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1 (The Fly, 1986) SF 영화




1986년에 데이빗 크로덴버그 감독이 만든 작품. 1958년에 나온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내용은 물체 전송기를 발명한 세드 브런들 박사가 여기자 로나와 사랑에 빠져서 몇 번의 실패 끝에 원숭이를 전송하는데 성공하지만 그 이후 스스로 기계에 들어가 전송을 시도했다가 우연히 함께 들어간 파리와 유전자 레벨로 합체되어 기괴한 파리 인간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데이빗 크로덴보그답게 화면 곳곳에 살점이 휘날리는 스플레터함을 자랑한다.

특히 인간이 파리 유전자와 결합하여 살가죽이 벗겨지고 파리 털이 돋아나는 등 점점 인간에서 탈피하는 과정과 종극에 이르러 인두겁이 완전 벗겨져 파리 인간으로 재탄생하는 씬은 이 영화의 백미로 끔찍한 장면이기는 하나 당시 특수효과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1989년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했다.

팔씨름을 하다가 상대의 손목을 부러트려 뼈가 튀어나온다던지, 로나가 대형 사이즈의 구더기를 출산하는 악몽을 꾼다던지. 데이빗 크로덴버그의 악취미가 돋보이는 연출이 곳곳에서 보인다.

메인 테마는 파리 인간으로 탈바꿈하는 인간 브런들의 비극적인 운명이다. 인간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자신에게 절망하고 좌절하며 고뇌하는 것 등이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중간에 반 파리 인간이 되어 병원에서 유산을 결정한 로나를 납치하여 그녀에게 아기를 낳아달라고 하는 이유가 자신이 인간이었다는 유일한 증거를 남기고 싶어했으나 거절당하는 장면이 참 서글펐다.

마지막에 가서도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서 강한 여운을 남겼다.

메인 소재인 파리 인간은 의외의 강력함을 보여준다. 인간에서 파리 인간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그로테스크한 외모도 충격적으로 다가오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초인적인 능력이다.

지치지 않는 스테미너와 초인적인 힘, 벽과 천장에 붙어 다니는 흡착 능력에 효소를 내뿜어 마치 산성 용액처럼 물질을 녹여버리는 것 등등 무서운 능력을 보여준다.

단지 파리랑 결합한 것뿐인데 이런 크리쳐를 만들어냈다니, 58년에 나온 원작은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이 89년 리메이크 작은 참 여러모로 대단하다.

결론은 추천작. 비극적인 스토리와 기괴한 크리쳐의 결합된 영화로 데이빗 크로덴버그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다. 재밌는 영화지만 비위가 약한 사람은 안 보는 게 낫다. 국내 비디오판에선 상당 부분 잘려나갔는데 무삭제 원판의 경우는 정말 비위가 강한 사람만이 소화할 만한 역겨운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덧글

  • TokaNG 2008/09/27 22:07 # 답글

    심야에 TV에서 하는걸로 잠깐 보다가 어느샌가 몰입이 되어버린, 나름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유전자가 섞인 박사가 점점 파리로 변하는 모습은 조금 끔찍했지만..;;
  • 이준님 2008/09/27 22:18 # 답글

    1. 54년작은 "머리"와 "오른팔"만 바뀌어버린 박사와 그의 비극때문에 그를 죽여야했던 아내의 러브스토리입니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형사인 박사의 동생이구요. 다만 모여라 꿈동산 가면 수준의 특촬입니다만 연출의 힘으로 당대의 몇 안되는 공포물로 자리잡았지요-특히 박사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의 연출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2. 두 남녀 주인공은 한때 연인으로 같이 살기도 했습니다

    3. 마지막에는 파리인간이 기계 부속이랑 결합해 버리지 않나요? 자막에 브랜든 플라이와 기계의 합인 ~~~라고 되어 있을겁니다. 그 상태에서 총을 자기 머리에 대달라고 하는 장면이 인상 깊더군요

    4. 삭제된 장면에는 무려 "머리 앞뒤가 바뀌어버린 비비"나 "동물들끼리 합체된 괴이한 생물"을 막대기 -_-;;로 때려죽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게 나중에 박사가 파리랑 결합할지 모른다는 암시였지요

    5. 크로넨버그 감독 유일의 흥행 대성공작이기도 합니다.

    6.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이 감독 자신입니다. -_-;;

    7. 감독의 말에 의하면 몸이 썩는 장면은 "매독" 증상을 참고 했다고 하지요. 어떤 사람들은 그걸 에이즈에 대한 암시라고 보기도 합니다. 냉장고에 보관한 살점중에 쏘세지가 잠깐 보입니다.

  • 시무언 2008/09/28 01:56 # 삭제 답글

    파리가 아니라 거미였다면 스파이더맨이(...)
  • 메리오트 2008/09/28 22:39 # 답글

    스파이더맨은 인생이 좀 개안습이라도 히어로라도 되는데 이쪽은 그냥 안습이군요
  • 잠뿌리 2008/09/29 19:13 # 답글

    TokaNG/ 그 변신 장면이 상당히 끔찍했습니다.

