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에 윌리암 버틀러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의대를 졸업한 주인공 스티븐 클락이 인턴 과정을 밟기 위해 한 정신병원에 부임하게 되는데 그 이후 병원 내에서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오프닝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기괴한 상징과 끔찍한 몰골로 죽은 망자들이 나와서 분위기를 잡는 씬인데 사실 상 가장 무서운 장면이 되어버렸다.
오프닝만 보면 상당한 기대가 생기지만 실제론 오컬트의 오자도 들어가지 않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병원을 배경으로 하여 그 안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은 병원 호러물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존의 작품과 좀 다른 게 있다면 배경 자체가 정신 병원이고 이 중에 특별히 위험한 환자들을 몰아 넣은 지하 병동을 매드 하우스라고 부르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점이다. 그게 영화 중간 중간에 나오는 환영과 환상이 맞물려 제법 무서운 분위기를 잘 만들어냈다.
주변 인물 묘사를 디테일하게 하여 범인이 누군지 관객으로부터 추리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간간히 보는 환영을 통해서 뭔가를 암시하고 상징하여 사건의 진실에 파고드는 진행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다중인격이란 설정은 이미 너무 흔해 빠진 게 되어버렸고, 단지 그게 들어간 것만으로 범인이 누군지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에 있어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는 재미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영화 곳곳에 나오는 살인 씬은 목이 댕겅 잘리거나 혀를 깨물고 자해하는 것 등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연출은 꽤 고어한 편이다.
결론은 평작. 배경은 그럴싸하지만 스토리가 별로가 소재가 뻔해서 한계가 빨리 드러난 영화다. 하지만 오프닝은 정말 두말할 필요가 없이 무섭게 잘 만들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정신병원의 원장인 프랭크 박사 역을 맡은 배우는 랜스 핸릭슨이다.
추가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의문의 살인자가 보자기 같은 걸 뒤집어쓰고 있는 패션이 왠지 엑소시스트 3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거기서도 보자기를 뒤집어 쓴 살인마가 나왔고, 공교롭게도 배경도 정신 병원이었다.
덧글
시무언/ 오프닝만 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