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마린 (The Marine, 2007) 프로 레슬링 관련




2007년에 WWE가 설립한 WWW 필름스에서 존 보니토 감독이 만든 작품. 케인이 출현한 씨 노 이블의 뒤를 잇는 메이드 인 WWE 두 번째 영화로 당시 헤비급 챔피언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존시나가 주인공 존 트라이톤 역으로 출현한다.

내용은 이라크에서 지원을 기다리지 않고 홀홀 단신의 몸으로 이라크 병사들을 무찌르고 붙잡힌 인질을 구해냈던 해병 존 트라이톤이 상관 명령 불족종을 이유로 해임 당한 뒤 집으로 돌아가 청원 경비 일을 하며 살던 도중 보석 강도단에 의해 납치 당한 아내를 구하기 위해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직 유능한 군인 출신인 주인공이 인질로 붙잡힌 가족을 구출하러 동분서주한다는 내용은 정말 낡은 소재로 B급 액션 영화의 정석이 되어버렸다. 이 작품 역시 그런 소재를 차용하고 있는 만큼 스토리는 뭐 하나 새로울 것도 없다.

승부수를 띄운 것은 당시 인기 절정의 챔피언이었던 존 시나의 캐릭터와 액션 연출 정도. 스토리는 별볼일 없지만 연출 자체는 B급 액션 영화치고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아무리 낡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나온 년도가 2007년이다 보니 비쥬얼적으로는 과거의 그것들보다 더 발전했다. 시가지에서 무반동 로켓포를 맞은 경찰차가 바퀴 아래에서부터 화염 폭발을 일으키며 공중으로 치솟는 장면이라던가, 경찰차를 향해 총격을 가할 때 탄피가 튀는 걸 클로즈업해서 잡는 것 등등 인상적인 장면이 몇 군데 있다.

그러나 WWE의 프로 레슬링이 으레 그렇듯이 비쥬얼적인 장면에 집착하느라 정작 스토리는 신경을 쓰지 않고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경향이 영화에서도 이어졌다.

이 작품에서 존 시나. 아니 존 트라이톤은 정말 이름을 존 런닝맨으로 바꿔야 할 정도로 줄기차게 뛰어다닌다. 옹박 2에서 토니 쟈가 내 코끼리 내놔!를 줄창 외치며 뛰어다녔다면 여기서는 존 트라이톤이 내 마누라 내놔라는 무언의 시선을 주며 뛰어다닌다.

줄거리만 보면 람보나 코만도를 기대할 사람도 있겠지만 극중에서 존 시나가 총기를 사용하는 장면은 단 한 장면도 없다. 즉 오로지 탄탄한 근육과 주먹, 레슬링 기술로 승부를 본다는 것이다.

물론 WWE 링에서 싸우는 것처럼 에어 슈즈 뽁뽁이 누르며 악당들에게 유 캔 씨 미? 파이브 너클 샷을 날리는 것은 아니지만 인상적 인 건 존시나판 초크 슬램을 날리는 장면 하나 뿐. 나머지는 그렇게 박력이 있거나 멋있지는 않았다.

아마도 그 이유는 존 트라이톤이 B급 액션 영화의 여느 주인공처럼 무적의 힘을 가지고 있어서 적이 너무 어이없기 당하기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다.

폭발 씬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이야기 자체의 스케일은 작은 편이라 정말 B급 이상을 벗어나지 못한다. 보석 강도단이 늪으로 도주했다가 다시 시가지로 나와 트럭 타고 도망치다 존 시나한테 발리는 게 내용의 전부다.

같은 내용의 반복이라면 주유소, 달리는 경찰차, 늪지대의 외딴 집, 시가지의 공장 등 존시나가 다녀간 모든 곳이 악당에 의한 혹은 사고로 폭발한다는 것이고 존 트라이톤은 항상 붕붕 뛰어다니면서 간신히 피하는데 정작 존 트라이톤 마누라는 남편이 죽은 줄 알고 울상을 짓는 게 약 4회 정도 반복되는 걸 보다 보면 이게 액션인지 아니면 개그인지 모르겠다.