    이준님/ 마지막에 전송 실패로 몸이 기괴하게 변화하긴 하죠. 자기 머리를 쏴달라고 총을 갔다데는 장면은 참 히로인한테도 주인공한테도 비극적이면서 가혹한 엔딩이었습니다. 크로넨버그 감독의 작품 중 그나마 가장 내용 이해가 쉬운 영화이기도 하지요.

    시무언/ 거미였다면 더 끔찍한 비쥬얼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메리오트/ 이쪽은 히어로도 아니고 그냥 괴물로 최후를 맞이하지요.
  • 공상남 2008/11/07 03:01 # 삭제 답글

    실은 저 86년작과 58년작의 원작소설이 따로 있었습니다.

    영국인 프랑스작가 죠르쥬 란쥬란이 1953년에 발표한 `La mouche(파리)`라는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했었죠. 그게 1957년에 미국에서 유명해져서 영화로
    나왔었고요.
  • 잠뿌리 2008/11/07 20:51 # 답글

    공상남/ 원작이 두 버젼이 있나보군요.
  • 키세츠 2008/11/17 12:46 # 답글

    어제 OCN에서 무삭제원판이라면서 하길래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변신을 시작해버리니 집사람이 못 보겠다면서 다른데로 돌려버리더군요... 나중에 혼자 있을때 TV에서 해주길 기다릴 따름입니다.
  • 잠뿌리 2008/11/17 20:40 # 답글

    키세츠/ 변신씬이 정말 지독하게 혐오스럽긴 했지요. 혼자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유희지 2008/11/17 23:05 # 삭제 답글

    와 진짜 개충격적인 영화예요.

    무삭제판은 정말 보지 말아야 됨... 후유증 상당히 심할거 가틈
  • 잠뿌리 2008/11/19 19:09 # 답글

    유희지/ 후유증이 상당하지요.
  • 호우호우 2008/11/26 14:07 # 삭제 답글

    초등학교때 이거보고 한동안 고기도 못먹고 보고나서 토하던데 생각나네요. 제가 파리공포증이 있는데 아마도 이 영화가 큰 작용을 한게 아닌가 싶네요. 요즘은 왠만한 고어나 슬래셔 무비 눈도 끄떡안하고 볼 수 있는데 유독 이거는 세월이 지나도 적응이 안됩니다.
  • 잠뿌리 2008/11/27 15:33 # 답글

    호우호우/ 이 영화를 끝까지 보려면 정말 강한 내성이 필요하지요.
  • 송송 2009/02/25 00:32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우연히 이곳에 들어와 어제 오늘 정말 재미있게 글들을 보고있습니다. 이 영화는 제가 아주 어릴때 우연히 봤는데 팔씨름 장면에서 팔이 꺾이는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 후로 제가 손목을 못 꺾었습니다. 저는 올해 24살이 되었는데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중학생때까지는 남들이 손목도 못건드리게 했지요. 잘못본 영화한편이 참 사람 인생에 이렇게 큰 영향을 끼칠수 있다는게 놀랍구요. 21세 미만은 절대 보면 안될거같아요. 그치만 나중에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보고싶은 생각도 있답니다. 하하
  • 잠뿌리 2009/02/28 16:57 # 답글

    송송/ 플라이 2는 당시 국내 비디오가 15세 연령가였는데 플라이 1은 18세 연령가인 게 그런 이유이기도 했죠. 지금 다시 봐도 상당히 잔인했습니다. 팔 꺾이는 장면은 너무 축격적이었지요.
  • 뷰너맨 2009/11/27 11:34 # 답글

    참으로 여러모로 패러디로 쓰이고 있지만, 원작은 참.. 잔흑한 영화였지요.

    그리고 2탄도(...)

    그리고 이후. 과학자들에게 농담삼아 유행했었다고도 하는 소문

    "물질전송기 개발시.반드시 파리및. 각종 곤충을 주의할것"

    ...농담 아니라 모기라도 들어갔다간!
  • 잠뿌리 2009/12/01 15:08 # 답글

    뷰너맨/ 원작도 한번 보고 싶습니다.
  • 뷰너맨 2009/12/03 14:39 #

    아.아니요 이 플라이의 "파리와의 합체" 가 여기저기서 패러디로 쓰이곤 했었다는 의미랍니다;



    그러고 보니 이작품에서 파리가 아니라 모기가 들어갔었다면,...

    "모스퀴토"

    바퀴벌레라면 (우웁)

    "라쿠카라챠"

    사마귀라면...애벌레라면... 나비라면... 나방이라면... 날벌레라면... 이라면...

    그리고 혹시라도 다른 인간이 들어가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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