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탕반 (돼지 국밥) - 돈수백 2020년 음식

몇일 전. 정확히는 9월 20일 경 모임이 있어서 홍대에 나왔다가 약속보다 일찍 나오는 바람에 잠시 기다리다가. 북새통에 들렀다 나온 뒤 맞은 편에서 우연히 돼지 국밥집을 발견했다.

오픈된지 얼마 안 된 곳이라 9월 18일에서 22일까지 돈탕반이라고 돼지 국밥 5000원짜리를 3000원에 파는 할인 행사를 하기에, 가격도 싸고 마침 배도 출출해서 한번 들어가보았다.

밑반찬! 부추와 새우젖. 양념장, 김치, 깍두기가 전부. 뭐 특별할 건 없다.

돈반탕! 본래 정가는 5000원이지만 할인 행사 가격으로 3000원! 뽀얀 국물이 마치 설렁탕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국물 맛은 돼지 국밥 그대로의 맛이다. 곰탕과 설렁탕보다 맑고 순대국보다 개운했다. 밥은 국과 따로 나오는 게 아니라 말아져서 나오는데. 밥 따로 국 따로를 시킬 수도 있고, 돼지 국밥에서도 돼지 고기 외 오소리 감투를 섞을 수 있는 등등 바리에이션이 풍부했다.

하지만 할인 행사로 정해진 메뉴는 오로지 돈탕반 하나 뿐이었기 때문에 그냥 이걸로 주문한 것이다.

한 입 떠서 덥석! 파와 돼지 고기, 밥이 말아져 있는데.. 솔직히 맛을 느낀 그대로 표현하자면 별로 특별할 건 없다. 그냥 평범한 맛이다. 아주 맛있지도, 맛 없지도 않다. 가격을 생각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뚝배기 그릇은 크고 국물은 많이 들었는데 어쩐지 양은 좀 적은 느낌이다. 고기는 퍽퍽한 게 없이 부드럽게 잘 넘어갔지만.. 정작 미리 말려진 밥의 양이 적어서 그런지, 국밥을 먹은 건지 국을 마신 건지 모르겠다.

부산식 돼지 국밥이란 건 처음 먹어보는 거지만, TV에서 언제 한번 국밥에 대해 방영할 때 본 건 있어가지고.. 부추 절임과 깎두기, 새우젖을 투하. 김치를 올려서 맛있게 먹었다. 뽀얗고 담백한 국물 그대로의 풍미를 즐기고 싶다면 소금과 후추를 뿌려 먹으면 좋은데 가게 오픈한지 얼마 안 되서 그런지 양념통도 식기도 가게 자리도 다 깨끗한 건 좋았다.

물이 좀 미지근한 걸 빼면 자리와 위생은 만족!

다 먹고 나서 나가기 전에 무료로 뽑아마실 수 있는 자판기 커피도, 보통 자판기 커피가 아니라 기계 위에 윈두가 담긴 통 같은 게 있어서 버튼만 누르면 실시간으로 갈려져 나오는데. 사실 그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어쨌든 결론은 무난함. 할인 행사 가격으로는 만족스럽지만 정가인 5000원을 내고 먹기엔 살짝 부족하다. 맛은 둘째치고 양이 적은 게 아쉽다고 할까나. 모름지기 국밥은 양인데. 건더기와 밥 둘 다 좀 부족한 느낌이다. 어쩌면 할인 행사로 싸게 파니까 그런 거고 정가로 판매하면 양이 늘어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P.S: 근데 가게 이름이 돈수백이 맞는지 모르겠다. 간판이나 현수막을 봐도 돈(수)백. 중 이 가운데 글자가 뭔 글자인지 좀 헷갈린다. 그렇다고 인터넷에 검색해도 가게 이름은커녕, 대표 메뉴인 돈탕반조차 안 나오니.. 넷상으로도 홍보를 좀 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덧글

