 뒤 어이없는 해피엔딩을 맞이했었던 점은 참... 이 작품은 부족한 시간과 기술력과 연출 묘사등. 만들기엔 너무 어려웠던 영화를 골라버린게 문제였던거 같습니다.


    코난 시리즈 같은경우엔 사실. 아놀드의 근육질만 봐도 "오.멋진데?" 라고 할 수 있지만,.... ....내세울게 없는 윌로우의 모습으론...

    그래도 재밌고 그 시절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 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사실 게임이 훨씬 더 재밌었죠;;
  • 잠뿌리 2009/11/20 23:24 # 답글

    뷰너맨/ 시대를 너무 앞서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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