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커 맨 (The Wicker Man, 2006) 오컬트 영화




2006년에 닐 라부티 감독이 만든 미스테리 스릴러. 안소니 쉐퍼의 원작 소설을 1973년에 크리스토퍼 리를 주연으로 기용하여 로빈 하비 감독이 영화로 만든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내용은 고속도로에서 교통 사고로 숨진 모녀를 구하지 못해 죄책감에 빠져 살던 경관 에드워드가 수년 전 자신에게 아무 말 없이 사라진 약혼녀의 편지 한통을 받고 그녀와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하여 태평양의 외딴 섬 '서머자일'로 향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서머자일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그들의 조상인 켈트 족이 믿던 자연 숭배 신앙을 바탕으로 인신 공양을 하고 여성 상위 사회를 이룩한 이교도 문화가 지배하는 배경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 스릴러 물이다.

이 작품은 원작의 플롯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그래서 리메이크작이라고 해서 새로울 것은 없다. 니콜라스 케이지를 주연으로 기용해서 화제가 됐지만 극중 배우들의 연기력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뭔가 이교도의 광기가 많이 빠져 있는 것 같았다.

영화의 초 중반까지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배역을 맡은 주인공 에드워드 경관이 자기 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장면만 계속 나온다. 이게 1970년대에 나온 원작 영화였다면 문제 없었겠지만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현재 리메이크된 시점에서는 요즘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쉽게 말해 단조롭고 지루하다는 말이다. 이교도의 광기나 불길함, 무서운 사건의 예고 같은 게 미약하다. 그냥 여기 저기 뛰어다니면서 수사하는 것 밖에 없다.

사건의 진실을 하나하나 파헤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미친 듯이 뛰어다니면서 야이 ㅅㅂ 이러다가 종극에 이르러 반전으로 뒤통수 쳐맞고 GG치는 전개는 스릴러물로선 빵점인 것 같다.

러닝 타임 2시간이 훌쩍 넘어가는데 무려 1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관객을 잡아 끌만한 게 요소가 전무하다. 이교도를 소재로 했다면 좀 더 종교 오컬트적인 요소에 신경을 써야 했을 텐데 그런 것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원작은 주인공이 가진 기독교적 믿음과 섬 주민이 가진 이교더적 믿음이 충돌하면서 여러 갈등이 생겼지만 리메이크작에서는 그런 게 없다. 다만 과거 고속도로에서 한 모녀를 불의의 사고로부터 구하지 못한 주인공이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왔고, 이번에 자신의 약혼녀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구함으로써 과거의 죄를 속죄하겠다는 것이 메인 갈등이 되었는데 어쩐지 그것만으로 재미를 주기에는 좀 부족하다.

단 한가지 그래도 괜찮은 점이 있다면 엔딩 연출 정도? 원작의 엔딩과 동일하다고 하지만, 반전의 충격보다 표현의 충격을 안겨준 배드 엔딩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특히 타이틀 위커맨이 어떤 기계적 장치와 구조로 켈틱 토테미즘의 대미를 장식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기 때문에 무척 인상 깊었다.

결론은 비추천. 그래도 명색이 유명 배우인데 이런 영화에 나와서 러닝 타임 내내 뛰어다니다 비명 횡사하신 니콜라우스 케이지는 비록 연기력은 딸렸지만 고생은 많이 했으니 심하게 까고 싶지는 않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불쌍해서라도 한번은 볼 만할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정도로 재미없는 스토리의 영화도 드문데 차라리 엔딩 직전 니콜라스 케이지가 불꽃에 휩싸인 고스트 라이더로 뿅 변해서 부활하고, 브레이브 하트의 멜깁슨처럼 좌우 색깔이 다른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나왔던 켈틱교 여교주 서머리슬이 프리덤을 외치며 섬 주민들과 함께 일제히 덤벼드는 전개였다면 어땠을지 궁금하다.

서머리슬 역의 엘렌 버스틴은 어딘가 낯이 익다 했더니 엑소시스트에 나오는 극중 리건의 어머니 역할을 나온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쪽 보단 교사 로즈 역을 맡은 몰리 파커가 더 좋았다(졸라 이쁘잖아!)


덧글

  • 시무언 2008/09/09 07:03 # 삭제 답글

    고스트라이더라-_- 그랬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릅니다-_-
  • 잠뿌리 2008/09/09 19:11 # 답글

    시무언/ 엔딩이 참 안습이죠.
  • ghostrider 2009/02/09 22:41 # 삭제 답글

    마지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현력대박이신데요 ㅎㅎㅎ
    프리덤을 외치며 결투. 공감합니다 ㅋㅋㅋ
  • 잠뿌리 2009/02/10 18:46 # 답글

    ghostrider/ 외국에선 그런 패러디 한번 만들어주면 재밌을 텐데 전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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