  • 유클리드시아 2008/09/22 20:26 # 답글

    늘 들었던 궁금증인데.. 돼지냄세 안나나요? 'ㅁ'
  • 잉명 2008/09/22 20:31 # 삭제 답글

    500원짜리를 3000원에..... 이 무슨 천인공노할
  • 판군 2008/09/23 02:54 # 답글

    저도 오늘 먹고왔는데 맛있더군요. 저도 밥이 부족했어요 ㅠㅠ
    밥만 많이 준다면 근처 직장인들 점심시간에 가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수는 수육 아닐까요? 수육백반정식=돈수백..이라고 써져있던 것 같은데..
    물론 7천원이어서 시키진 않았습니다 ㅎ
  • 때우 2008/09/26 14:40 # 삭제

    수자는 목숨수랍니다 사장님께 물어봤었어요.ㅎㅎㅎ
  • 시무언 2008/09/23 07:37 # 삭제 답글

    아악. 맛있어보입니다.
  • 잠뿌리 2008/09/23 12:49 # 답글

    유클리드시아/ 돼지 냄새는 잘 안납니다. 사실 돼지 냄새가 날 정도로 고기 건더기가 많이 든 것도 아니거든요.

    잉명/ 헉; 오타네요. 500원이 아니라 5000원입니다.

    판군/ 밥이 정말 너무 부족하죠. 돈수백 메뉴가 따로 있다면 돈탕반이 아니라 돈수백이 주 메뉴인가 보군요.

    시무언/ 양은 적지만 맛은 무난했습니다.
  • 시무언 2008/09/23 13:35 # 삭제 답글

    돼지국밥의 포스때문에 이런걸 써버리고 말았습니다


    부모는 외지 평야에 계시는데 홀로 타향살이하니 마음만 갑갑하여라
    하늘은 나보고 울어보라는듯이 비를 주룩주룩 내려주니 원망스럽네
    빗속을 말없이 홀로 걸으며 다시 나만의 세계에 빠져보아도 현실은 막막해
    무엇을 먹어도 속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무엇을 마셔도 목마름은 안가시니
    멍하니 공허한 밤하늘만 쳐다보면 혀를 내미며 바보가 되버리는구나
    문득 따스한 돼지 국밥 생각에 침만 고이는구나. 그립도다 따스한 집밥이여
    진한 돼지향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노니 걸쭉한 국물맛이 혀위로 멤도네
    매콤한 양념장이 내 혀를 당기니 밥을 한사발 말아서 숟갈로 퍼 먹어보세
    이 어찌 극락이 아닐소냐. 저 추운 비를 창문 너머로 보노라면 더욱 따뜻해지네
    세상에 그 어떤 낙이라도 따스한 불을 쬐며 따스한 밥을 먹는것 같지않겠지
    남들이 뭐라건 일단 뱃속이 따뜻해야 머리도 따뜻해지는것이네만
    외로이 주린 배를 잡으며 돼지 국밥 생각에 쓸쓸히 비내리는 창밖만 보게되는구나


