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러그의 저주 (Slugs: The Movie, Slugs, Muerte Viscosa, 1988) 괴수/야수/맹수 영화




1988년이 피커 시몬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고기를 뜯어먹는 돌연변이 괄태충이 사람들을 대 습격한다는 이야기다.

괄태충이 뭔고 하니 껍데기가 없는 달팽이, 즉 집 없는 민 달팽이 정도로 보면 되겠다.

이 작품은 한 줄로 요약하자면 '살인 괄태충의 공포'라고 할 수 있다. 괄태충이라는 게 한국에서도 보기 어려운 생물도 아니라서 상대적으로 다른 괴수에 비해 더 리얼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그 공포나 혐오감은 제법 큰 편이다.

유해 물질이 버려진 쓰레기장의 수돗물에서 20여년을 지내 오면서 변이되어 마비 성분의 독성을 가진 점액에 칼로 베이지도 않는 몸의 특성, 한번 물면 살을 발라먹는 이빨, 전염성을 가지고 있고 거기다 양성체라 스스로 알을 까는 엄청난 번식률를 가진 이 돌연변이 식인 괄태충이 선사하는 장면들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화장실 변기에 그득한 괄태충이라던지, 양배추에 괄태충이 박혀 있다는 것도 모르고 그걸 재료로 썰어내는 장면과 떡치기 후 알몸으로 바닥에 쓰러져 괄태충에게 산 채로 먹혀 피투성이가 되어 죽는 장면 등 혐오스러운 장면이 속출하며 그 중 압권은 괄태충이 들어간 양배추를 먹었다가 며칠 후 칠공분혈을 일으키면서 눈 두 덩이에서 괄태충의 혈관에서 발견되는 혈핵 기생충이 튀어나오는 씬이었다.

이야기가 워낙 뻔하다 보니까 인간 캐릭터는 별 볼일 없다. 그냥 붕가 코드만이 돋보일 뿐이다. 란제리, 알몸이나 강간 미수 등 붕가 코드가 꽤 나와서 영화의 본 내용보다 떡치기가 더 기억난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그러니 공포물로서 즐기고 싶다면 인간은 그냥 뒷전에 두고 괄태충의 습격만 감상하면 된다.

결론은 추천작. 이야기 자체는 평범하고 엔딩도 뻔하다. 사람들이 버린 화학 물질로 인해 보통 생물체가 돌연변이화된다는 설정은 거의 크리쳐물의 기본 공식과도 같다. 그러나 우리 생활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괄태충을 소재로 쓴 게 참신했고 혐오스러운 연출이 가득하지만 그만큼 공포를 주기 때문에 나름대로 볼만한 영화다.

그러나 괄태충이 선사하는 혐오스러운 공포는, 괄탱이를 비롯한 연체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한테는 최악 중에 최악이 될 수도 있으니 그쪽 방면으로 내성이 없다면 안 보는 게 좋다.

여담이지만 달팽이를 식용으로 즐기는 프랑스인들이 볼 때 어떤 감상을 내릴지 궁금한 영화다.


덧글

  • 알트아이젠 2008/10/17 21:11 # 답글

    케로로가 한별이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입수해야 할 영화군요.
  • 삐쭉뭉실 2008/10/17 23:56 # 답글

    얼마전에 보았던 슬…슬리더가 생각나네요. 그건 운석에서 나온 괴물체에 감염된거지만요.
  • 시무언 2008/10/18 09:01 # 삭제 답글

    프랑스애들한테 보여주면서 놀리는겁니다
  • 잠뿌리 2008/10/19 13:26 # 답글

    알트아이젠/ 케로로가 먼저 잡아먹힐지도 모릅니다.

    삐쭉뭉실/ 슬리더에 영향을 준 건 사실 나이트 크리프트라는 영화죠 ㅎㅎ SF 항목을 보시면 감상이 나옵니다.

    시무언/ 프랑스 달팽이 요리 애호가라면 까무러칠만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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