이 영화가 나오기 전에 WWE 익스피리언스에서 존내 홍보하던 건 당연히 과장이 컸고 기억에 남는 인터뷰 씬은 아내 케이트 트라이튼 역의 켈리 칼슨이 존 시나와 떡치기 씬도 있고 존내 화끈하고 매너있어서 좋았다 칭찬한 것 정도다.

악당 보스 로마 역은 터미네이터의 T-1000으로 익히 얼굴이 알려진 로버트 패트릭인데 엑스트라 쳐잡는 것 외엔 별로 활약을 하지 못한다. 케이트 트라이튼과 뭔가 섬씽이 있는 듯 없는 듯 좀 어중간하게 엮어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사실 그런 걸 다 떠나서 볼 때 현역 프로 레슬러인 존 시나의 상대 역으로 로버트 패트릭의 덩치는 너무 가련하기까지 했다.

결론은 평작. WWE 슈퍼 스타 존 시나가 출현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건질 것이 없는 평범하고 뻔한 B급 액션 영화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이 나올 당시엔 무슨 흥행이 됐다 어쨌다해서 WWE에서 한창 고무적이라고 기사가 뜬 적이 있었는데 제작비가 2300만불인데 흥행 수익은 약 1900만불밖에 올리지 못했으니 손액 분기점을 넘지 못한 실패작으로 결론이 났다.

덧붙여 이 영화 촬영 전이나 후 존 시나가 WWE에서 체인갱 기믹을 더 마린(해병대) 기믹으로 바꿔서 밀리터리 룩과 군대 인사를 존나게 우려먹었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덧글

  • 하수인 2008/10/21 13:20 # 삭제 답글

    TNA에서 극장가서 이영화 까던게 기억나네요 ㅋㅋ
  • 시무언 2008/10/21 13:31 # 삭제 답글

    ...뭐 딱 봐도 까일만한 느낌이군요(...)
  • meercat 2008/10/21 14:57 # 답글

    랩은 안하던가요?
  • 시몬 2008/10/21 16:33 # 삭제 답글

    프로레슬러출신 엔터테이너는 아직 더락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봅니다.
  • 콜드 2008/10/21 21:00 # 답글

    그냥 욹궈먹기용이였던게죠 ^^
  • 행인A 2008/10/21 21:23 # 삭제 답글

    존시나는 선역이어도 팬층이 갈려서 팬심도 그닥 안먹힌듯;;
  • 잠뿌리 2008/10/23 22:14 # 답글

    하수인/ TNA가 가서 깔만 합니다.

    시무언/ 뭔가 표지만 봐도 B급 액션물 포스가 느껴집니다.

    meercat/ 랩은 안 한답니다 ㅎㅎ

    시몬/ 배우로선 더 락이 낫지요.

    콜드/ 울궈먹기 용 맞는 것 같습니다.

    행인A/ 존시나는 아이, 여성팬이 많죠. 근데 이 영화는 성인 등급이라는거.
  • MrCan 2008/10/24 00:17 # 답글

    처음 제목을 생각하면 쾅쾅! 펑펑! 투두두두~ 생각나게 할 영화였지만 아니었죠.

    존시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편이지만 영화는, 꽝이죠.
  • 놀이왕 2008/10/25 13:05 # 답글

    영화에서 알 카에다 두목으로 나온 배우가 나중에 마지레인저 미국판인 파워레인저 미스틱 포스에서는 무려 레드레인저역으로 출연합니다.
  • 잠뿌리 2008/10/25 21:30 # 답글

    MrCan/ 영화는 그냥 무난한 B급 액션 영화였지요.

    놀이왕/ 왠지 굴욕적인 캐스팅이네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459811
5872
9423477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