    돼지국밥이 먹고싶습니다ㅠㅠ
  • 꽁알이... 2008/09/23 15:45 # 삭제 답글

    저도 일욜날 먹고왔어요... 일단 사진보심 아시겠지만 보기드문 화려하고 세련된 간판에 골목 분위기가 화악~ 살던데요... 내부 인테리어도 돼지국밥 메뉴에 버거울 정도로 훌륭했어요... 간판이며... 내부 인테리어에 쓰인 그림들이... 전문가의 솜씨가 물씬 느껴져 역시 홍대구나...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일단 가게 내부 점수는 10점 만점에 10점 만점 주고 싶구요...
    음식점이니까 중요한건 아무래도 맛이겠지요... 맛은 ... 실은 제가 돼지국밥을 첨 먹어본거라 ( 부산에서 매우 유명한 건 알고 있었지만요..) ... 참, 근데 함께 간 사람은 부산 사람이라서 돼지국밥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더라구요..
    암튼.... 처음 먹어보는 여자인 제게도 거부감 없이 깔끔한 맛이었어요... 담백하구요... 윗분 말씀처럼 사골국물 같기도 하구, 신선설렁탕 보다는 확실히 진해서 맛있더라구요...사실 돼지국밥이라고 해서 먹어보기 전에 좀 그랬었거든요..^^ 근데 요새 하두 소고기가 특히 뼈는... 정말 먹기 안습이잖아요...-_-;;
    결론적으로 맛은 10점 만점에 8점 정도 줄수 있을것 같구요... 저는 여자라 그런지 양은 괜찮았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행사라... 적을수도 있을것 같구요..
    마지막으로 청결도는 10점 만점 주고 싶어요... 무지 깨끗하구요... 공짜커피.. 원두가 갈아서 나와서 정말 감동했잖아요... 돼지국밥과 원두커피의 만남이라... 아이디어가 반짝이지요?! 여자분들이 좋아하실것 같아요... 모든게..
    홍대 들르심 한번 방문해 보심도 좋을 듯해요... 꼭 돈탕반이 아니더라도 저녁에 쇠주한잔 생각날때 수육에 먹어도 괞찮을 듯해요... ㅋㅋㅋ... 깔끔한 분위기에서...
  • 잠뿌리 2008/09/24 00:04 # 답글

    시무언/ 외국에선 정말 한식 중에서도 국밥류는 먹기 힘들겠네요 ㅠㅠ

    꽁알이/ 가게가 청결한 것과 윈두 커피 후식은 정말 좋았습니다. 여성 고객을 노리고 구성한 거면 성공적이지요.
  • 맛의 요정 2008/09/24 15:29 # 삭제 답글

    부산 돼지국밥,, 들어보기만했지 못먹어봐서 호기심에 먹어봤는데,,
    냄새 전혀 안나고 맛있더군요..
    애들하고 먹어서 수육도 시켜먹었는데,,
    맛있다고 잘먹더군요..
    항정살하고 오소리 머시기 땡김..
  • 잠뿌리 2008/09/25 16:43 # 답글

    맛의 요정/ 수육도 맛있겠네요.
  • 2008/09/29 11:5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잠뿌리 2008/09/29 19:44 # 답글

    비공개/ 별 말씀을요 ㅎㅎ;
  • 꽁알이 친구... 2008/09/30 16:19 # 삭제 답글

    꽁알이가 홍대에 괜찮은 특이한 밥집이 생겼다길래... 부러 찾아 갔더랬죠...
    꽁알이의 극찬에 걸맞게 인테리어 들어가는 입구 간판부터 아주 맘에 들었더랬습니다... 입구 오른쪽에 꽁알이가 극찬하던 원두커피 자판기도 있구... (나갈때 꼭 먹어봐야지 했더랬죠!)
    저는 대표음식인 돈수백 먹어봤어요...
    음... 뭐랄까 1인분의 만찬이라고나 할까? 수육이 액체연료에 올려져서 1인분 나오는데요... 양이 결코 적다는 느낌이 안든다는거... 국밥 국물도 따로 나오구요... 근데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도자기 같은 접시에 올려져서 밑에 액체 연료가 연소되고 있어 보글보글 따끈따끈한 고기를 먹을수 있다는 거였어요... 왜 수육은 시킨지 조금 시간이 지나면 차거워져서 먹기 그렇잖아요..
    암튼 이집은 특이한게 많은 것 같아 잼있었어요... 좌석도 골라앉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밥집에 어울리지 않게 테라스가 있는데요 여름에 밥 다 먹은 후 후식으로 원두커피를 뽑아 한 잔 마시고 앉아 있음 커피빈 부럽지 않겠던데요... ^^
    참~! 돈수백은요.... 뜻이 이거래요.... 돼지 돈! 목숨 수! 백 백!
    맛나게 돼지고기 먹고 백세 누리세~!!! 뜻이 좋죠~! 돼지고기 먹고 장수하세~ 뭐 이런건가봐요.... 왠지 소고기파동을 견제하신 듯...ㅋㅋㅋ
    참~! 또하나... 나오다 보니까 카운터에 요리연구가 김하진씨가 보낸 화분이 있더라구요... 이 아저씨 TV에 나오는 사람 같던데... 어떻게 왔을까요? 궁금해~~
    암튼 결론적으로.... 참 괜찮은 밥집이네요~ 맛있구...
  • 잠뿌리 2008/10/01 11:03 # 답글

