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솥 카레 라이스+닭튀김 - 산쪼메 2020년 음식


오늘. 아니 벌써 새벽 1시니 정확히 날짜 상으로 어제. 신작도 계약했으니 그동안 신세 진 지인들에게 밥을 쏘기로 해서 홍대에서 벙개를 했다. 처음의 목적지는 '국시와 떡가래', 그 다음은 '참 잘하는 돈까스' 그 뒤엔 '다락투', '홍대 육쌈냉면' '주경야돈'까지 알아봤지만 전부. 전부 다 닫아버렸다.

날짜가 추석 당일이고 요일이 일요일이라 그런지 대다수의 가게들이 문을 닫는 바람에 한참 헤메던 중, 버쳐보이님의 추천을 받고 한 가게에 들어갔다.

그 이름은 바로 산쪼메! 일본 커리 전문점이라고 한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검색해 보니 일본 라멘집이라고 하는데.. 이름만 같고 내용은 다른 건지, 아니면 업종을 변경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 가게의 주력 메뉴는 돌솥 카레 라이스다.

주 메뉴는 달랑 4개. 여기서 일반 카레와 매운 카레가 각각 메뉴에 따로 적혀 있으니.. 사실 상 따지고 보면 주 메뉴는 돌솥 카레 라이스와 돌솥 카레 우동이다. 가격은 카레가 6000원. 우동이 7000원. 처음 먹어보는 거라서 난 그냥 무난하게 돌솥 카레 라이스를 골랐다(일반맛)

추가 메뉴. 사실 주 메뉴보다 추가 메뉴가 항목이 많은 곳이다. 여기서 추가 메뉴란 건 돌솥 카레 라이스를 시키면 거기에 추가로 얹어주는 토핑이다. 토핑 가격은 2000~3000원. 내가 여기서 고른 건 닭튀김, 다른 사람들은 닭튀김 or 치킨 텐더를 골랐다. 시간이 안 맞아서 그런지 아니면 본래 물량이 떨어져서 그런지. 야채믹스, 챠슈 등의 토핑은 품절됐다고 하는 거 보니.. 어쩐지 예전 하카타분코의 일이 생각나기도 했다(그때도 챠슈 물량이 동이 나서 각 라멘당 1개씩만 들어갔다)

기다리면서 찍은 것. 일본식 반찬통 같은데 이 가게에 준비된 반찬은 김치와 절인 무. 단 두 가지다. 잘게 썰려 있어서 먹기 편한데.. 사실 나중에 나온 본 식사를 할 때는 정작 반찬은 거의 먹지도 않았다.

우스터 소스. 예전부터 이게 무슨 맛인지 몰라서 한번 먹어보고 싶어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걸 뿌려 먹을 기회가 전혀 없었다.

샐러드. 양배추에 깨소스가 뿌려져 있다. 간장, 참기름, 깨를 넣어 먹는 것 같은데 입맛 돋구는데 딱 좋았다.

드디어 주문한 식사 등장! 이것이 바로 돌솥 카레 라이스+닭튀김이다.

이쪽은 지인들이 주문한 돌솥 카레 라이스+치킨 텐더.

일단은 일본 커리지만, 먹는 방법은 한국식으로 슥슥 비벼서 한 입! 그릇 용기가 뜨겁게 달군 돌솥이다 보니 온도가 유지되는 게 좋고, 밥이 누릉지처럼 살짝 달라붙어서 그걸 긁어먹는 게 좋았다. 밥이 꼬들꼬들한 건 개인적으론 딱 좋은데 질은 밥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좀 취향이 엇갈릴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커리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데.. 느낌을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그동안 먹어 온 한국 카레와 크게 차이가 나는 맛은 아니지만. 애초에 건더기가 없거 걸쭉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건더기가 아닌 카레만으로 맛을 내었다는 게 포인트인 것 같다.

하지만 사실 가장 맛있는 건 토핑! 토핑 가격이 2000~3000원인데 갯수는 3개가 고정되어 있어 양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만.. 확실히 맛은 있었다.

닭튀김! 시장에서 튀겨 파는 닭고기와는 다르다. KFC나 부어 치킨의 튀김 덕지덕지 붙은 크리피스 치킨보다는, 오히려 심플한 양념옷을 입혀서 기름에 바로 튀겨낸 수제 후라이드 치킨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후라이드 치킨 중에는 이런 종류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맞은 편 동생 녀석과 교환한 치킨 텐더. 이것도 물론 맛있다. 치킨 텐더하면 흔히 KFC가 생각나는데.. 이쪽 치킨 텐더는 나름 튼실하고 별로 느끼하지도 않다. 닭튀김과 더불어 2000원짜리 토핑 중엔 적극 추천할 만하다.

4명이 가서 카레+토핑을 시켜서 먹고 나서, 계산을 해보니 나온 금액은 32000원. 한 명 당 8000원 꼴이 든 셈이다.

좀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맛이나 분위기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만약 나중에 또 한번 갈 기회가 생긴다면 그떄는 좀 제대로 주문해보고 싶다. 집에 돌아와서 검색해 보고 안 거지만, 제대로 맛을 즐기려면 500원짜리 치즈 토핑을 추가하고 밥이 좀 모자란다 싶으면 1000원짜리 공기밥을 추가, 거기에 토핑도 좀 얹으면 화려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옥의 티라면 점원의 실수 정도? 금세금세 음식이 나오고 추가 주문할 것도 없어서 딱히 서비스 받을 것도 없었지만.. 

점원이 실수로 처음 계산을 36000원으로 했다가, 가게를 나온 뒤에 문득 '어? 왜 36000원이지?' 이렇게 생각하고 다시 계산 했다가 곧 뭔가 잘못된 걸 알고 가게로 돌아가 4000원을 돌려받았다.

뭐 점원이 실수했다고 사과했고 돈도 돌려받았으니 기분상할 건 없었지만. 만약 돈을 더 낸 것도 모르고 그대로 돌아갔다가 나중에 알게 됐으면 두고두고 이를 갈았을 것 같다.

어쨌든 그런 사소한 에피소드만 제외한다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덧글

  • 시무언 2008/09/15 01:28 # 삭제 답글

    에구...맛있어보이ㅔ요
  • mmst 2008/09/15 03:22 # 답글

    치킨은 한솥의 치킨도시락이 진리임.
  • 메리오트 2008/09/15 09:58 # 답글

    건더기가 없다는게 나름 특이하군요.
    카레라면 사족을 못쓰는지라 먹고 싶습니다.
  • 모로 2008/09/15 10:15 # 답글

    의외로 괜찮은듯 싶은데요.

    가격도 그렇게 나쁜편도 아니고 흠흠


  • espiel 2008/09/15 15:48 # 답글

    어머나. 다들 맛있게 드시고 오셨네요^^
  • 잠뿌리 2008/09/16 11:25 # 답글

    시무언/ 네. 생각보다 맛이 좋더군요.

    mmst/ 한솥 치킨 도시락 ㅠㅠ 우리 동네에도 한솥 분점이 있으면 애용했을 텐데 orz

    메리오트/ 건더기가 없어 순수 카레만으로 맛을 냈다는 게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모로/ 아주 맛있게 먹으려면 토핑 추가로 풀셋을 갖춰야 하지만.. 그냥 노멀하게 먹으면 적당한 가격이지요.

    espiel/ 그렇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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