    꽁알이 친구/ 전 돈탕반 밖에 먹어보지 못했는데 다른 메뉴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 저도먹어봄 2008/10/04 00:47 # 삭제 답글

    저도 이글보고 돈반탕이랑 수육 먹으러 갔다와봤는데.. 수육 입에서 살살 녹던데;; 수육시키니간 국물 주더라고요 ㅠㅠ 근데 모르고 돈반탕도 시켯는데 저는 대만족입니다 ㅋㅋ 여자친구랑 같이갔는데 여자친구는 부산사람이거든요... 완전 좋아라합니다 ㅠ 사는곳에서 넘 먼데도 1주일에 한두번식은 꼭가게댈듯 ㅎㄷㄷ... 저도근데 수육맛이 너무 부드러워서. ㅋㅋㅋ군말없이 따라갑니다 ㅋㅋ천객가 탕수육에 빠져있다가 완전히 수육에 빠져서 ㅋ 돼지냄세 나지도않고 인테리어도 윗분들 말슴처럼 좋더라구요 저도 역시 홍대다 라는 느낌이 날정도로? 커피도 싸구려가 아닌 원두? 아메리카노인거같고요 ㅋ 수육 15000원짜리에 돈반탕 2개 25000원 나왔는데 돈결코 안아깝더라고요 나중에 친구들이랑가서 소주시켜먹으면 안주빨 쩔거같네여 ㅋㅋㅋ 지하철역에서도
    가깝구 ㅋㅋ 근데 피자헛뒷골목만 가지고 찾아가느냐고 ㅋㅋ여친한테 쿠사리좀 먹었죠 ㅋ
  • 잠뿌리 2008/10/05 13:35 # 답글

    저도먹어봄/ 역에서 가까운 거리죠. 북새통이란 만화 총판 맞은 편이라 거길 찾으면 빠릅니다 ㅎㅎ
  • 맛사냥꾼 2008/10/08 12:43 # 삭제 답글

    점심시간에 갔더니, 사람이 많더군요,,, 전 서울사람인데 부산갔다 돼지국밥 먹어보고 완전 반한,,,,,,
    그래서 찾아 갔었죠,, 국물도 진하고, 김치도 맛나고,, 수육이 정말 부드럽더군요,,
    아무래도 일주일에 한번이상은 갈듯
  • 잠뿌리 2008/10/09 20:14 # 답글

    맛사냥꾼/ 장사 잘되나보군요.
  • 진지리진 2008/10/13 13:01 # 삭제 답글

    전반적으로 주메뉴부터 반찬까지 맛은 일품이더군요..
    특히나 직딩들 숙취해소에 도움을 줄 만한..(전날 열라 술 푸고 담날 점심으로 먹으니 해장에 짱!!)
    젊은 사장님 인상도 푸근하고..(국밥스럽게 생겼다고나할까..)
    저 역시 밥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더 달라고 하니까 더 주던데..
    암튼 부산에서 먹어본 돼지국밥 못지 않습니다..
    강추!!
  • 잠뿌리 2008/10/13 18:28 # 답글

    진저리진/ 지금은 밥을 더 주나보군요.
  • 똑먹고싶네 2008/10/15 17:00 # 삭제 답글

    오늘 점심때 갔다왔는데 그맛에 반해 버렸습니다..
    강추 합니다..수육도 너무 맛있고..
    젊은 사장님 인상도 좋으시고
    맛있어서 곧 또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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